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로자 (1977)

마담 로자 La Vie devant soi 1977년/프랑스/105분

감독 Moshe Mizrahi

출연 Simone Signoret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의 악몽에

시달리며 평생 사창가에서 매춘으로 살아온 노년의 여인과

그녀가 돌보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을 통해 화려한 대도시

파리 외곽에서 살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룬 유명

작가인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을 영상에 옮긴 드라마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모습을 통해서 삶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인종과 종교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다

 

영화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는 않고,

주인공들이 힘겹게 살면서도 초라하지는 않게 그리고 있다

 

이스라엘 출신인 모쉬 미즈하리 감독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작품이고, 시몬느 시뇨레의 후반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지만 국내 개봉되지 않았다

원작 소설인 <자기 앞의 생>은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고, 프랑스의 최고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받았는데

이후 권총 자살한 유명 작가 ‘로맹 가리’가 남긴 글을 통해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사연으로 로맹 가리는 ‘한 작가에게 두 번 주지 않는’

원칙을 가진 콩쿠르상을 두 번 받은 유일한 작가가 되었다

 

이 소설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공연되었고, TV영화(2010)와

소피아 로렌이 주연한 또 다른 영화(2020)로 만들어졌으며

로맹 가리와 그의 어머니에 대한 믿기 어려운 실제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새벽의 약속>(2017)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로자(시몬느 시뇨레 분)는 젊은 시절 세계 각국의 남자들을

상대했지만 이제 나이들어서는 매춘부들의 아이들을 돌본다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그녀는 아직도

수용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해 종종 후유증에 시달린다

나이들고 건강까지 나빠진 로자에게 살고 있는 낡은 아파트

꼭대기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기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같은 건물에 사는 천사 같은 흑인 여자 롤라가 로자와 모모를

틈틈이 도와주는데 그녀는 권투선수 출신 남자에서 성전환을

한 성소수자이자 매춘으로 밑바닥 생활을 살아가던 사람이다

그녀가 돌보는 아이들 중에 가장 큰 모모(새미 벤-윱 분)는

세 살 때부터 그녀가 키워왔는데 모모의 출생에 비밀이 있다

어느 날 정신병원에 있던 모모의 아버지가 찾아오자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지만 모모는 로자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로자와 아이들을 도와주는 동네 의사인 닥터 코엔은 로자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요양병원에 들어가기를 강력히 권하지만

로자는 의사에게 몸을 맡기지 않겠다며 고집스럽게 거부한다

로자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한 소년 모모는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그녀의 임종을 도와주려고 나서는데...

모쉬 미즈라히 Moshé Mizrahi 1930~2018 이스라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이스라엘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모쉬 미즈라히는 <마담 로자>(1977)를

통해 세계적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는데 그의 작품들이 대부분

국내에 소개되지 않아서인지 이름부터 아주 낯설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사진을 포함한 관련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미즈하리 감독이 연출한 <전쟁과 사랑>(1985)이 개봉되었고,

시나리오를 쓴 <미망인의 계절>(1990)이 비디오로 출시되어

PC통신 시절 영화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 15편 연출/영화제 수상 5회, 후보 5회

비수기 고객 (1970) 베를린 금곰상 후보

내 사랑 로사 (1972) 칸 황금종려상 후보

딸들, 딸들 (1973) 칸 황금종려상 후보

마담 로자 (1977)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Chère inconnue (1980) 시카고영화제 작품상 후보

시몬느 시뇨레는 오랜 무명 생활을 하다가 <윤무>(1950)와

<황금투구>(1952)에서 ‘매춘부’ 역할로 톱스타가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영화에서는 ‘매춘부’였던 노인으로 출연했다

 

두툼한 눈꺼풀과 관능미가 돋보이는 시뇨레는 <꼭대기 방>

(1958)으로 칸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고양이>

(1971)로 베를린 여우주연상을 받은 세계적인 배우였으며

여성편력이 화려했던 이브 몽땅의 유일한 부인이기도 했다

 

시몬느 시뇨레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53

시몬느 시뇨레 Simone Signoret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S4MmeUHQQ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