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122

해군52 2024. 2. 14. 11:10

✱아침을 여는 음악 1월 22일(월)✱
▲싱어게인 3-마무리① 
◾우승 홍이삭

         ◀숲 
           ✱싱어게인 3, 첫 라운드 
         ◀When I Dream
           ✱한국 영화음악 콘서트(2019년) 
             영화 ‘쉬리’ Ost 
         ◀Butterfly
           ✱영화 ‘국가대표’ 주제곡   
         ◀당신은 모르실거야 
           ✱불후의 명곡 (2022년 9월) 
         ◀가리워진 길 
           ◼홍이삭✕최유리
           ✱2021, EBS스페이스 공감      
         ◀옛친구에게 
           ✱소수빈과 6강전 
         ◀비상 
           ✱최종 결승전 스페셜 무대
           ◼임재범 & Top 16
             테종✕채보훈✕호림✕
             임지수✕김수영✕손예지            

◉지난 토요일 20일은  
대한(大寒)이었습니다.
날은 흐렸지만 
영상의 기온이었습니다. 
‘시골 장터 한 바퀴’에 
딱 적당한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천년 시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용문(龍門)장에
나가는 일을 서둘렀습니다.
장돌뱅이처럼 장터를 
돌아다니며 화려하게 
점심을 챙겨 먹는 날이라
오전부터 바쁘게 
서둘러야 합니다. 
끝자리 5와 0이 달린 날이 
바로 양평의 용문장이 
서는 날입니다.
시골 내려와 생활한 지
7년째를 맞는 지금까지 
장이 서는 이날은 
기분 좋은 외출 날입니다.
 
◉장터에서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 
이것저것 장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물건 사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장보기입니다. 
만 원짜리 몇 장만 들고 가면
풍성한 장보기가 가능합니다.
만물상 같은 시골장에서 
보물찾기하듯 찾아낸 
값싸고 귀한 물건들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고 
그날은 운 좋은 날이 됩니다.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시골 5일 장의 모습은 
정겹고 친숙합니다.
장터에 몰려다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러다가 장터국밥 
한 그릇 얻어먹으면 
그날은 신나는 날이 됐던
기억이 납니다. 
큰 솥에 대파와 무가 
잔뜩 들어가고 
기름이 둥둥 떠다니던 
국밥의 맛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그 장터선지 국밥은 지금도 
용문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점심 무렵에 5천 원짜리 
국밥 한 그룻 먹으려면 
한참 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 천막 가게에서 
대충 헤아려 보니 
먹고 있는 사람이 70-80명,
줄 서 있는 사람이 20-30명
정도 됩니다.
그런 통상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잔치국수와 능이 국밥 등
다른 식사 메뉴도 많아서 
먹고 싶은 음식을 하는 
가게로 찾아가면 됩니다.
거의 모두 5천 원 전후입니다.
그래도 식사보다는 역시 
군것질거리가 더 인기 있습니다.
메추리구이와 빙어튀김을 
비롯한 각종 튀김류,
오뎅과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가게에도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수수부꾸미와 메밀전 
씨앗호떡도 용문장의 
인기 메뉴입니다.
여기에 막걸리나 소주가 
보태지면 되는 별미입니다. 

◉5일마다 용문 장터에 가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전통 옛날 과자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센베이와 밤과자 등 
현장에서 구워서 파는 
옛날 과자들이 맛있습니다.
5천 원이면 봉지에 
가득 담아주는 과자를 
종류별로 서너 봉지 사면 
다음 장날 때까지 간식거리는 
별로 걱정이 없습니다.
거기에 때로는 뻥튀기가 
보태지기도 합니다.
  
◉각종 농수산물을 늘여놓은 
채소류 가게, 곡물 가게. 
생선가게에는 물건이 다양합니다. 
공산품 가게에도 
신기한 물건들이 많습니다.
두릅과 능이버섯 등 철마다 
풍성한 채소와 농산물이 기다립니다.
현장에서 기름 발라 구워 파는 
세 통에 5천 원하는 
김구이도 맛납니다. 
사서 선물하면 사람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구경만 해도 시간이 잘 갑니다.
사람 구경도 재미있습니다.
각종 먹거리에 양평 특산의 
지평막걸리 한잔을 걸친 
기분 좋은 모습들을 
장터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중년과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나이 든 부부가 함께 손잡고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이들 가운데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온 사람들이 
상당수입니다. 
전철이 도착하면 
많은 사람이 시장터로 
뒤섞이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이촌이나 옥수, 왕십리, 청량리 등 
경의 중앙선 노선 역에서 타서 
1시간 반 전 후면 용문역에 
도착합니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전후좌우로 장터 가게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직접 차를 운전해서 오는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용문역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용문장이 서는 날 
장터를 다녀가면 
생활에 좋은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석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싱어게인 시즌 3 (쓰리)가 
노래 여정을 끝냈습니다. 
달콤한 보이스에 
’고막 남친‘이란 별명으로 
선(善)한 영향력을 보여줬던 
홍이삭이 우승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알고 
싶은 가수’로 자신을 소개하며  
유통기한을 무한대로 
늘리고 싶다고 말했던 
58호 가수였습니다. 
본인이 원하던 대로 
유통기한을 늘린 
상황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홍이삭은 그동안 
싱어게인 과정에서 
유통기한 자체가 삶에서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이미 결선 1차전 신곡 미션과 
대국민 온라인 투표에서 
선두에 나서있던 상황이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홍이삭의 우승은 쉽게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결승전에서 아버지가 추천한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차례 음 이탈이라는 
실수가 있어 심사위원 점수로 
6위를 했지만 우승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홍이삭에게 문자 투표하려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체 40% 점수를 차지하는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홍이삭은 
준우승한 소수빈의 두 배가량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홍이삭과 경선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어 왔던 소수빈이 2위,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위는 매 라운드 색다른 무대로 
주목 받아온 이젤이었습니다. 
4위에 신해솔, 5위 리진, 
6위 강성희, 7위 추승엽 순으로
순위가 정해졌습니다.
Top 3가 아닌 이들은 
상금은 없지만 이름과 
팬들의 사랑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싱어게인 우승자 홍이삭을 
리뷰해 봅니다. 
홍이삭을 ‘찐 무명’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동안의 활동으로 아는 사람은 
아는 정도의 가수였습니다. 
하지만 유명도 아니고 
무명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조금 알려진 것 같은데 
무대에서 내려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래를 그만두려는 
생각까지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음악이 너무 좋고 
노래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싱어게인에 자신을 맡겨보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첫 무대에서 그는 최유리의 
‘숲’을 들고나왔습니다. 
이 노래 ‘숲’은 홍이삭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도 잎이 나고 
꽃이 피어서 만들어지는 
풍성한 숲의 세상이 
찾아올 수 있을까 하는 
미심쩍은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 노래가 
숲을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속삭이는 듯한 포근한 
도입부와 함께 열어가는 
58호 가수의 ‘숲’입니다.
https://youtu.be/lgbNqF9k5Qg?si=2SvlIvpyyKQeAdsf

◉결승전을 앞두고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한국 대학를 운영하며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는 
아버지, 어머니가 홍이삭의 
무대를 보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파푸아 뉴기니와 필리핀 등 
해외에서 교육과 선교 활동을 하며 
평생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산 
홍이삭의 부모입니다. 
아버지는 버클리에서 학비가 비싸 
세 학기 만에 휴학한 아들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지 
그 말을 먼저 꺼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CCM 복음 가수로, 
대중에게 인정받는 가수로 
성장해 준 것을 고마워합니다.

◉홍이삭은 11년 전인 2013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봄아’로 동상을 받으며 
가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중에게는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적 역량을 높이 
평가한 사람들은 잊지 않고 
그를 무대로 불러주었습니다. 

◉한국 영화음악 콘서트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When I Dream’은 
영국의 재즈 아티스트 
케롤 키드(Carol KIdd)의 
노래입니다. 
영화 ‘쉬리’에 들어가면서 
한국인들에게 익숙해진
노래입니다. 
한국 영화음악 콘서트에서
홍이삭이 커버하는 이 노래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HNDKvq1OJtA?si=8AuwiHQ3UWTDKp5Q

◉지금 열리고 있는 
평창 청소년 동계올림픽에
주제가처럼 들리는   
‘Butterfly’(나비)입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른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가로 
러브홀릭스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홍이삭이 역시 한국 영화음악 
콘서트에서 따뜻한 목소리로
부르는 응원가를 들어봅니다.
https://youtu.be/P8PhIIwssOQ?si=ptZ6OPJ0ok1sj5YV

◉조금 더 대중적인 음악을 
한 곡 들어봅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입니다. 
지난 2022년 9월 ‘불후의 명곡’에서 
홍이삭은 이 노래를 재즈풍으로 
편곡해 스캣까지 구사하며 
변화무쌍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조용하고 점잖고 착해 보이는 
홍이삭에게서 앞으로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며 
골라온 음악입니다.
https://youtu.be/weCb0NXdnBo?si=DUUA8VW_B7RXwjkP

◉홍이삭은 본 적도 없는
故유재하와 인연이 깊습니다.
유재하 음악 경연을 통해
가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점에서 최유리도 비슷합니다.
촤유리 역시 2018년 자작곡으로
유재하 음악 경연에서 대상을 
받으며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포근한 목소리로 따뜻한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입니다.
최유리의 따스한 음악 ‘숲’을 
홍이삭이 싱어게인에서 
첫 곡으로 고른 이유도 
그래서 짐작이 갑니다.

◉두 사람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그것도 유재하의 노래로 
부르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대로 두 사람의 함께 부른 
故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은 
가장 따스하고 고급스러운 
커버 노래가 됐습니다. 
두 사람의 따스한 목소리와
기타, 피아노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EBS 스페이스 공감 
2021년 무대입니다.
https://youtu.be/PgAV5eS88IQ?si=LyoytSdEiURM81iF

◉싱어게인 무대 가운데 
기억에 남는 6강전의 노래 
‘옛 친구에게’를 다시 한번 
들어봅니다. 
‘아직도 날 기억한다면 
날 용서해 줘’
여행스케치의 노래를 
조금씩 빌드업해 나가 
마지막에 엄청난 파워로 
터트리는 인상 깊은 무대입니다. 
https://youtu.be/hL6VwyFpRv4?si=on1DD38qAGAfrRZN

◉최종 결승에 오르지 못한 
친구들과 환갑이 지난 
초보 심사위원 임재범이 만든 
스페셜 무대 ‘비상’(飛上)으로 
마무리합니다.
어떤 자리와 위치에 있든 
노래를 놓지 말고 
각자 의미 있는 날개짓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노래를 듣습니다. 
https://youtu.be/T0NG_Nbgm_s?si=l4sezzD3JjvM45TY

◉홍이삭은 첫 라운드에서 
‘숲’이란 노래를 부를 때는 
어디가 숲인지 바다인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싱어게인에서 
걸음을 옮겨 놓는 동안 
잎이 나고 가지가 돋고 
꽃이 피면서 새로운 숲이 
생겨났다고 했습니다.
홍이삭은 그 숲이 또 다른 
의미의 숲이 됐다고 말합니다. 

◉온갖 생명이 가득한 숲은 
거대한 생명공동체입니다. 
숲은 모든 생명이 Win-Win하는 
플러스-섬(Plus-sum)세상입니다.
숲은 또한 행복이 가득한 
해피 뱅크(Happy Bank)나 
마찬가지입니다.
홍이삭과 싱어게인 가수들이 
만든 새로운 숲에서는 
노래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가 음악으로 행복을 찾는
플러스-섬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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