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6070

페이퍼 문 (1973)

해군52 2022. 7. 11. 11:45

페이퍼 문 Paper Moon 1973/미국/102

감독 Peter Bogdanovich

출연 Ryan O'Neal, Tatum O'Neal

 

1930년대 대공황을 맞이한 미국을 배경으로 철없는 어른과

조숙한 소녀가 동행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로드무비로

조 데이비드 브라운의 소설 <Addie Pray>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제목 페이퍼 문은 가족, 친구,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는 종이로 만든 달 모양의 소품을 의미하는데

20세기 초 미국에서 유행했고 영화에도 이 장면이 등장한다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를 대표하는 피터 보그다노비치가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는데 대공황 당시 미국의 암울했던

분위기를 강조한다는 의미로 흑백 영상을 고집했다고 한다

 

세련된 흑백 화면의 영상미는 현재 기준으로도 손색이 없고,

티격태격 주고받는 두 사람의 대화와 담담하게 진행되면서도

재치있고 과장되지 않은 코미디 감각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실제 부녀 사이인 라이언 오닐과 테이텀 오닐이 영화 안에서

부녀처럼 보이는 주인공 역을 맡아 멋진 콤비 연기를 펼친다

 

전작들의 흥행 성공 덕분에 감독은 당시 인기 스타인 라이언

오닐을 쉽게 캐스팅했고, 아빠를 만나러 온 테이텀의 얼굴을

보고 카메라 테스트 후 캐스팅했다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른을 농락하는 발칙한 소녀 역을 멋지게 연기한 테이텀은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 당시 10살로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 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라이언 오닐은 영국에서 <배리 린든>을 촬영중이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 해서 테이텀은 할아버지와 함께 식에 참석했는데

라이언이 딸에게 전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지만 테이텀은 직접

축하받지 못 하는 것을 비관했다고 하며 이후에 두 사람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싸움과 화해를 계속 반복했다

 

영화에서 어린 소녀가 담배 피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보통 담배가 아니라 상추 잎으로 만든 대용품을 썼다고 한다

또한 도로에서 싸우는 롱테이크 장면은 무려 39번의 NG 끝에

나왔다며 감독의 끔찍한 학대라는 내부 고발도 있었다고 한다

1930년대 대공황시대의 미국,

술집을 경영하다가 사고로 죽은 9살 소녀 애디(테이텀 오닐 분)

엄마의 장례식에 조문객이라고는 목사와 이웃 사람 두 명뿐인데

고인의 친구라는 모세(라이언 오닐 분)라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장례식이 끝나면 세인트루이스로 간다고 이야기하는 모세에게

이웃 사람들은 애디의 유일한 친척인 이모가 세인트루이스에

살고 있으니 그곳까지 애디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며 떠넘긴다

모세는 애디를 고물차에 태우고 애디 엄마가 생전에 관계했던

남자를 찾아가더니 그를 은근히 협박해서 200달러를 뜯어낸다

그 돈 중에서 60달러를 들여 타고 다니던 고물차를 수리하고

애디에게는 기차표를 끊어주어 세인트루이스로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애디는 만만하지가 않다

음식으로 입막음하려고 데리고 간 식당에서 내 돈 200달러

내놓으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모세를 크게 망신시킨다

결국 애디의 고집에 손을 든 모세는 어쩔 수 없이 기차표를

환불하고 200달러는 나중에 돈을 벌어서 주겠다고 약속한다

사실 모세는 떠돌아다니면서 사기를 쳐서 연명하는 건달이다

지역 신문의 부고 기사를 보고 유족을 찾아가 고인이 선물로

줄 최고급 성경책을 주문했다면서 비싸게 팔아먹는 수법이다

이런 모세의 사기 행각 과정에서 놀랍게도 애디가 모세보다 더

선수같은 수완을 보이자 모세는 애디에게 사기 동업을 제안한다

애디는 물질적인 가치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흡연까지 즐기며

엄마의 죽음에도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영악스럽다

하지만 사기 대상으로 선택한 사람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보이면 바로 사기를 중단시키는 사려 깊은 아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더욱 교묘하게 사기를 치며 돈을 벌지만

모세가 너무 크게 사기를 치려다가 죽도록 얻어맞는가 하면

술집 댄서에게 빠져서 모아두었던 돈까지 날려버리기도 한다

 

과연 두 사람은 애디 이모의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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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오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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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QDVQOaphl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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