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6070

알제리 전투 (1966)

해군52 2024. 2. 2. 11:32

알제리 전투 La Battaglia Di Algeri 1966/이탈리아,알제리/121

감독 Gillo Pontecorvo

출연 Brahim Hadjadj, Jean Martin

 

오랜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아온 알제리에서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초까지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의 주도로 벌어진

독립 투쟁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린 뛰어난 정치드라마이다

 

도시 게릴라의 전술과 식민지 경찰의 고문 등을 묘사하면서도

기록 필름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거칠게 촬영한

영상을 흑백화면에 담은 후에 사건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까지

기록하는 방식으로 편집하여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강하다

 

영화 촬영은 알제리의 거리에서 진행되었는데 알제리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탱크와 군인들까지 지원받았고, 시위 장면을

촬영할 때는 8만 명의 카스바 주민들이 자진 참여했다고 한다

 

실제 알제리의 독립운동 지하조직을 이끌었던 야세프 사디가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고 조직의 주요 인물로 출연까지 했으며

이밖에도 알제리 전투에 참여했던 많은 현지인들이 조연으로

캐스팅되었고, 장 마르텡 외에 유명 배우는 출연하지 않았다

 

음악은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인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았는데

양측 민간인이 희생되는 장면에서 애절한 선율이 흘러나온다

 

강렬한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는 베니스영화제에서

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FNL 소속의 나이 든 반군 한 명이 프랑스군의 고문을 견디지

못 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조직 지도자가 숨은 곳을 실토한다

반군의 지도자 알리(브라힘 하쟈드 분)의 은신처를 포위한 채

당장이라도 폭파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프랑스군은 알리에게

함께 있는 다른 사람들의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라며 설득한다

 

독립 투쟁에 모든 것을 바쳤던 알리는 30초 안에 결심하라는

최후통첩을 받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치열했던 3년을 회상한다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글씨도 못 읽어서 길거리의

야바위꾼으로 살던 알리는 잡범으로 잡혀 감옥에 들어왔다가

우연히 어느 독립투사가 단두대에서 참혹하게 사형을 당하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독립 투쟁에 참여하기로 스스로 결심한다

FLN 대원들은 곳곳에서 프랑스 경찰들을 공격하고 사살한다

프랑스 정부는 FLN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어나자

본국으로부터 마티유 대령(장 마르텡 분)을 지휘관으로 하는

공수부대 병력을 알제리로 급파하여 상황을 진압하려고 한다

마티유 대령은 FLN의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면서 조직원들을 찾아내고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고문이나 무리한 공격까지도 불사한다

 

아무리 꼬리를 잘라도 머리를 못 자르면 계속 살게 된다!”

프랑스군은 알제리 민간인들의 주거지역을 봉쇄한 다음 검문

검색을 철저하게 시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야간에

통금시간을 이용하여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건물을 폭파해서

집안에 있던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살상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FLN 측에서는 이에 대응하여 여성들이 머리를 자르고 머리를

가리는 전통적인 복장 대신 서양식 복장으로 바꿔 입은 후에

여성에게 다소 허술한 보안을 뚫고, 서양인들이 모인 카페에

폭발물을 설치하게 하여 많은 민간인들을 살상하도록 만든다

양측의 피를 부르는 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어가면서도

수세에 몰린 FLN 조직의 지도부가 와해될 위기에 처하는데...

알제리가 독립한 후에도 프랑스에서는 알제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였기 때문에 이 영화는 몇 년간 상영 금지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무려 44년이나 지난 2009년에야 개봉되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될 때 장뤽 고다르와 루이 말을

비롯한 프랑스 영화인들이 이 영화에 반대하면서 퇴장했는데

프랑수아 트뤼포는 남아서 시상식에서 박수까지 쳤다고 한다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은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로 활약했고, 공산당에 들어가

사무직을 거쳐 공산당 기관지 파리 특파원으로 나가서 영화

일을 시작했는데 다큐 감독으로 시작해서 극영화도 연출했다

 

그는 좌파 이념을 확실히 신봉했고, 이런 신념을 영화에서도

자주 드러냈지만 소련군이 헝가리에 진입하자 공산당을 떠나

압제당하는 약자의 편에 서는 반제국주의자의 입장을 보였다

 

이탈리아인 폰테코르보 감독은 이 영화에서 지배자 프랑스와

피지배자 알제리의 완전히 상반되는 시선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당히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여 정치영화의

모범을 만들었으며 이후 정치영화들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 영화에서 알제리 상황을 진압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파견된

공수부대 대령 역으로 출연하여 판단력과 실행능력을 겸비한

상당히 유능한 지휘관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는 장 마르텡이다

 

출연진 중에서 유일하게 유명한 전문 배우이고, 자료를 보면

TV를 포함 출연작이 111편으로 상당히 많지만 주로 TV에서

활동했고, 영화에는 대부분 비중이 낮은 조연으로 출연한 듯

출연작이나 개인에 대한 정보가 아주 적고 수상 기록도 없다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509

 

질로 폰테코르보 Gillo Pontecorvo

질로 폰테코르보 Gillo Pontecorvo (1919~2006) 이탈리아 감독 이탈리아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은 파시스트의 유대인 차별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다가 이탈리아로 돌

navy69.tistory.com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Wd5Pz8KJeU4&t=1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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