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524

해군52 2024. 5. 26. 00:54

✱아침을 여는 음악 5월 24일(금)✱ 
▲터치드 (윤민)② 
◾향기 가득 밴드 보컬 

      ◀Blue
        ✱유제하 음악경연대회 대상(大賞)곡  
      ◀Alive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우승곡 
      ◀불시 
        ✱윤동주 시인 헌정곡 
      ◀Highlight  
      ◀새벽별
      ◀I Need a Girl 
          ◼조윤민✕김세정 
      ◀야래향(夜來香) 
          ◼희로애락도 락이다. 
           ✱복면가왕 7연승 방어전 
 
◉5월의 마지막 
주말이 옵니다. 
다음 주 주말은 
6월로 시작합니다. 
지는 봄꽃들과 함께 
봄날이 가고 있습니다. 
가는 봄이나 
돌아서는 님이나 
어쩌지 못하고 
보내야 합니다. 
소월은 진즉 그것을 
시로 말했습니다. 

◉‘실버들을 천만사 
늘여 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 
이내 몸이 
아무리 아쉽다기로 
돌아서는 님이야
어이 잡으랴?’ 
노래로도 익숙한 
‘실버들’입니다. 
때맞춰 소쩍새는 
밤낮없이 울어대며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는 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오는 여름도 
잘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한발 비켜 
여유를 가지고 보면 
가는 봄도 오는 여름도 
보입니다.
우선 지는 봄꽃들과 
새로 등장하는 여름꽃들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그 꽃들이 어깨동무하며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 모습을 보면 
봄이 끝나고 
여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여름으로 이어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부터 촘촘히 
올라와 아홉 줄의 
예쁜 잎을 보여주던 
한련화가 여러 색깔의
화려한 꽃을 피우며 
여름 소식을 미리 
알려줍니다.
한련화를 시작으로 
여름꽃들이 줄줄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금계국, 천인국, 엉겅퀴, 
지칭개, 비비추, 원추리 등이 
그들입니다.
지는 봄꽃들을 
아쉬워하지 말고
오는 여름꽃들을 
반겨달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지는 봄꽃들은 
대부분 할 일을 다하고 
물러나고 있습니다.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특히 과일나무들이 
그렇습니다. 
사과, 복숭아, 자두, 매실, 
살구, 앵두 등의 열매가 
풍성하고 실속 있는 
여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 단계 한 단계 
실력을 쌓아가며 
인디 밴드로 출발해 
국민밴드로 성장하고 있는 
터치드(Touched)와 
괴물 보컬 윤민의 
음악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터치드는 2020년에 
밴드를 구성했습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어렵게 성장해 오던 
인디 씬의 정상적인 활동이 
거의 어려웠을 때였습니다. 
다행히 2020년 그해 
‘유제하 음악 경연대회’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밴드의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터치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터치드는 대상에 
인기상까지 받으며 
등장 때부터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밴드 최초로 대상을 받은 
노래는 ‘블루’(Blue)라는 
자작곡이었습니다. 
눈물이 모여 
파란색 그림을 그리고
그 슬픔이 모여 
우울감을 나타내는 
blue가 된다는 노래입니다.
여기서는 밴드가 아니라 
윤민의 어쿠스틱 버전으로 
만나봅니다.
품에 안는 기타라 윤민이 
‘품’이라고 이름 지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부릅니다.
‘난 파란 그림을 그려
그 물감을 다 쓰면 
너란 그림만 남겨져 
I feel Blue    
Blue 더 푸르게 
Blue 더 파랗게
얼룩져 그렇게’  
https://youtu.be/SXQQOw7wBHw

◉‘인디 밴드’, 
‘인디 음악’ 하면 
사람들은 홍대앞 
밴드음악을 떠올립니다.
인디(Indie)는 
Independent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독립적인 음악’이란 
의미를 담은 
Indie Music입니다.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 돈으로 앨범을 제작하고 
자신 돈으로 홍보활동을 하는
밴드음악을 주로 
그렇게 부릅니다.
그래서 거의 대형 기획사에 
소속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경제적 압박을
받으며 음악 활동을 한다는 
말과도 통합니다. 
그래서 다른 일로 
돈을 벌어가면서 
그냥 음악이 좋아서 
음악 곁을 떠나지 못하는
뮤지션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은 유명 밴드가 됐지만 
‘국카스텐’도 포장마차에서 
번 돈으로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순수하고 
소박한 음악’으로 불러도 
될만합니다.
그렇다고 결코 비주류 
음악은 아닙니다. 
나름의 정통성과 자존심을
가지고 성장해 왔습니다.

◉인디 음악은 공연을 
바탕으로 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성장해 오던 
인디 씬 (Indie Scene)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동안 멈춰 섰습니다.
홍대 앞 주요 클럽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무너진 인디 씬 시장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그럴 때 음악 전문 채널 
Mnet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글로벌 밴드를 찾는다는 
목표를 내걸고 
밴드 서바이벌 경연대회를 
열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을 견뎌온 
인디 밴드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2022년 이 대회에 
참가를 신청했던 인디밴드는 
모두 3백 개 팀이 넘었습니다.
그 가운데 18개 인디 밴드가
본선에 진출해 
경연을 펼쳤습니다. 
우승팀에게 1억 원의 상금과
전용 스튜디오 이용, 
앨범 제작의 혜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디 밴드들은  
무대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장을 펼칠 기회를 
마련해준 게 더 중요하고 
고마웠습니다.
음악을 놓지 않고 
악기를 놓지 않고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자리였습니다.

◉음지에서 열심히  
음악을 지켜온 그들의 
열정과 기량은 대단했습니다.
여기에서 우승은 
터치드에게 돌아갔습니다.
결승에 오른 세팀에게 
주어진 미션은 페스티벌의 꽃 
헤드라이너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을 자작곡으로 
보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터치드가 만든 자작곡은 
‘Alive’(살아 있는)라는 
락이었습니다.

◉멤버들이 힘을 모아 만든 
이 노래에는 음악을 하면서 
느낀 밴드만의 전율과 
살아있음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우리 매일이 
마치 전쟁 같진 않니...
이 밤의 멜로디 
우리들의 소리...
꿈같은 하모니...
살아있음을 느껴
내 안에 갇힌 내 모든 가치
너에게 닿길 너에게 닿길
I am still Alive
Breathin in this life’
그들의 음악 이야기지만
우리의 삶의 이야기 
같기도 한 메시지가
전해지는 듯한 
터치드의 우승 무대입니다.
https://youtu.be/B7jKZCgvliM?si=o_JNyGPDezfJIJQV

◉이 경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터치드의 무대가 바로 
3라운드 헌정곡 무대입니다.
보컬 윤민과 키보드 채도현이 
함께 작사 작곡해서 
시인 윤동주에게 헌정하는 
노래는 바로 ‘불시’였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고뇌와 
내면의 뜨거운 외침을 
불로 쓴 시에 비유해 만든 
노래입니다.
짧은 노래로 윤동주 시인의 
비통했던 삶과 울분을 
공유하게 만든 무대입니다.

◉신디 사운드를 활용해 
가야금 뜯는 것과 같은 
소리를 깔면서 옛 시대의 
분위기를 살려 시작하는 
무대가 파워풀하고 강하게 
이어집니다.
특히 고음 쪽에서 
여린 음색을 내는 
윤민의 뛰어난 보컬이 
곡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몫을 합니다.
마지막 코러스로 
윤동주 시인 안에 갇힌
비통했던 삶괴 울분을 
토해내는 느낌을 줍니다. 
‘맘에 스친 말
이 종이 위에다 
타오르는 불시 불시를 적어 
가려뒀던 말 가려뒀던 날’ 
찬사가 이어진 것은 물론 
3라운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헌정곡 무대였습니다.
https://youtu.be/dbu5w2G2bzg?si=ySakSdDpLvPflG2V

◉이 경연에서 등장한 
터치드의 또 하나의 대표곡이 
‘Highlight’입니다.
이 노래 제목은 이후 
터치드의 단독 콘서트 
타이틀이 됐습니다.
올해 초 열렸던 
터치드의 단독 콘서트 
‘2024 Highlight’도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콘서트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역시 윤민과 채도현이 
공동작사 작곡한 노래를 
들어봅니다.
관객들을 신나는
흥분 속으로 몰아가는 
지난해 KBS 
‘최정훈의 밤의 공원’
무대입니다.
https://youtu.be/iTFekOWBblg?si=avLv-6bAoNc1-ZEJ

◉다시 돌아가 2021년 
데뷔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새벽별’을 만나봅니다.
윤민이 작곡하고 
윤민과 채도현이 함께 
노랫말을 쓴 잔잔한 
새벽 느낌의 노래입니다.
노랫말 영상을 통해 
윤민의 음색과 희망적인 
노랫말에 빠져봅니다.
https://youtu.be/feLXlFkdazM?si=TGrV2e8aBUgUv9Mu

◉스물여덟 살인 윤민의 
시간을 거슬러 
열여섯 살 고등학생으로 
등장한 윤민의 무대를 
만나러 가 봅니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를 
다니던 조윤민은 2012년 
K-pop 스타 시즌 2에  
도전합니다.
이때 동갑내기 김세정과 만나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됩니다.
두 사람은 이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절친이 됐습니다.
두 사람이 꾸민 풋풋한 무대 
‘I Need a Girl’를 만나봅니다.
원래 태양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ZVSZilhTf0o?si=7wbbd-inz_Fwro5m

◉두 사람 모두 여기에서 
Top 10에 들지 못하고 
중간에 탈락했습니다.
당시 우승은 ‘악동뮤지션’, 
지금의 ‘악뮤’가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김세정은 
프로듀서 101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IOI와 구구단을 거쳐 가수로
배우로 인정받는 스타가 
됐습니다.
최고의 밴드 보컬로 거듭나 
성을 떼고 이름을 내세운 
윤민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윤민이 거의 확실시되는 
‘희로애락도 락이다’의
복면가왕 7연승 
방어 무대로 마무리합니다.
실력 있고 개성 있는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의 
노래 ‘야래향’입니다.
대만 가수 등려군의 
‘에라이 샹’를 떠올리게 
만드는 제목이지만 
국악 냄새가 물씬 나는 
전혀 다른 노래입니다.
 
◉복면가왕의 무대는 
원곡을 뛰어넘을 정도의
감성과 기량으로 보는 사람을 
감탄하게 만들고 감동에 
빠지게 만듭니다.
곡에 대한 재해석과 
독특한 표현력으로 
오래 여운을 남기는 
‘희로애락도 락이다’의
넘사벽 무대입니다.
https://youtu.be/zUWUVa-d_bA?si=dmhxcgmpJZP0gcDY

◉야래향(夜來香)은 
밤에 강한 향기를 풍기는 
꽃입니다.
해가 지면 꽃잎을 열어
향기를 발산하고 
아침이 되면 꽃잎을 닫고 
향기를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깜깜한 밤에도 
풍기는 향기가 강하고 
매혹적이어서 곤충들은 
꽃이 피었다는 것을 
금방 알아챕니다. 

◉두 차례에 걸쳐 만나본
밴드 보컬 윤민은 
야래향과 같이 강한 
향기를 지닌 뮤지션입니다.
그것도 밤낮 가리지 않고 
좋은 향기를 내는 
야래향 이상의 디바입니다.
그녀가 좋은 향기의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안겨주는 보컬로 오래 
남기를 기대합니다.

◉복면가왕 10연승이 
관심사라고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거기서 졸업하고 
밝은 햇살 아래서 
대중과 호흡하면서 
친숙하고  따사로운 향기를  지닌
보컬로 머물러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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