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2014)

와일드 Wild 2014년/미국/115분

감독 Jean-Marc Vallee

출연 Reese Witherspoon, Laura Dern

 

절망과 방탕 속에 인생이 끝났다고 여기던 젊은 여성이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딸로 되돌아가기 위해 4천km가 넘는 ‘악마의

코스’를 혼자 걸어서 여행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로드무비

 

영화에서 주인공이 혼자 걷는 미국 서해안의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4,285km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PCT(Pacific

Crest Trail)는 극한 상황을 동반하는 ‘악마의 코스’로 불리며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절대 고독의 공간으로 유명하다

 

셰릴 스트레이드가 쓴 같은 제목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하는데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즈 논픽션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세계 21개국에서 출간,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이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의

장-마크 발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앙코르>(2005)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금발의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과 주연을

겸했는데 코믹 연기를 벗어나 온몸을 던지는 열연을 선보였다

 

“모든 고통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받아 들일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좌절은 존재하지만 전처럼 무너지지 않고,

힘들지만 결국 이겨낼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괜찮아질 거야’라는 울림이 느껴진다”

- 셰릴 스트레이드-

 

주체하기 어려워 보이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뜨거운 햇볕 속을

혼자 걸어가는 젊은 여인의 이름은 셰릴(리즈 위더스푼 분)이다

 

한동안 걸어가다가 잠시 쉬면서 신발을 벗고 보니 등산화가 잘

맞지 않아서인지 발톱은 빠졌고, 벗어놓은 등산화 한 짝이 계곡

아래로 굴러가자 화가 치민 셰릴은 남은 한 짝마저 던져버린다

 

술주정이 심한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탈출한 셰리는 엄마(로라

던 분)와 함께 경제적으로는 어려워도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그녀의 삶에 기둥이었던 엄마가 불치의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술과 마약과 섹스를 탐닉하며 나락으로 빠진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던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셰릴은 우연히 알게 된 ‘악마의 코스’ PCT 트레킹에 나서는데

등산도 해보지 않던 그녀에게 배낭을 채우는 것부터 난관이다

 

트레킹 코스의 관리소에 겨우 도착한 셰릴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필요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필요한 물건들을 채워넣는다

 

야외활동에 거의 경험이 없던 셰릴은 육체적인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괴롭히던 과거를 끄집어내어 정화하는 일을 계속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자연과 수없이 마주친다

 

허기에 시달리던 셰릴은 불빛을 보고 달려간 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 그의 집까지 따라가면서 온갖 불길한 상상을 다 해보지만

깊은 산속에 사는 친절한 부부에게 음식을 대접받고 회복한다

 

흙탕물을 정수해서 마실 정도로 대자연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진

셰릴에게 어쩌다 만나는 사람이 무서운 존재로 다가오기도 한다

 

셰릴은 4천km가 넘는 ‘악마의 코스’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깊은

상처에서 벗어나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장 마크 발레 Jean-Marc Vallee 1963~2021 캐나다 몬트리올

 

발레 감독은 몬트리올 대학에서 영화 전공한 후 단편영화들로

캐나다 여러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영화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매튜 맥커너히, 리스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작업을 통해 주로 세상에 적응하지 못 하지만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인물을 그려내어 비교적 좋은 평을 받았다

 

인공조명을 싫어해서 휴대용 카메라로 자연광을 담는 촬영법을

즐겨 사용했으며 배우들에게 대본과 장소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감독이었다고 한다

 

에이즈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남성의 실화를 담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은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분장상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리즈 위더스푼을 자주 캐스팅했는데 <와일드>(2014) 촬영

당시에 함께 PCT를 종횡무진 다녔다고 하며 HBO TV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로 에미상에서 8관왕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TV드라마 연출과 제작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새 작품의 캐스팅

준비에 한창이던 발레 감독은 58세 나이에 갑작스레 사망했다

 

TV 포함 연출 13편/수상 31회, 후보 36회

크.레.이.지. (2005)

영 빅토리아 (2009)

카페 드 플로르 (2011)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2013) 아카데미 작품상,편집상 후보

와일드 (2014)

데몰리션 (2015)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1976~ 미국 뉴올리언즈

 

이비인후과 군의관인 부친과 간호학과 교수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리즈 위더스푼은 7세부터 지역 TV 광고에 출연하면서

모델로 활동했고, 고교 시절에는 치어리더로 활약하기도 했다

독서를 좋아하고 공부도 잘 해서 스탠포드대학에 입학했지만

14세부터 시작한 영화 출연을 계속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10대 후반에 영화와 드라마로 아역상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고,

<금발이 너무해>(2001)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2000년대 말~2010년대 초 로맨틱 코미디 스타로 자리 잡았다

<앙코르>(2005)에서 가수 준 카터 역할을 맡아 노래까지 직접

부르는 열연으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감정을 솔직하게 있는 대로 드러내는 얼굴과 금발에 푸른 눈이

인상적인 그녀는 강한 남부 억양을 구사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운명을 믿으며 재잘거리는 타입’의 여성 역할을 주로 해 왔다

 

그녀는 자신의 최고 연기작으로 <와일드>(2014)를, 역대 최고

여배우 연기로는 <소피의 선택>(1982)의 메릴 스트립을 꼽았다

 

156cm로 비교적 작은 체격에 채식주의자인 그녀는 ‘피플지’의

‘가장 매력적인 25인’(2001)과 ‘가장 아름다운 50인’(2002) 등

인기목록에 여러 번 선정되었고, <일렉션>(1999)에서의 역할이

‘프리미어지’가 뽑은 ‘역대 위대한 연기’ 45위에 올랐다(2006)

 

영화 제작사를 만들어 20여 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오디오북을

판매하기 위한 미디어 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남부 스타일의

여성패션 사업을 벌이는 등 사업가로도 능력을 발휘해 왔으며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국제기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TV포함 59편 출연/수상 57회, 후보 121회

플레전트빌 (1998)

일렉션 (1999)

금발이 너무해 (2001)

스위트 알라바마 (2002)

앙코르 (2005)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디스 민즈 워 (2012)

머드 (2012)

와일드 (2014)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뷰티풀 라이 (2014)

러브, 어게인 (2017)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xOPl8gKdm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