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The Turning Point 1977년/미국/119분
감독 Herbert Ross
출연 Anne Bancroft, Shirley MacLaine,
Mikhail Baryshnikov, Leslie Browne
20여전 전 최고의 발레리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다른 길을 간 라이벌이 다시 만나서 지나간 인생을 돌아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발레를 소재로 하는 특이한 드라마이다
영화의 제목인 ‘터닝 포인트’는 발레에서 중요한 감정 변화의
순간 또는 인생에서 전환점을 뜻하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
발레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고전 명작인
<분홍신>(1948)과 이 영화 외에 <백야>(1985),<지젤>(1987),
<빌리 엘리어트>(2000),<블랙 스완>(2010) 등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의 연출을 담당한 허버트 로스 감독은 무용을 배운 후
1950~60년대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와 발레극장에서 안무가로
활동한 경력 덕분에 춤과 음악을 잘 표현한다는 평을 받았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레슬리 브라운, 두 정상급 발레리나가
조연급으로 출연하는데 이들의 초보 연기를 한 수 접어준다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그들의 환상적인 춤으로 보상받게 된다
드라마 장르 영화로는 스토리 구성이 상당히 허술한 편이지만
최고의 발레리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로
출연한 관록의 두 배우 앤 밴크로프트와 셜리 맥클레인의 연기
대결과 세계적 발레 공연을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아카데미에서 작품, 감독, 여우주연 등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갔지만 상을 하나도 받지 못 하는 불운한 진기록을 세웠다
명문 아메리칸 발레단의 유망주였던 디디(셜리 맥클레인 분)는
동료 무용수와 결혼한 후 오클라호마로 이주해서 남편과 함께
발레 학교를 운영하면서 세 아이를 잘 키우는 엄마가 되었다
반면 같은 발레단에서 디디와 경쟁자였던 엠마(앤 밴크로프트
분)는 발레에 전념해 최고 발레리나가 되었지만 나이가 들자
발레단에서 서서히 배제되면서 사실상 은퇴 압력을 받게 된다
마침 아메리칸 발레단이 오클라호마 순회공연을 오자 디디는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가 옛 경쟁자였던 엠마와 재회한다
발레에 재능이 있는 디디의 딸 에밀리아(레슬리 브라운 분)가
엠마의 권유와 격려를 받으면서 아메리칸 발레단에 입단하자
디디는 에밀리아를 뒷바라지하기 위해서 뉴욕으로 따라온다
디디와 엠마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불편했던 과거가 드러나고,
발레리나로서의 명성을 엠마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디디는
딸 에밀리아가 자신보다 엠마를 믿고 따르는 것이 못마땅하다
에밀리아는 발레 실력을 인정받지만 러시아 출신의 남성 최고
무용수인 유리(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분)와 사랑에 빠져들다가
유리의 복잡한 여자관계로 인해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받는다
한편 지난 일을 회상하면서 대화하다가 흥분한 디디와 엠마는
서로를 비난하더니 마침내 격한 몸싸움까지 벌이게 되는데...
허버트 로스는 뉴욕 브룩클린 출신으로 연극배우로 데뷔하여
1950~60년대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와 발레극장에서 안무가로
활동하다가 영화와 TV까지 점차 자신의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뮤지컬 영화 <굿바이 미스터 칩스>(1969)로 장편영화 감독에
데뷔한 후 코미디와 드라마를 연출하며 상업적으로 성공했고,
춤과 음악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영화를 여러 편 만들었다
브롱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앤 밴크로프트는
TV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했지만 무명의 작은 배역에 머물자
브로드웨이로 활동무대를 옮겨서 토니상까지 받은 후 영화로
다시 돌아와 <미라클 워커>(1962)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펌프킨 이터>(1964)로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밖에도 골든 글로브 2회, 영국 아카데미 3회, 토니상 2회,
에미상 2회 등 많은 상을 받은 관록의 대배우이지만 연기한
배역 중에서도 딸의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졸업>(1967)의
‘로빈슨 부인’ 탓으로 많은 훌륭한 배역들이 가려지기도 했다
셜리 맥클레인은 심리학 교수 부친과 연기 교사 모친 사이에
태어났으며 배우이자 감독인 워렌 비티가 그녀의 남동생이다
발레를 배운 셜리는 고교를 졸업하고 뉴욕 공연무대에 섰다가
공연을 본 파라마운트사 간부의 눈에 띄어서 영화에 데뷔했다
<애정의 조건>(1983)으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베니스와 베를린에서도 여우주연상을 각각 두 차례나 받았다
그밖에 골든 글로브 6회, 영국 아카데미 2회, 에미상 1회 등
많은 상을 받은 대배우이자 재치 있는 입담으로도 유명하다
앤 밴크로프트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71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레슬리 브라운의 공연 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vmCcJolo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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