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나이 - 황베드로
푸른 하늘에 피어난 저 흰 구름
몇 살이나 되었을까?
깊은 산 샘골에서
아기 샘물로 태어나
산도랑 지나고
봇도랑 지나고
개울, 강 지나서
바다에 머물다가
할아버지 되시어 하얗게 피어 오른
저 흰 구름 몇 살이나 되었을까
위 시를 쓴 시인은 수녀인데 동시 900편을 썼고,
동시집을 무려 13권이나 출간한 분이라고 한다
여러 문학상 수상자이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도 있는 1940년생이니 이제 팔순의 고령인데
세상을 보는 눈은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
황베드로 수녀 소개 기사 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190108164300005
비가 개이면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구름의 모양이 양이나 강아지처럼 보이는가 싶다가
흩어져서 다시 글씨나 숫자를 만들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서울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도시에서
푸른 하늘도, 뭉게구름도 만나보기가 어려워졌다
그러니 특별하게 신기한 모양이 아니더라도
그저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라도 보이게 되면
반가운 마음에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대곤 한다
어느날 푸른 하늘에 매어놓은 흰 줄이 보이기에
그 줄에 과일을 몇 개 주렁주렁 매달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