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짓는 늙은이 1969년/한국/95분
감독 최하원
출연 황해, 윤정희, 김희라, 남궁원, 허장강, 김정훈
산속 움막에서 홀로 독을 짓던 노인이 뒤늦게 젊은 여인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들을 얻는 짧은 행복 뒤에 겪어야 하는
비극적인 삶을 그린 영화로 황순원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최하원 감독은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여
토속적인 느낌과 에로틱한 분위기 강하고 영상이 돋보이는
문예영화를 만들어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주로 액션물에서 조연급 배역을 맡았던 원로 배우 황해와
당대 정상급 여배우들과 경합 끝에 주연을 맡은 윤정희는
혼신의 연기로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밖에도 허장강, 남궁원, 김희라, 최봉 등 실력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했고, 황순원 원작, 신승봉 각본, 유영조 촬영,
최창권 음악 등 여러 부문에서 정상급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독을 짓는 노인이 어린 아들을 앞에 앉히고 물레를 돌리는
장면은 <사랑과 영혼>(1990)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데
혹시 제리 주커 감독이 20년 전 한국영화를 참고했을까?
남루한 차림으로 독 짓던 움막을 찾아온 청년(김희라 분)은
어느 노인(허장강 분)을 만나 오래 전 이곳에 살면서 독을
만들던 그의 친구인 송영감에 대한 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손이라는 이름의 청년은 징용에 끌려갔다가 해방이 되자
귀국한 후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려고 고향을 찾아온 길이다
나이 육십이 되도록 결혼도 못 한 채 독 짓기에 빠져 살던
가난한 송영감(황해 분)은 예술품이 아니라 투박한 장독을
만들면서도 나름 투철한 장인정신과 소신을 가진 사람이다
어느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던 송영감은 눈 속에 쓰러져
있던 한 여인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간호한다
이런 인연으로 만난 송영감과 젊은 여인 옥수(윤정희 분)는
자연스레 부부의 연을 맺고 가난해도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두 사람 사이에 아들까지 태어나자 송영감은 행복하기만
하고 이웃의 부러움을 사지만 옥수는 간혹 불안해 보인다
아들 당손(김정훈 분)이 일곱 살 되던 해 석현(남궁원 분)
이라는 젊은 나그네가 찾아와 송영감 조수되기를 간청한다
그런데 석현은 헤어진 첫사랑 옥수를 찾아다니던 중이었다
송영감이 석현을 받아들이고 한 지붕 아래 기거하게 되자
옥수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첫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런 미묘한 상황을 뒤늦게 알아챈 송영감의 분노와 현명한
절제에도 불구하고 염려했던 일이 발생하자 송영감은 어린
아들 당손의 장래를 생각해서 가슴 아픈 결심을 하게 된다
청년 당손이 부모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 있는 동안 돌보는
사람도 없이 죽어가던 한 노파가 당손에게 다가오는데...
최하원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66
황해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67
영화 도입부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gbh_3QUqN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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