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2월 7일(수요일)✱
▲모레부터 설 연휴
◾몸도 마음도
집(Home)으로!
◀Going Home(드보르작)
◼시셀(Sissel)
◀Home(박효신)
◼이나우팀
◀Home
◼하현우
◀Home Sweet Home
◼크랙실버
◀Husavik
◼흉스프레소
◀집으로 가는 길
(On the Way Home)
◼미라클라스
✱영화 ‘Legend of Fall’ 테마곡
◀Going Home
◼알렉스 보예(Alex Boye)
✕Tabenacle 합창단
◉모레부터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설날이 토요일이어서
월요일을 대체휴일로 쉬면서
나흘 연휴가 됐습니다.
지난해 설날은 한파가
찾아와 몹시 추웠습니다.
올해는 연휴 동안
대체로 맑고
적당히 포근한 날이
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나
따뜻한 정을 나누기에
딱 좋은 날들입니다.
◉설날 고향으로 가는 것을
귀성(歸省)이라고 합니다.
부모와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 이 말을 씁니다.
歸省은 그대로 풀면
‘돌아가 살핀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보듬고 살펴야 할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
바로 귀성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명절 때만
주로 사용합니다.
평소에 고향으로 돌아갈 때는
귀향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래서 설을 맞아
고향으로,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항상 남다릅니다.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곳이
집이고 가족입니다.
어떤 때는 마음이 짠하고
가슴이 아린 것도 가족입니다.
그래서 가족과 가까운
사람을 생각하며 돌아가는
귀성길은 설렘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런 설레는 마음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서양에서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때 고향을 찾는
행렬이 줄을 잇습니다.
그들도 비슷한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 집을 찾아갑니다.
그런 날이 바로 설레는 날
설날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와 노래로
집과 고향과 가족을 생각하며
연휴를 마중 나가 봅니다.
◉‘Going Home’은
학창 시절에 누구나
만나고 들었던 친근한
멜로디와 노랫말을 지닌
추억의 노래입니다.
‘꿈속의 고향’이란 제목과
우리말 가사로 익숙해진
노래입니다.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작이
뉴욕의 내셔널음악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131년 전인
1893년에 만든 교향곡이
‘신세계로부터’입니다.
여기서 신세계는 미국을
일컫는 말로 이 교향곡에는
인디언 민속음악과
흑인 영가 등이 녹아 있습니다.
◉1893년 카네기홀 초연은
대성공이었지만
그래도 드보르작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병을
이기지 못하고 3년 만에
‘Going Home’,
고향 체코로 돌아갑니다.
드보르작의 제자 피셔
(Fisher)가 이 교향곡의
2악장 라르고(Largo)를
기반으로 만든 노래가
바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Going Home’입니다.
피셔가 붙인 노랫말을 보면
설날 귀성에도 딱 맞는
노래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번역 가사가
들어 있는 버전을 골랐습니다.
노르웨이의 국보급 가수
시셀(Sissel)이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Going Home’입니다.
고향의 정취가 잔뜩
묻어나는 희망과 긍정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IQHF5V6I4_4
◉집은 편안한 안식처입니다.
가수 박효신은 지치고 힘들 때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
있어야 하고 그곳이 바로
집이라는 생각으로 만든 노래가
‘Home’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5년 전 슈퍼밴드 시즌1
경선 무대에 오른 박효신의
‘Home’을 만나봅니다.
피아니스트 이나우의
클래시컬한 피아노 소리와
김영소의 기타 소리가
어우러지는 연주가 일품입니다.
특히 간주로 들어간 김영소의
기타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보컬 김영소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면서
박효신의 원곡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집을 생각하는
노래가 됐습니다.
https://youtu.be/0gmPu1W2fu8
◉같은 제목 노래
하현우의 ‘Home’입니다.
그가 그리는 집도 역시
힘들고 어려울 때
찾게 되는 곳입니다.
언제나 기다리던 Home,
다시 가야 하는 Home,
모두 치유해 주는 Home,
따뜻하게 감싸는 Home입니다.
집을 떠나 낯선 공간에서
두려움과 방황을 겪은 뒤
집으로 돌아가는 회귀의
여정에 붙인 노래입니다.
◉하현우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우리 동네 골목대장’입니다.
그의 ‘복면가왕’ 9연승의
기록은 아직 아무도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노래를 잘하는
실력있는 가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가 작사 작곡한 이 노래
‘Home‘은 국카스텐으로 활동하던
그가 2018년 10년 만에 낸
솔로 앨범에 담겼습니다.
속삭이는 저음과 후반부 고음이
인상적인 그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https://youtu.be/CCX_vHBZwDo
◉아늑하고 편안하고
달콤한 집은
누구나 바라는 것입니다.
특히 힘들고 험한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더 절실한 모양입니다.
LA 출신 하드락 밴드
‘머틀리 크루’(Motley Crue)는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사고를 잘 치는 사고뭉치
밴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파워 발라드
‘Home Sweet Home’은
더 관심을 끌었는지도 모릅니다.
무려 4백만 장의 앨범이
팔렸습니다.
◉슈퍼밴드 시즌 2
우승팀인 크랙실버가
결승 라운드 1차전에서
이 노래를 골라 나와
찬사를 받으며 1위를 기록했습니다.
4인조 밴드 크랙샷에
클래식 피아니스트 오은철이
합류해 Crack과 Silver(銀)을 합쳐
크랙실버가 됐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음악을
이어오면서 언젠가 아늑한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소망을
담은 노래의 메시지가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 듯
멋진 무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보컬 빈센트가
팀원들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Home Sweet Home’을 속삭여
감동을 줬습니다.
https://youtu.be/LL1HU4ery5w?si=F3OMmHgFN-QlhMWj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기를 꿈꾸는
남녀 음악인의 이야기를
담은 넥플릭스 영화가
‘The Story of Fire Saga’
입니다.
‘Fire Saga’는 주인공이 속한
밴드의 이름입니다.
이들이 유로비전에 들고 나간
노래가 ‘Husavik’입니다.
아이슬란드 바닷가
작은 마을 ‘Husavik’는 바로
주인공들의 고향입니다.
음악적 꿈을 찾아 떠났던 이들이
고향 후사비크가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에서
레이첼 맥아담스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목소리는
스웨덴 가수 몰리 산덴입니다.
팬텀싱어 ‘흉스프레소’가
2021년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이 노래로 원곡 이상의
감동을 선사해 줄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고은성, 이동신, 백형훈,
권서경이 멋진 화음으로
갈매기 따라 노래하는 산들과
고래를 친구처럼 대하는
선한 사람이 살고 있는
후사비크의 어촌을 그려냅니다.
https://youtu.be/tS2vs67R8gk
◉팬텀싱어 ‘미라클라스’가
그려내는 ‘고향 가는 길’도
만나봅니다.
영화 ‘가을의 전설’
((The Legend of Fall)에
들어 있는 테마음악입니다.
브레드피트가 연기한
영화 속 트리스탄은
바람처럼 집을 떠났다가
기약 없이 돌아오는
슬픈 사랑의 주인공입니다.
미국 몬타나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흐르는
제임스 호너의 스코어를
팬텀싱어 ‘미라클라스’가
‘On the Way Home’
(집으로 가는 갈)이란
제목을 달고
새롭게 다듬었습니다.
◉미라클라스는
제임스 호너의 아일랜드풍
켈틱 멜로디에 집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노랫말을 붙여
고향 집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영화 제목의 ‘Fall’은
가을이라기보다는
Ludlow 가문의 몰락을
상징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한국 제목에 ‘가을’을 붙여
노래에는 가을 영상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도 겨울 끝자락에서
가을을 만나보는 것도
기분이 꽤 괜찮습니다.
그래서 김주택, 박강현,
정필립, 한태인이 꾸미는
공연무대보다 가을영상으로
노래를 만나봅니다.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영화 속 트리스탄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듣습니다.
https://youtu.be/QpPmDZYqKfE?si=2dcBli33nAy2wjIn
◉다시 ‘Going Home’으로
돌아가 마무리합니다.
가수이자 배우인
알렉스 보예(Alex Boye)는
영국 출신으로 이제는
미국 시민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모두
나이지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여덟 명의 자녀를 둔 그는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선한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가 터베나클 합창단과
함께하는 ‘Going Home’을
들으며 몸과 마음을
고향과 집으로
옮겨가 봅니다.
https://youtu.be/AAw78FOkhZs
◉세월이 가면서
설날의 풍속도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점차 귀성이 줄어들고
역귀성이 늘어나는 것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나흘 연휴 동안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
따스하고 넉넉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을 건너뛰어서
다음 주 수요일 아침에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