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6070

쉘부르의 우산 (1964)

해군52 2023. 9. 10. 16:20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 1964/프랑스,독일/92

감독 Jacques Demy

출연 Catherine Deneuve, Nino Castelnuovo, Anne Vernon

 

알제리 전쟁이 한창이던 1957, 프랑스의 작은 항구 쉘부르를

배경으로 홀어머니와 함께 우산 가게에서 일하는 처녀와 자동차

정비공 청년의 첫사랑 이야기를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내어 오래 사랑받은 프랑스 뮤지컬 영화의 걸작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흔한 멜로 영화로 보일만큼 평범한 내용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이 일상적인 대사까지 모두

노래로 들려주는 ‘Song Through’라는 실험적인 형식을 취했다

 

여기에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영상미와 세련된 색채감, 사랑과

이별의 느낌이 묻어나는 음악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은 이 영화로 자끄 드미 감독은 물론 주연을

맡은 카트린느 드뇌브 역시 국제적으로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사랑을 주제로 하면서도 알제리 전쟁이나

미혼모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까지 다루었고, 아카데미에서 5

부문 후보에 그쳤지만 칸에서 황금종려상과 기술대상을 받았다

 

<라라랜드>(2016)를 처음 볼 때 이 영화가 떠올라서 몰입하기

어려웠는데 실제 감독이 이 영화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홀어머니와 우산가게를 하는 주느비에브(카트린느 드뇌브 분)

대모와 사는 자동차 정비공인 기(니노 카스텔누오보 분)는 함께

공연을 보고, 춤을 추고, 산책하는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며 딸을

낳으면 프랑수아즈로 부르기로 약속한 아직 풋풋한 연인들이다

알제리 전쟁의 영향으로 기가 갑자기 군대에 입대하게 되자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2년 후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헤어진다

알제리 전선에 투입된 기는 주느비에브와 결혼해 아이를 키울

희망 하나로 매일 목숨을 걸고 게릴라들과의 전투를 치르지만

전쟁 상황 악화로 휴가가 취소되자 보고 싶다는 편지만 보낸다

기에게서 오는 편지가 뜸해지자 주느비에브는 기에게 버림받은

것으로 오해하고, 딸이 자기처럼 가난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면

불행해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하던 그녀

어머니 에므리 부인(앤 베흐농 분)은 기를 잊으라고 설득한다

마침 경제적으로 곤경에 빠진 주느비에브 모녀 앞에 보석상을

경영하는 카사흐(마크 미셸 분)가 나타나더니 크게 도움을 준다

카사흐가 주느비에브에게 청혼하자 에므리 부인은 바로 딸에게

결혼을 종용하지만 기의 아이를 임신한 주느비에브는 망설인다

카사흐가 아이를 함께 키우자고 나서자 망설이던 주느비에브는

청혼을 받아들여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더니 쉘부르를 떠난다

한편 전쟁에서 부상으로 돌아온 기는 주느비에브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의에 빠져 지내더니 대모를

돌보던 마들렌(엘렌 파흐너 분)과 결혼, 쉘부르에 주유소를 연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딸을 데리고 쉘부르를 지나던 주느비에브는

기름을 넣으려고 들어간 주유소에서 우연히 기와 마주치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전쟁 중 헤어져 각자의 가정을 갖게 된

첫사랑 남녀가 몇 년이 지난 후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게 된다

 

프랑수아즈가 당신을 닮았어요. 한번 볼래요?” 여자가 묻지만

남자는 고개를 젓고, 여자는 남자에게 잘 지내냐고 다시 묻는다

남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여자는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떠난다

남자는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는 부인과 아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 장면에 영화의 주제곡이 흐르는데 ‘I will wait for you’라는

영어 가사가 있는 노래로 많은 가수들이 불러 잘 알려진 곡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수만 번의 여름을 보내더라도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당신이 내 곁에 다시 올 때까지

당신을 다시 안을 수 있을 때까지

내 품에 있는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대사를 노래로 전달한 ‘Song Through’ 방식의 영화에서

드미 감독이 직접 대사를 쓰고, 프랑스 작곡가인 미셸 르그랑이

곡을 붙였는데 사랑과 이별의 느낌을 담아낸 감미로운 곡들이다

 

르그랑은 뉴웨이브 감독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아카데미에서 3, 그래미에서 5회 수상 기록을 남겼다

이 영화에서 엇갈린 사랑의 여주인공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카트린느 드뇌브는 무려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현역으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당시에 시상자였고, 올해 칸영화제에 그녀의 젊은 시절 얼굴이

들어간 포스터가 걸리는 등 프랑스 출신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자끄 드미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76

 

자끄 드미 Jacques Demy

자끄 드미 Jacques Demy (1931~1990) 프랑스 감독,작가 드미 감독은 영화, 뮤지컬과 연극 애호가인 부모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인형극에 심취했고, 고교 시절부터 미술과 영화를 공부하면서 카메라와

navy69.tistory.com

 

영화의 엔딩 씬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5eEE4Hdha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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