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6070

라이언의 딸 (1970)

해군52 2024. 2. 14. 11:51

라이언의 딸 Ryan's Daughter 1970/영국/206

감독 David Lean

출연 Robert Mitchum, Trevor Howard, Christopher Jones,

John Mills, Leo McKern, Sarah Miles

 

1916년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 서부 해안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자유분방한 한 여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콰이강의 다리>(1957),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닥터

지바고>(1965) 등으로 유명한 거장 데이비드 린의 작품이다

 

린 감독은 당시로서는 거액인 1,400만 달러를 투입하여 거의

1년의 촬영기간과 3년의 제작기간을 거치며 대작을 만들었다

 

촬영은 주로 악천후로 유명한 아일랜드 대서양변의 딩글에서

진행되었는데 세트가 아닌 건물을 지어서 완전히 마을 하나를

만들었다가 촬영 후에 건물은 철거하고 학교만 남겼다고 한다

실제로 터프 가이이면서 필름느와르의 영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로버트 미첨이 나이어린 제자와 결혼하는 순정남으로,

이 영화 각본가의 부인이었던 사라 마일즈가 선생님과 결혼한

후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자유분방한 여인으로 출연하는 외에

중량급 명배우 트레버 하워드, 제임스 딘을 닮은 클리스토퍼

존스와 역대급 못난이 연기를 펼친 존 밀스가 함께 출연했다

 

제목에서 라이언은 마을 술집 주인의 이름이고, 여주인공이

그의 딸이니까 원제목을 직역한 라이언의 딸이 정확할 텐데

국내 개봉 당시에는 라이언의 처녀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1971년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존 밀스)과 촬영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바닷가 절벽에서 우산이 떨어지며 영화가 시작된다

바닷가 마을 술집 주인 라이언(레오 맥컨 분)의 외동딸 로즈

(사라 마일즈 분)가 바닷가에서 줄무늬 우산을 쓰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그녀의 표정에 무료함이 가득해 보인다

나이 많고 상처한 선생님 찰스(로버트 미첨 분)에게 막연하게

기대를 가지고 사모하던 로즈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하지만 결혼하자마자 소심하고 재미없는 그에게 실망한다

남편에게 지루함을 느끼던 로즈 앞에 부상으로 다리를 절지만

젊고 미남에 전쟁영웅인 영국군 도리안 소령(크리스토퍼 존스

)이 나타나자 마음을 빼앗기고 그와 은밀한 만남을 즐긴다

이런 상황을 눈치챈 마을의 콜린스 신부(트레버 하워드 분)

로즈에게 행복하냐 물어보자 그녀는 바로 아니라고 대답한다

한편, 영국에 대항하는 독립군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폭풍이

몰아치는 해변에서 무기를 운반하다가 영국군에게 체포된다

마을 주민들은 로즈가 영국군에게 밀고한 것으로 오해하고는

그녀의 옷을 벗기고 긴 머리를 자르는 등 집단폭행을 가한다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면서도 혼자 괴로워하던 남편 찰스는

마을 주민들의 야유로부터 그녀를 보호하면서 마을을 떠난다

호화 캐스팅은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영화음악의

거장인 모리스 자르의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무엇보다 70미리 대형화면에 담아낸 빼어난 바닷가 풍광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고 흥행에 실패했다

 

1940년대 소시민의 삶과 애환이나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다룬

소품 연출에 주력하다가 1950년대 중반 영화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서사적인 대작들로 큰 성공을 이어가던 린 감독은

이 영화에서 실패한 후 14년간이나 영화계를 떠나 은둔했다

<밀회>(1945), <여정>(1955), <닥터지바고>(1965)에 이어서

이 영화까지 린 감독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 하는 사랑을

그렸는데 이 작품들을 린의 불륜 4부작이라 부르기도 한다

피점령지 유부녀와 불륜에 빠진 점령군 장교 역으로 출연한

크리스토퍼 존스는 반항의 아이콘인 제임스 딘과 세계적인

미남인 알랭 들롱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러 가지 사생활 문제 탓에 뚜렷한 작품을 남기지 못 했다

 

말 못하는 절름발이 바보 마이클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존 밀스는 시상식에서 한 마디

말도 없이 인사만 해 가장 짧은 수상 소감으로 기록되었다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아일랜드의 가슴아픈 역사와

관련된 영화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볼만한 작품 몇 편만...

크라잉 게임 (1992) 아카데미 각본상

아버지의 이름으로 (1993) 베를린 황금곰상

마이클 콜린스 (1996) 베니스 황금사자상, 남우주연상

블러디 선데이 (2002) 베를린 황금곰상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06) 칸 황금종려상

벨파스트 (2021)

 

 

데이비드 린 감독 보기!

https://navy69.tistory.com/1457

 

데이비드 린 David Lean

데이비드 린 David Lean (1908~1991) 영국 영화감독 린 감독은 엄격한 퀘이커교 가정에서 태어난 탓에 어린 시절 극장에 가지 못 했다고 하니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9세에 TV 촬영소에 들어

navy69.tistory.com

 

영화의 도입부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NyyP2i16Yw

 

'영화607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브스토리 (1970)  (0) 2024.02.24
빠삐용 (1973)  (0) 2024.02.18
알제리 전투 (1966)  (4) 2024.02.02
들백합 (1963)  (2) 2024.01.30
부베의 연인 (1964)  (4) 202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