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Ragazza Di Bube, Bebo's Girl 1964년/이탈리아,프랑스/111분
감독 Luigi Comencini
주연 Claude Cardinale, George Chakiris, Marc Michel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암울하고 혼란스럽던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혁명투사 청년과 시골 처녀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흑백 영상에 담아낸 고전 멜로의 걸작으로 이탈리아의
1960년대 대표 작가 카를로 카솔라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전쟁 후 파시스트 정권 하에서의 혼란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사랑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기만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관객들에게 당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환희와 슬픔 사이를
오가며 방황하는 여인의 최종 선택은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필자는 이 영화의 제목을 ‘부베의 연인’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의
자료를 검색해 보면 대부분 ‘부베의 여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Ragazza’가 ‘젊은 여인’을 뜻한다니 ‘~~ 여인’이 정확하겠지만
오래 전에 입력된 탓인지 ‘~~의 연인’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영화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주제곡은 영화보다 오히려 더
유명했고, 아직도 널리 사랑받는 영화 음악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곡을 작곡한 카를로 루스티겔리는 1940~90년대까지 25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이탈리아가 낳은 영화음악의 거장이다
이 영화의 주제곡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유명한 가수들이 우리 말 가사를 붙인 번안곡을 많이 불렀는데
일찍 고인이 된 배호가 부른 번안곡을 원곡과 함께 올려놓았다
기차에 앉아 슬픈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마라(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분)는 감옥에 있는 약혼자를 만나러 가는 중이다
2주마다 혼자만의 기차 여행, 옛일을 회상하며 마음이 설렌다
짚차에서 청년이 큰 짐을 들고 내리더니 마라의 집을 찾는다
저항군으로 활동하던 부베(조지 차키리스 분)인데 마라 오빠의
죽음을 전하러 왔다가 마라와 만나 강한 인상을 주고 받는다
그렇게 다녀간 부베로부터 편지가 끊이지 않고, 마라는 부베가
주고간 낙하산 천으로 브라우스를 만들어 놓고 그를 기다린다
1년 후 찾아온 부베는 마라의 아버지에게 약혼 승낙을 받는다
그 후 경찰 부자를 죽인 부베는 쫓기는 신세가 되어 나타난다
부베와 마라는 한동안 은신처에서 도피생활을 하지만 부베가
외국으로 탈출하면서 아무 기약도 없는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부베가 외국으로 떠나가서 아무런 소식조차 없는 동안 마라는
친구 소개로 스테파노(마르크 미셸 분)라는 청년을 알게 된다
확실한 직장도 있고, 성실하고, 잘 생기까지 한 스테파노에게
마음이 기울어지던 마라는 체포된 부베가 재판정에 서게 되자
부베를 잊을 수 없다면서 스테파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만다
처음 기대와는 달리 부베의 재판은 점차 불리하게 진행되지만
그럴수록 마라의 마음은 곤경에 빠져 있는 부베에게로 향한다
결국 부베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공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14년 징역형이라는 중형을 선고 받는다
부베를 면회하러 가던 마라는 기차역에서 스테파노와 마주친다
7년 동안이나 2주일에 한 번씩 면회 다니고 있다는 말을 듣고
크게 감동한 스테파노가 ‘당신은 참 강한 사람’이라고 말하자
마라는 아무 망설임 없이 ‘부베는 훨씬 더 강하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7년이 지나 부베가 출옥하면 결혼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은 34살이고, 부베는 37살이니 아이도 낳을 수 있다고...
‘부베의 연인’은 이 다짐대로 ‘부베의 아내’가 될 수 있을까?
사랑하던 남녀가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 탓으로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스토리를 담은 명작 영화들은 <애수>
(1940)를 비롯해 <카사블랑카>(1942), <쉘부르의 우산>(1964),
<닥터 지바고>(1965), <해바라기>(1970) 등 아주 많이 있지만
이 영화가 전하는 순애보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비토리아 데 시카 감독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빵과 사랑과
꿈>(1953)으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던
루이지 코멘치니는 영화와 드라마를 50여 편 연출하고, 각본을
40여 편이나 쓴 ‘이탈리안 스타일 코미디’ 장르의 대표자이다
이 영화로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그의
영화들 여러 편이 칸, 베니스와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는 했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 했고,
베니스영화제에서 명예상 성격인 평생 금사자상을 받았다(1987)
프랑스 지배를 받던 튀니지에서 시칠리아 출신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튀니지에서 개최된 ‘이탈리아
여성 미인대회’에서 1등을 한 후 이탈리아 영화계의 초청으로
배우로 데뷔하여 1960년대 유럽 최고 스타의 자리에 등극했다
한때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상업적 영화로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흥행 성적보다는 연기력으로 평가받기를 원했던 그녀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왔고, 80대의 나이에도 연기활동을 계속했다
이름에서 가져온 CC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녀는 브리짓 바르도
(BB), 마릴린 먼로(MM)와 함께 스크린을 장식한 최고의 스타로
꼽혔는데 단순히 관능적 매력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겸비했다
그리스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난 미국 배우 조지 차키리스는
훤칠한 키에 노래와 춤 실력까지 뛰어난 다재다능한 배우이다
12살에 합창단원 역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낮에는 백화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밤에는 연기학교에서 노래,
발레와 춤을 배운 후 뮤지컬 영화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했다
장기 출연하던 연극이 영화화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1961)에
출연한 차키리스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1970년대 이후에 주로 TV에서 활동했는데 뛰어난 작품은 없었다
루이지 코멘치니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03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04
영화 주제곡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i7e00Npmqx8
배호 <부베의 연인>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SskMF7aL6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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