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1978)

귀향 Coming Home 1978년/미국/126분

감독 Hal Ashby

출연 Jane Fonda, Jon Voight, Bruce Dern

 

영웅이 되고 싶어 베트남전에 참전한 장교와 혼자 남은 아내,

베트남전에서 부상으로 하반신 불수가 된 참전용사를 통해서

전쟁의 비극적인 결과와 반전 메시지를 잔잔하게 그린 드라마

 

남녀 주연으로 출연한 제인 폰다와 존 보이트가 아카데미에서

남녀 주연상을 동시에 받았는데 그해 작품, 감독상 수상작은

광적인 베트남 참전군인들이 주인공인 <디어 헌터>이었으니

당시 미국인들의 베트남전에 대한 시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영화에는 비틀즈, 롤링 스톤스, 밥 딜런, 사이먼 앤 가펑클 등

당시의 톱 가수들이 불러서 유행했던 노래들이 삽입되어 있다

 

전쟁의 폐해와 반전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에서 아내의 외도를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 흥행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영화

전체의 흐름에서 보면 맥을 끊은 것 같아서 아쉽게 느껴진다

 

아카데미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녀주연상과 각본상을,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1968년 베트남전이 발발하자 영웅이 되고 싶은 해병대 장교

밥(브루스 던 분)은 베트남으로 떠나고, 혼자 남은 그의 아내

샐리(제인 폰다 분)는 남자 친구를 떠나보내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가 된 비(페넬로프 밀포드 분)와 서로를 위로하며 지낸다

샐리는 참전군인의 아내로서 할 만한 보람 있는 일을 찾다가

재향군인 병원에서 간호 보조사로 봉사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베트남에서 부상당한 고교 동창 루크(존 보이트 분)를 만난다

고등학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루크는 부상으로 하반신 불구가 되어 장기 입원하고 있었다

걷기는커녕 일어설 수조차 없게 되어 휠체어를 타는 신세인

루크는 매사에 비관적이고 신경질적이라 골치 아픈 환자이다

샐리가 정성껏 돌본 덕분에 루크는 다시 활기를 찾아가더니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급기야 잠자리까지 함께 한다

한편 비의 동생이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하자 이에 충격 받은

루크가 휠체어를 탄 채 해병대 건물 출입구를 쇠사슬로 묶고

전쟁을 반대하는 단독 시위를 벌이고, 국가정보기관이 루크를

감시하면서 샐리와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모두 드러나게 된다

그 무렵 남편 밥이 경미한 다리 부상으로 귀향하는데 샐리는

반가우면서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중심을 잡지 못 한다

돌아온 밥은 말수가 없어지고 모든 일에 관심도 없어 보이고,

잘 때도 권총을 쥐고 있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이름도 모르는 군인들을 집에 데려와 난장판을 만들기도 한다

밥은 목욕탕에서 넘어지면서 오발 사고로 부상을 당했음에도

영웅담이 필요한 군 당국은 전공을 조작해서 훈장을 수여한다

어떤 이유로든 훈장을 받았으니 원하던 전쟁 영웅이 되었지만

이런 모순된 결과를 보면서 내면으로는 극심한 갈등을 겪는다

이에 더해서 루크를 감시하던 국가정보기관이 자신의 아내와

루크의 불륜 사실을 알려주자 밥의 갈등은 극에 달하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 인쇄공으로 취업하여 어깨 너머로 편집을

배웠고 보조 편집기사로 영화에 입문했다는 할 애쉬비 감독은

노만 주이슨 감독의 걸작 <밤의 열기 속으로>(1967)에 참여,

아카데미 편집상을 받고, <랜드로드>(1970)로 감독 데뷔했다

 

그의 연출작 6편이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4편이 상을 받았고,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에서도 대부분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작품들 여러 편이 짧은 개봉 이후 특정 극장에서 장기간

상영되었고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컬트영화로 기록되었다

 

그는 독불장군에 고집불통인 사람인데다 약물과 은둔 생활로

신뢰를 잃은 탓에 말년에 아무도 함께 일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설적인 배우 헨리 폰다의 딸인 제인은 아카데미 연기상 2회

수상과 5회 후보를 기록한 대배우이면서 반전운동가와 모델로

활약했으며 책과 비디오로 에어로빅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1969년에 베트남전 반대시위로 구속당했고, 1972년에는 한창

전쟁 중이던 베트남까지 가서 미국의 참전을 맹렬히 비난하는

행동으로 파장을 일으켰고 '하노이 제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남녀 주연상을 함께 받았고 베트남전

반대 운동도 함께 했던 존 보이트가 9.11 테러 이후에 정치적

입장을 완전히 바꾸어 공화당 지지자가 되자 절교했다고 한다

존 보이트는 주연 또는 조연으로 70여 편의 영화에서 다양한

배역으로 출연하며 개성 강한 악역을 맡아온 베테랑 배우이다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미드나잇 카우보이’

(1969)로 더스틴 호프만과 함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이 영화로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유명한데 바람을 피워 이혼했고,

양육비도 제대로 주지 않아 부녀 관계가 아주 나빴다고 한다

 

 

할 애쉬비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60

할 애쉬비 Hal Ashby

 

제인 폰다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64

제인 폰다 Jane Fonda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4KhXoWhj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