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 (1965)

닥터 지바고 Doctor Zhivago 1965년/미국,이탈리아,영국/

197분-200분(1992)-192분(1999)

감독 David Lean

출연 Omar Sharif, Julie Christie, Geraldine Chaplin,

    Tom Courtenay, Rod Steiger, Alec Guinness

 

제정 러시아가 붕괴되고 처음으로 공산주의 국가가 탄생하던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전쟁과 혁명의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상을 그린 데이비드 린 감독의 대형 서사극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구 소련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쓴 같은

이름의 소설인데 동서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대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소련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첫 출간되었고,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격동의 역사 속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두 주인공의 인생

역정을 강조한 원작 소설에 비해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강조한

이 영화는 린 감독의 ‘불륜 4부작’ 중 하나로 분류되기도 한다

 

원작 소설을 소련에서 출간하지 못 한 것과 같은 이유로 영화

촬영 역시 소련에서 할 수 없어서 스페인에서 많이 진행했고,

눈보라치는 멋진 장면들은 주로 핀란드, 캐나다에서 촬영했다

 

영화 음악은 린 감독의 대작 여러 편에 참여했던 프랑스 출신

모리스 자르가 담당했는데 작업이 지지부진하다가 린 감독의

제안으로 애인과 함께 산속에 들어가 영화 주인공과 비슷하게

‘고립, 절박, 사랑’의 분위기를 경험하며 곡을 완성했다고 한다

 

한편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작품상, 감독상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 밀려 각본, 촬영, 미술, 음악, 의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격동의 세월 속에 각자의 길을 가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모두 생동감 넘치고, 누구라도 주인공 역할에 부족함이 없다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따라가면서 작품 전체를 살펴본다

8세부터 고아가 되어 입양아로 자란 유리(오마 샤리프 분)는

의사가 되어 입양가의 딸 토냐(제랄딘 채플린 분)와 결혼한다

군의관으로 참전했다가 돌아온 유리는 혁명정부 아래에서는

예전의 삶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토냐의 고향으로 간다

혁명 이후 전쟁에서 돌아온 유리가 어려운 상황에 몰렸을 때

경찰 간부가 된 이복형 예브그라프(알렉 기네스 분)가 나타나

유리를 구해 주고, 유리를 유배지에서 탈출시켜 주기도 하고,

후일 ‘유리와 라라’의 딸을 찾아내 부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 없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라라(줄리 크리스티 분)는

어머니의 정부이자 권력자인 빅토르(로드 스타이거 분)에게

정조를 유린당하자 성탄절 무도회장에서 그에게 권총을 쏜다

후일 세상이 바뀐 후에도 여전히 권력을 가진 빅토르는 외딴

곳에 칩거한 유리와 라라를 찾아와서 현실적인 제안을 한다

라라는 애인이자 혁명가인 파샤(톰 코트니 분)와 결혼하지만

라라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자 이에 상처받은 파샤는 군에

입대하고, 라라는 종군 간호사가 되어 파샤를 찾으러 나선다

세월이 흐른 후 라라는 파샤가 적에게 잡혀 끌려가다가 권총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격동 속에서 상반된 길을 걸었던 유리와 파샤는 라라를 두고

연인과 남편으로 삼각관계를 이루었고, 열혈당원에서 혁명군

지휘관이 된 파샤는 혁명 정부의 통치를 피해 가족을 데리고

시골로 가다가 열차에서 체포된 유리를 풀려나도록 도와준다

무도회장에서 라라에게 총을 맞은 빅토르를 치료했던 유리는

1차 대전 중 군의관으로 복무하다가 남편인 파샤를 찾으려고

간호사가 된 라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전쟁 후 헤어진다

 

부인과 시골에서 지내던 유리는 우연히 라라를 다시 만나자

부인과 연인 사이를 오가다가 반군에게 잡혀 군의관이 된다

다시 자유를 찾은 유리는 라라와 외딴 곳으로 숨어들어 시를

쓰면서 지내지만 빅토르가 찾아오자 짧은 행복도 끝나버린다

소련 원작, 미국 자본, 이탈리아 제작자, 영국인 감독, 프랑스

음악가의 국제적인 협업으로 만든 이 영화는 1,100만 달러의

제작비로 1억1,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돌풍을 기록했다

 

제작에 참여했던 카를로 폰티가 자신의 부인인 소피아 로렌을

캐스팅하자고 주장했음에도 린 감독은 이를 반대하고 경력이

일천했던 줄리 크리스티를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역으로

이집트 출신 오마 샤리프를 선택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파격적 캐스팅의 주연 배우인 오마 샤리프와 줄리 크리스티는

대스타로 급부상하며 그들의 배우 경력에서 정점을 찍었으며

유명 디자이너들의 ‘지바고 룩’으로 모피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런 파격적인 캐스팅은 린 감독이 <콰이강의 다리>(1957)와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로 이어진 전작들 흥행에서 이미

대단히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가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지만

1994년까지 소련(붕괴 후 러시아) 내에서 상영이 금지되었다

 

이 영화는 한국에 수입되어 장기 상영되었고, 이후에 무려 세

번이나 반복 수입되었으며 <벤허>(1959),<사운드 오브 뮤직>

(1965),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러브스토리>(1970)

등과 함께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전명화’ 윗자리에 올라 있다

 

 

데이비드 린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7

데이비드 린 David Lean

 

오마 샤리프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8

오마 샤리프 Omar Sharif

 

줄리 크리스티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9

줄리 크리스티 Julie Christie

 

‘라라의 테마’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GwrQOdSojr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