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124

해군52 2024. 2. 14. 11:11

✱아침을 여는 음악 1월 24일(수)✱
▲싱어게인 마무리 ②
◾여성 우승 요원한가? 
◾여성 우승자 이젤(EJel)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Day6)
            ✱최종 결승전 
          ◀푸르른 이 여름 지나 
            ✱싱어게인 명명식(命名式)
              유재하 경연 입상 자작곡 
          ◀안녕(김창완) 
            ✱M net ‘포커스’ 세미파이널
          ◀Life’s Too Short(Aespa) 
            (인생은 너무 짧아)
          ◀Why so Lonely(원더걸스)
            (왜 이렇게 외로워)
            ✱싱어게인 3, 1라운드 
          ◀Run Devil Run(소녀시대)
            (여자를 악마로 만드는 나쁜 남자) 
            ✱싱어게인 라이벌전 
          ◀누구 없소?(이하이)
            ✱싱어게인 10강전   
          
◉제대로 된 
겨울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북극한파가 한반도 쪽으로
열린 직행 통로를 타고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미국을 강타했던 
기록적인 한파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한번은 다녀가야
마음이 편한 깡 추위라
잘 왔다고 반겨준 뒤 
떠나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서운 겨울은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보리농사와 해충박멸 때문에 
깡 추위를 기다리던 농심은
추위가 찾아와 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얼음 축제와 산천어축제 등   
겨울 축제장도 겨울 맛이 
실감 나는 한파가 반갑습니다. 
입춘을 열흘 남짓 앞두고 
찾아온 한파는 그러나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주말부터 평년기온을 찾으며 
1월을 마무리할 모양입니다, 

◉들으면 기분 좋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이젤(EJel)의 
노래는 매운 추위를 
녹이는 데도 제격입니다.
싱어게인 3에서 3위로 입상해 
여성으로서는 처음 
상금을 손에 쥐어본 
이젤, 장은정을 만나봅니다. 

◉시즌 쓰리(3), 
세 번의 싱어게인이 
지나가는 동안 우승자는 
모두 남성 참가자였습니다.
이승윤, 김기태에 이어 
이번에는 홍이삭입니다.
통상 오디션에서 
여성 우승자가 탄생하기 
쉽지 않습니다. 
최종 순위 결정에 
시청자 문자 투표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투표에 적극적인 여성들은 
주로 남성 참가자에게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성 참가자들은 
여성 투표자에게서 
역차별을 받아 우승을 
가져가기가 어렵습니다.

◉시청자 문자 투표에 
전체 40%의 점수를 배정하는 
싱어게인의 경우 그래서 
여성 우승자의 탄생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번 시즌 3의 경우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네 명의 여성 참가자가 받은
문자 투표 점수를 
모두 합치며 1,200점 
남짓이 됩니다.
여성 네 명을 합친 이 점수는 
우승자인 홍이삭 한 명이 
받은 문자 투표 점수 
1,600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홍이삭괴 2위 소수빈까지 합친 
2,400점은 여성 네 명의
두 배에 이릅니다, 
룰을 바꾸지 않는 한 
여성 우승은 요원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서는 
김소연이 준우승하기는 했지만
문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김기테와 무려 
천 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이런 구도에서 두 명의 
‘고막 남친’에 이어 3위에 오른 
이젤은 사실상 여성 우승자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시즌 이젤은 
많은 시청자, 
특히 문자 투표를 귀찮아하는 
많은 남성 시청자를 
기분 좋게 만드는 무대를 
선물했습니다. 

◉8년 동안 지하 연습실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했던 
이젤입니다.
본명인 장은정이란 이름으로 
여러 오디션장을 다녔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젤이라는 이름으로 나선 
싱어게인 3에서는 그녀의 
진가가 빛났습니다.

◉자신을 무대 위로, 세상 밖으로
이끌어 준 싱어게인의 기회가 
고맙고 소중했습니다.
그 보답으로 마지막 무대에서 
싱어게인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결승전에서 
고른 노래는 Day 6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입니다.
싱어게인이 있는 이 페이지가 
그녀에게 행복하고 찬란한 
페이지가 될 것 같아 
즐기는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본인이 즐기는 무대에 
보는 사람이 박수와 떼창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임재범은 경연이 아니라
공연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https://youtu.be/GrQ-Xb6VZ3g?si=iVWX89laZDiL2FLa

◉지난 2022년 그녀는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자작곡을 가지고 도전합니다.
‘푸르른 이 여름이 지나’라는 
상큼한 포크송을 불러 동상으로 
입상하며 자신의 존재를 
어느 정도 알렸습니다. 
이젤이 싱어게인 Top 10에 
올라 명명식에서 불렀던 
바로 그 노래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이젤이  
그동안 어떤 음악을 해왔는지 
보여주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 노래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c0q2wggbF4U?si=lqi13BIV3FZbfx60

◉스물세 살인 이젤은 
열다섯 살 때부터 연습생으로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공연 예술학교를 나온 뒤
여러 오디션에 도전하며  
자신의 노래를 통해 
장은정이란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웃음과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노래도 기타도 
놓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도전했던 오디션의 
한 무대를 만나봅니다.

◉2021년 ‘포커스(Folk Us)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세미파이널에서 
장은정은 산울림 11집에 담긴 
‘안녕’을 들고나왔습니다.
1986년에 김창완이 만든 노래로 
삼 형제가 헤어져 사실상 
김창완의 솔로와도 같은 앨범에 
담긴 애절한 록 발라드입니다.
노래가 나온 후에도
사연이 만들어집니다.
골수암 판정을 받은 한 소녀가 
김창완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안녕’을 좋아한다며 
스무 살까지 살고 싶다는 
사연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녀는 스무 살을 
몇 개월 앞두고 
세상과 이별합니다. 
김창완은 소녀가 보낸 
편지 34통을 묶어 책을 펴냅니다.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가 
그 책의 제목이었습니다.

◉애잔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부르는 장은정의 
‘안녕’은 귀에서 맴도는 
명품 무대를 만들었지만 
4명이 오르는 파이널에 
가지 못하고 탈락합니다.
그때도 가장 큰 이유는 
문자 투표였습니다.
싱어게인에서 보여준 이젤과 
다른 분위기의 장은정의 
무대입니다.
중간의 휘파람 소리가 
인상적입니다. 
https://youtu.be/VtfoRGOd_y8?si=g0cFDG7l8HfS0wtQ

◉거듭된 오디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장은정은 
변신을 시도합니다. 
홍익대학교 실용음악과를 
휴학하고 노래의 길로 나섭니다. 
우선 이름부터 바꾸었습니다. 
‘이젤 위에 내가 그리고 싶은 
음악을 그려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예명을 이젤 
(EJel)로 정했습니다.
그 속에 장은정이 살았다는 
의미로 은정의 이니셜 
E와 J를 대문자로 담아 
EJel로 표기했습니다.
포크송 자작곡을 불러오던 
그녀는 어쿠스틱 기타로
그려내는 좀 더 빠른 템포의 
밝은 노래 쪽으로 노래를 만들고 
커버해 가며 싱어게인에서 
터트릴 준비를 합니다. 

◉어쿠스틱 기타로 커버한 
이젤의 댄스곡을 만나봅니다.
2022년 여름에 나온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첫 영어 싱글 
‘Life’s too Short‘입니다. 
인생은 짧으니 자기 방식대로 
후회 없이 살자는 노래입니다.
음색도 발음도 매력적인 
이젤이 댄스곡을 고급스러운 
팝 스타일로 엮어내는 재주가 
돋보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 
싱어게인에서 본 이젤의 모습이
미리 보입니다. 
https://youtu.be/2TuvvLUxCCs?si=I8tWVg5UsN_E6y4c

◉준비를 마친 이젤이 
싱어게인 3에 도전합니다. 
첫 라운드에서 자신을 
‘죽기 전에 이름을 
알리고 싶은 가수’로 소개합니다. 
그 말속에 거듭된 실패에 대한 
오기(傲氣)와 
제대로 유명 가수의 길을 
걸어보겠다는 의지(意志)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라운드마다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에 
충분한 무대를 만들어 냅니다. 

◉첫 라운드에서 
심사위원 선미가 속했던 
원더걸스의 ‘Why so Lonely’를
들은 선미가 
‘이 노래 그냥 너 해라’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https://youtu.be/qiJl-2gFeJw?si=3RTIaJBbY_x5JT3K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 
들고나온 ‘Run Devil Run’은 
‘소녀시대’가 강하고 거친 사운드와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로 
만들어 낸 히트곡입니다.
‘여자를 악마로 만드는 
나쁜 남자;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나쁜 남자에게 보내는 
경고를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합니다. 
열명이 부른 이 노래를  
어쿠스틱 기타 한 대 들고 
깔깔대는 웃음과 랩을 섞어 
이젤 색깔의 노래로 
도화지 위에 그려냅니다. 
리진과 4대4 동점으로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런 무대를 펼친 66호를 
다음 라운드에 올리지 않을 
심사위원은 없었습니다.  https://youtu.be/aDWxC_gcwi4?si=wZCPpb8Q6_Rp_DTT

◉Top 10가는 길에 부른 
소울 풍이 가득한 이하이의 
‘누구 없소?’는 
가사를 바꾸고 랩까지 추가해 
심사위원들이 거기 이젤이 
있는 줄 알고 모두가 칭찬을 
이어갔습니다. 
https://youtu.be/PXhOGYHMxc8?si=SIhxtNaXWjtokHLl

◉이젤은 하얀 도화지 위에
자신의 색깔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보여준 그녀의 모습이라면 
무궁무진한 색을 입혀가는 
가수가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맑고 밝은 웃음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3월에 있을 싱어게인 3의
네 차례 콘서트의 표가
10분 만에 매진됐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주목받는 
유명 가수가 됐으니 
이젤은 이제 이름을 알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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