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6070

이수 (1961)

해군52 2023. 5. 11. 00:21

이수 Goodbye Again 1961년/프랑스,미국/120분
감독 Anatole Litvak
출연 Ingrid Bergman, Yves Montand, Anthony Perkins
 
중년의 커플과 한 청년 사이의 삼각관계를 다룬 흑백 멜로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며 자신의 일탈을 정당화했던
프랑스 작가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우크라이나 출신 아나톨 리트바크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이다 

리트바크 감독은 구 소련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소련에서부터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1930년대 후반 할리우드 대표 감독이
되었고,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 36편을 연출했다 

‘청순한 성녀’부터 ‘악의 화신’까지 오갔던 잉그리드 버그만과
노래와 연기뿐만 아니라 많은 여인들을 사랑했던 이브 몽땅이
자유로운 중년 커플로, 보호받아야 할 것처럼 연약해 보이는
안소니 퍼킨스가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청년으로 출연한다
 
원작 소설의 제목은 물론이고 영화에서도 브람스가 비중 있게
등장하는데 중년의 연상 여인을 사랑하는 청년의 모습을 보면
스승인 슈만의 아내를 한평생 연모했다는 브람스가 떠오른다
원작 소설을 쓴 사강이 브람스의 음악을 특별히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고양이 이름이 특이하게도 ‘브람스’라고 한다
 
국내에서 1962년 원제목과는 전혀 다른 <이수>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어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1969년에도 다시 개봉되었다 

이 영화 외에도 <애수>(1940), <여수>(1951), <비수>(1959),
<우수>(1966), <애수>(1999) 등 국내 개봉시 원제와 다르게
<*수>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멜로영화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칸 황금종려상 후보작이자 남우주연상 수상작(안소니 퍼킨스) 

실내 장식가이자 미모의 독신녀 폴라(잉그리드 버그만 분)와
트럭매매 사업을 하는 부유한 사업가 로제(이브 몽땅 분)는
5년째 연인 관계이면서 결혼은 하지 않고 자유롭게 지낸다 

여성편력이 심한 로제의 주변에는 항상 젊은 여자들이 있다
로제는 사업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폴라와의 약속을 깨기
일쑤이지만 폴라는 이런 로제를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실내장식 상담을 위해 의뢰인의 집을 방문한 폴라는
의뢰인의 아들인 변호사 필립(안소니 퍼킨스 분)을 만나는데
첫눈에 폴라에게 빠진 필립은 25살의 나이답게 거침없지만
폴라는 싫지는 않으면서도 여러 이유로 그를 밀어내려 한다 

하지만 밀어내도 밀어내도 다가오는 필립에게 조금씩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 폴라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기 어려워진 폴라는 해외출장을
간다는 로제를 따라나서려고 하지만 로제는 혼자 떠나버린다 

로제가 떠난 동안 폴라는 필립을 받아들이고 행복해 하지만
필립이 폴라에게만 매달려 자신의 변호사 일마저 등한시하고
철부지 어린애처럼 행동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쏟아지게 되자 폴라는 다시금 회의에 빠져든다 

폴라가 필립에게 가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로제가
그제서야 폴라에게 간절하게 사랑을 애원하면서 청혼을 하자
여전히 로제를 사랑하는 폴라는 필립과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황급히 짐을 싸서 떠나는 필립에게 폴라는 절규하듯 외친다
"나는 너무 늙었어, 이미 늙었다구!" 

결국 어렵게 로제와 결혼한 폴라는 안정을 되찾은 듯하지만
결혼 후에도 여전히 로제가 약속을 깨버리는 날이면 폴라는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화장을 지워버린다 

젊은 필립이 중년의 폴라와 데이트하려고 음악회에 초대하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질문을 하는데 이 질문이 바로
원작 소설의 제목이자 영화에 붙여진 다른 제목이기도 하고,
브람스 3번 교향곡 3악장이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곁에 있을 때는 모르다가 떠난 뒤에 소중함을 깨닫는 중년남,
연상의 여인에게 올인하는 사랑으로 심한 아픔을 겪는 청년,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눈물만 흘리는 세련된 중년녀
 
세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고, 설명하기는 더 어렵지만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이런 감정이 조금씩은 있을 것도 같다
그래서 사랑이란 두 글자는 ‘길고도 짧은 얘기’라고 했을까?

 
 
아나톨 리트바크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49

 

아나톨 리트바크 Anatole Litvak

아나톨 리트바크 Anatole Litvak (1902~1974) 구 소련->미국 구 소련 우크라이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리트바크 감독은 가족이 피터스버그로 이주한 후 10대부터 실험극장의 배우와 영화사 세트 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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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드 버그만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85

 

잉그리드 버그만 Ingrid Ber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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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제곡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GoUuC39R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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