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2000)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Pay It Forward/2000년/미국/122분

감독 Mimi Leder

출연 Kevin Spacey, Helen Hunt, Haley Joel Osment

 

내가 세 사람을 크게 도와주고, 그 세 사람이 각자 다른 세

사람을 크게 도와주고, 그 사람들이 각자 또 다른 세 사람을

크게 도와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실천하려고 노력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미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인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가 1999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과 영화의 원제인 ‘pay it forward’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때 도와준 사람에게 신세를 갚는 ‘pay it back’과는

다르게 전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방법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출간한 번역판 소설은 이런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어려워서인지 주인공의 이름인 ‘트레버’를 제목으로 썼다

 

 

 

비가 쏟아지는 날 교통사고로 자동차가 박살난 기자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한 신사가 자기 차를 가져가라고 한다

낯모르는 사람의 ‘터무니없는’ 친절에 의문을 가진 기자는

친절이 ‘도움 나누기’라는 긴 고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오랜 취재를 통해 긴 고리 끝에 있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네달 전 중학교에 입학한 트레버(할리 조엘 오스먼트 분)의

첫 수업시간에 사회 과목을 맡은 유진 시모넷 선생님(케빈

스페이시 분)은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와 실천 방법을 찾아보라는 특이한 과제를 내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충 생각하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인

트레버는 ‘도움 나누기‘를 생각하고 바로 실천에 옮긴다

 

 

트레버는 하교 길에 만난 부랑자 제리를 집으로 데려와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그 동안 모은 예금도 털어준다

난데없이 나타난 소년의 도움으로 직장까지 얻은 제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마약에 손을 대고 예전으로 돌아간다

 

 

첫 ‘도움 나누기’에 실패한 트레버는 아버지에 대한 아픈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시모넷 선생님과 알콜중독자인

부모와 의절하고 혼자 힘들게 일하는 엄마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해 보지만 어른들의 일이 생각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다

 

 

‘도움 나누기’의 발원지를 추적하던 기자는 마침내 트레버를

찾아내고, 방송을 통해 소년의 사연이 전국에 알려지게 된다

 

“사람들은 너무 겁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어떤 변화에 대해서요

세상이 항상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그것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바꾸기가 힘든가 봐요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자신에게 지는 거죠“

 

 

두 번의 ‘도움 나누기’에 실패한 트레버는 학교 친구들로부터

늘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아담을 세 번째 대상으로 정하고

도와주려 하지만 친구를 구하지 못하고 실의에 빠지게 된다

 

 

세상을 바꾸려는 트레버의 노력은 이렇게 번번이 좌절되고,

예상치 않았던 비극적인 사건까지 발생하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그의 집 앞에 모여드는데...

 

 

 

미미 레더 Mimi Leder(1952~ )는 뉴욕 출신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로 TV드라마 ER로 에미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혜성과 지구의 충돌을 가상한 <딥 임팩트>(1998),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2000), 그리고 남녀 차별이 당연하던 시절에

하버드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여성 변호사 긴즈버그의 실화를

그린 <세상을 바꾼 변호인>(2018)가 연출 영화의 대표작이다

 

 

 

케빈 스페이시 Kevin Spacey(1959~ )는 뉴저지 출신으로

줄리아드연기학교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출발, 영화배우,

영화감독, 제작자, 각본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유주얼 서스펙트>(1995)와 <아메리칸 뷰티>(1999)로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이지만

2017년말 성추행 사실 폭로 이후 사실상 퇴출된 상태이다

 

 

 

헬렌 헌트 Helen Hunt(1963~ )는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감독이던 아버지 덕분에 8살부터 TV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TV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에미상에서는 1990년대에

여러 차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거나 상을 받았고,

잭 니콜슨과 공연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로

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 Haley Joel Osment(1988~ )는 LA

출신으로 브루스 윌리스와 공연한 <식스 섹스>(1999)에서

유령을 알아보는 소년 역할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이어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2000)와 (2001)에서도 주연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