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월 29일(월)✱
▲2024 아카데미 주제가상
◾유력후보 영화 ‘바비’
⇨‘What was I made for’
◀What was I made for
(난 뭘 위해 태어난 걸까?)
◼빌리 아일리시
✱영화 ‘바비’
◀I’m Just Can
(난 단지 켄이야)
◼라이언 고슬링
✱영화 ‘바비’
◀It Never Went Away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존 바티스타
✱다큐 ‘어메리칸 심포니’
◀The Fire inside
(안쪽의 불꽃)
◼베키 G
✱영화‘ 플라이밍 핫’
✱다이엔 워렌 15번째 후보
◀Wahzhazhe(내 종족을 위한 노래)
(A Song for my People)
◼스콧 조지 등
13명의 오세이지족 가수
✱영화 ‘플라워 킬링 문’
◉1월이 끝나고
2월과 바통 터치하는
한주가 시작됐습니다.
일요일에는 입춘(立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깡 추위가
며칠 위세를 떨치며
제대로 겨울 값을 했습니다.
◉예년보다 뒤늦게 찾아온
그 한파로 흐르던 산 계곡물
위로 처음 얼음이 덮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날씨가 풀리면서
얼음장 사이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입춘에 자주 보던
영상 같아서 익숙합니다.
주말에 다녀온 강원도 쪽
산 계곡에서도 주위는 온통
눈에 덮여있어도
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얼음장 사이로
군데군데 볼 수 있었습니다.
한강 결빙도 예년보다
한참 늦게 관측됐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지금 날씨면 아마 얼음이
모두 녹았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큰 추위 없이
올겨울이 꼬리를
접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입춘 추위를 비롯한
뒤끝 추위가 몇 차례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봐서는 큰 추위 조짐은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열흘 동안
아침에는 살짝 영하,
낮에는 포근한 영상을
예보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열흘 남짓 남은 설 연휴도
포근한 겨울 날씨 속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날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빌리 아일리시
(Billie Eilidh)와
오빠 피니어스 오코넬
(Finneas O’Conell)
남매가 만든 노래가
올해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을 수 있을까?
이번에 상을 받으면
두 사람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올해 아카데미 주제가상
(Best Original Song)
후보에 오른 노래는
영화 ‘바비’(Barbie)의 주제가
‘What was I made for?’
(난 뭘 위해 태어난 걸까?)
입니다.
이 노래는 다른 4곡과 함께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고
지난주 아카데미가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노래는 이달 초
2024 골든글로브에서
주제가상으로 받았습니다.
역시 ‘바비’의 주제가 중의
하나로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있는 ‘I’m Just Ken’
(난 단지 켄일 뿐이야)은
영화 속 남자주인공 켄 역의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
부른 노래로 이달
크라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역시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아카데미 주제가상은
영화 ’바비‘속 두 노래가
경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빌리 아일리시 노래가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빌리 아일리시의 이 노래는
이번 주 일요일에 열릴
2024 그래미 시상식에도
본상인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등
세 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그만큼 1년 만에 내놓은
빌리 아일리시의 새 노래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빌리와 피니어스 남매가
수상을 하게 된다면
2022년 007 영화
‘No Time to Die’에 이은
수상으로 새로운 기록을
만들게 됩니다.
◉영화 ‘바비’는 바로
여자아이들의 오랜 친구
인형 바비의 이야기를 담은
실사영화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완구회사
마텔이 만든 바비는
1959년에 처음 출시돼
50년 이상 장난감 패션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이 바비가 남자 인형 캔과
현실 세계로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상영 당시 50만 명 남짓의
관객이 봤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페미니즘이 오히려
부담돼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여성이 뭐든 할 수 있고
남성 켄은 보조 역할만 하는
바비랜드와 남성 중심의
현실 세계를 오가며
벌어지는 일들의 이야기입니다.
줄거리의 이야기를 제쳐두고
이 영화 주제가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오빠 피니어스가 ‘바비’
노래를 제안했을 때
빌리는 처음엔 반대했다고 합니다.
오래 고민하고 연구해서
만들었던 ‘No time to Die’에
미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니어스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순간 첫 소절의 가사가
떠오르면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영화에서 바비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노래로
삶의 목적, 살아있는 이유,
정체성 확립에 대한 열망 등을
담은 노래입니다.
그런데 만들어 놓고 보니
자신을 얘기하는 노래같은
놀라운 경험을 했다는 것이
빌리의 이야기입니다.
◉노래의 작곡과 작사 작업은
남매가 공동으로 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빌리가 김독해
1959년 바비인형이 처음
나왔을 때를 모델로 만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바비 역을 맡은
호주 출신 배우 마고 로비
(Margot Robbie)는 이 영화로
최고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속삭이는 듯한 낮은 보컬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빌리 아일리시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의 노래가
이번엔 어떻게 다가오는지
만나봅니다.
https://youtu.be/cW8VLC9nnTo?si=bWuThh9mjh7KGCw8
◉’바비‘에서 켄(Ken)역으로
출연하는 라이언 고슬링은
뮤지컬 로맨스 영화
‘라라랜드’로 익숙해진
배우입니다.
여성이 모든 걸 좌우하는
바비랜드에서 남성 Ken의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는 노래가 바로
‘I’m Just Ken’입니다.
‘She is Everything,
Ken is Just Ken’
(그녀가 모든 것이고
나는 그냥 켄일 뿐이야)이란
말 속에 그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난 언제나 두 번째야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몰라’라는 푸념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마크 론손이 작곡하고
라이언 고슬링이 불렀습니다.
이미 ‘라라랜드’에서
노래 실력을 보여줬던
라이언 고슬링은 이 노래로
빌보드 hot 100에 87위로
입성하기도 했습니다.
연기자로 생활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미련을 갖고 사는
그는 2007년에는
‘Dead Man’s Bone’이란
기묘한 이름의 듀오 밴드로
‘활동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
그레타 그윅(Greta Gerwig)은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영감받아 드림 발레로
그 장면을 뮤지컬 판타지로
구성했습니다.
한글 번역 자막이 들어 있는
후반부 부분을 먼저 만나봅니다.
https://youtu.be/COdLraTeDQs?si=gDBK388PP9Of6M4I
◉이 노래는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세 가지 버전의 영상이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역시 남성과 여성이
존중하며 함께 사는 세상이
그래도 가장 합리적인
사회라는 생각을 갖고
‘I’m Just Ken‘이 들어간
영화 속 풀 장면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VDCnJHyMuyU?si=Zi6A9qJYFLTq_RlG
◉아메리칸 심포니
(American Sympony)는
지난해 개봉한 미국의
전기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존 바티스트(Jon Batiste)의
삶과 음악 경력 그리고
그의 아내의 백혈병 투병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존 바티스트는 지난 2022년
그래미에서 가장 많은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올해의 앨범’을 비롯해
5관왕에 올랐습니다.
그해의 이 음악 경력과
아내 슐레이카 자누아드
(Sulleika Jaonouad)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주제가
‘It Naver Went Away’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도
올해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올해 서른일곱 살인
존은 여덟 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
줄리아드 음대에서
재즈 석사학위를 따고
다양한 장르에서 기량을 보인
작곡가이자 가수이자 연주자입니다.
특히 그의 노래는
인권을 존중하는 내용과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내용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 다큐에 들어간 주제가
‘It Naver Went Away’는
가사 내용을 보면 투병중인
아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부른 노래로 보입니다.
별도 영상이 없어
가사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느낌은 똑같습니다.
당신이 필요해요.
당신이 계획할 때
하나님은 웃으십니다.’
https://youtu.be/-z2K2OpeILg?si=t9TwvoODbQX57kQM
◉존 바티스트가 한국의 뉴진스와
콜라보한 ‘Be Who You are’
(너 자신이 되라)는 노래는
코카콜라 광고에 들어가
익숙한 음악이 되기도 했습니다.
존 바티스트는 일요일에 있을
올해 그래미어워즈에
본상 3개 부문 모두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그의 노래를
다시 만날 것 같습니ㅈ
◉다이엔 워렌(Diane Warren)은
67세의 미국 저명 작곡가입니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이 유명 작곡가는 그동안
14번이나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지만 한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냉혹한 곳이
아카데미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도 15번째로 또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역시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카데미가 그녀에게
명예상을 준 이유를 알만합니다.
◉그녀가 작곡한 노래는
‘프레이밍 핫’(Flemin’ Hot)의
오리지널 송입니다.
‘The Fire Inside’,
(내부의 불꽃)가 제목입니다,
‘프레이밍 핫’은 불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운맛,
즉 우리가 잘 아는
매운 치토스를 말합니다.
이 매운맛 치토스의 탄생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바로
‘프레이밍 핫’입니다,
청소부였던 멕시코계 미국인이
이 과자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임원에 오르는
성공담을 담은 디즈니 영화입니다.
◉다이엔이 작사 작곡한 노래는
역시 멕시코계의 미국인
베키 지(Becky G)가 불렀습니다.
제2의 제니스 로페즈로
주목받는 라틴계의 가수입니다.
주로 디즈니 채널 등에서
활동해 온 26살의 유망주입니다.
노래 가사는 매운 치토스를
상징하는 내용과
선구자적인 노력으로 그것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aTiX7rebCVA?si=XiAfnBpXspm8QE04
◉미국 흑역사 가운데 하나인
인디언 오세이지(Osage)족에게
일어난 1920년대 끔찍한 비극을
다룬 영화가 마틴 스코세이지
(Matin Scosage)감독의
‘The Killers of Flower Moon’
(플라워 문의 살인자들)입니다.
‘Flower Killing Moon’
이 한국에서 단 제목입니다.
어느 쪽이든 백인 60여명이
아메리칸 원주민 오세이지족을
연쇄 살인한 사건을 상징하는
제목입니다.
석유로 거머쥔 오이지족의
강력한 부를 노린 백인들의
만행이었습니다.
◉’Flower Moon’은 오세이지족이
5월에 뜨는 달을 그렇게 부릅니다.
5월에 달이 뜨면 늑대 비슷한
코요테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꽃들이 밟혀 죽습니다.
그래서 ‘플라워 킬링 문’이란
말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오세이지족은 플라워 문이고
백인은 바로 코요테인 셈입니다.
◉3시간의 긴 영화에
다수의 사운드트랙이
들어 갑니다.
그 가운데 오세이지족의
부족 노래 ‘Wahzhazhe’가
아카데미 오리지널 송,
즉 주제가 후보로 올랐습니다.
이 인디언말은
‘내 부족을 위한 노래’
(A Song for my People)라고
합니다.
◉이 노래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면서 사흘 전인
1월 26일 남녀 13명의
오세이지족 가수들이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 아메리칸인디언
박물관에 모였습니다.
여기에서 아들은 북을 두드리며
종족 음악인 ‘Wahzhazhe’를
부릅니다.
Scott George를 비롯한
남자가수 일곱 명과
Anna Bighorse를 비롯한
여자가수 여섯 명이
여기에 동참했습니다.
https://youtu.be/lXDVKYSc1g0?si=FK-ZKgwzaF-0SJng
◉올해 96회 아카데미상
수상식은 3월 10일에
열립니다.
최근 종종 이름을 올리던
한국 영화는 후보에 오른
작품이 없습니다.
그래도 한국계 캐나다 감독
셀린 송이 만들고
한국의 유태호가 주연을 맡은
‘Past Lives’가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셀린송 감독은 영화 ‘No 3’를
감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또 CJ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유년 시절 한국에서 알게 된
남녀가 헤어졌다가
20년이 지나 뉴욕에서 만나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는 3월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수상 소식을 가지고
그때 개봉하면 영화가 더
빛날 것 같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