새해 - 피천득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너 나무들 가지를 펴며
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
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 해의 풍우를 이겨
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
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십자가 앞에서, 성모상 앞에서, 불상 앞에서,
촛불 앞에서, 돌탑 앞에서, 혹은 큰 나무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들
그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세계평화, 가족의 건강,
자녀의 대학 합격, 또는 사업의 성공, 그 어느 것이든
온 마음을 담아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사람의 마음도 경건해질 수밖에 없다
2020 경자년 새해,
올해는 20이라는 두 자리 숫자가 겹쳤는데
이런 해는 한 세기에 단 한 번뿐이고,
삼일운동이 있었던 1919년 이후 101년만이란다
이런 이야기는 그저 숫자놀음이려니 하다가도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그래서 나도 이런 기도를 해 본다
‘마음 속의 미움을 조금만 줄이게 해주소서!’
홍삼트리오 <기도>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g2jkMGYUII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