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0

나의 마지막 수트 (2017)

해군52 2022. 10. 3. 22:20

나의 마지막 수트 El último traje 2017/아르헨티나,스페인/92

 

폴란드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후

양복을 만들며 살던 88세 노인이 70년 전의 약속을 지키려고

수트 한 벌을 들고 폴란드까지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이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휴먼드라마이기도 하다

 

파블로 솔라르스 감독의 가족은 실제 폴란드에서 나치 박해를

피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고 하는데 감독의 할아버지와 또

다른 실제 인물의 스토리가 더해져서 영화 각본이 만들어졌다

 

영화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까지 8주에 걸쳐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이 과정에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유대어까지 등장했으며

나라마다 스탭들이 바뀐 탓에 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영화 음악을 맡아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준 페데리코

주시드는 아르헨티나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음악 감독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2009)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초청작으로 소개되었다

 

자식들에게는 서운함이 많아서 까칠하지만 손녀딸의 억지에는

옴짝달싹하지 못 하는 88세의 아브라함(미구엘 앙헬 솔라 분)

 

평생 재단사로 열심히 살아온 아브라함은 기운 넘쳐 보이지만

자신을 불편해하는 딸들에게 떠밀려 50년간 살던 집을 떠나서

요양원 입소와 불편한 오른쪽 다리 큰 수술까지 앞두고 있다

 

집을 정리하던 중 까맣게 잊고 지냈던 오래된 수트를 발견한

아브라함은 가족들이 그를 요양원으로 데려가기 전날 밤 70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폴란드를 향해 집을 나선다

 

아브라함은 호기롭게 여행길에 나섰지만 귀국 항공권도 없고,

방문 동기를 말하지 않다가 마드리드 공항에서 취조를 당한다

 

겨우 마드리드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하루치 숙박료를 깎으려고

애쓰지만 오히려 수트만 남기고 모든 여행 경비를 잃어버린다

숙소 여주인 마리아(안젤라 몰리나 분)는 아브라함을 외면하지

않고 딸과의 화해를 통해 도움 받으라고 조언하며 격려해 준다

 

한편 아브라함은 공항에 발이 묶인 젊은 불법 입국자에게 왕복

항공권 비용을 부담, 그가 어린 딸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시는 독일 땅을 밟고 싶지 않은 아브라함은 파리에서 독일을

거치지 않고 폴란드로 가는 방법을 찾다가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고, 독일어를 들으며 과거 나치에게 당하던 악몽에 시달린다

 

파리에서 만난 독일인 잉그리드(줄리아 비어홀드 분)는 선대의

잘못을 백배 사죄하며 아브라함을 이해하고 도우려고 애쓰면서

독일 땅을 밟지 않으려는 그를 위해 자신의 가방까지 내어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행을 이어가는 아브라함은

과연 폴란드 고향에 무사히 도착해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파블로 솔라르스 Pablo Solarz 아르헨티나 1969~

 

솔라르스 감독의 할아버지가 폴란드에서 나치의 박해를 피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해서 정착한 유대인이라고 하는데 공개된

개인 정보가 대단히 제한적이라 생년을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국내에서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의 원작인 <내 아내의

남자 친구>(2008)의 작가로 먼저 알려졌고 <나의 마지막 수트>

(2017)가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초청작으로 상영될 때

한국을 방문해서 직접 영화의 제작 배경을 소개하기도 했었다

 

어릴 적 할아버지 앞에서 폴란드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지

못 하게 침묵을 강요당했던 솔라르스 감독은 이후 만남, 이별,

본질을 찾는 여정에 관한 일화를 수집했고, 나치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옛 친구를 찾아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 노인 이야기를

듣고는 침묵약속을 합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연출작품은 단편 영화 1편과 장편 영화 단 2편뿐이지만

각본은 18편으로 감독보다는 작가로서의 활동이 훨씬 많았다

 

연출 2, TV 포함 각본 18/수상 5, 후보 6

내 아내의 남자 친구 (2008) 각본, 국내에서 리메이크

투게더 포에버 (2011)

나의 마지막 수트 (2017)

 

미구엘 앙헬 솔라 Miguel Angel Sola 1950~ 아르헨티나

 

미구엘 솔라는 이모인 루이자 비힐이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배우이고, 모친과 누이도 배우인 유명한 배우 집안 출신이다

 

1971년부터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솔라는 곧 유명지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영화에서도 주요한 배우로 자리잡으며

TV 포함 거의 100편에 출연한 아르헨티나 국민배우가 되었다

 

1999년 스페인으로 이주했다가 2006년 해변에서 거의 불구가

될만큼 큰 사고 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자신의 나이보다 20살이나 많은 88세 노인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매일 두 시간이 넘는 분장을 견뎌냈다고 한다

 

TV 포함 출연 97/수상 14, 후보 9

탱고 (1998)

아이 노우 후 아 유 (2000)

살인거래 (2015)

나의 마지막 수트 (2017)

가족의 죄 (2020)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7XH0D2cy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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