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531

해군52 2024. 5. 31. 15:41

✱아침을 여는 음악 5월 31일(금)✱
▲봄과 여름 사이
◾리메이크-Feel Again ① 

         ◀천상연(天上戀)
            ◼이창섭 
            ◼캔(Can)  
         ◀비의 랩소디 
            ◼임재현  
         ◀꿈 
            ◼태연 
            ◼조용필 
         ◀단발머리 
            ◼도겸  
         ◀창밖의 여자  
            ◼박정현  

◉5월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 토요일부터 
6월이 시작됩니다. 
5월 말과 6월 초는
봄인 듯 여름인 듯한
봄과 여름 사이의 
계절입니다.
가는 봄이 
작별 인사를, 
오는 여름이 
새 만남의 인사를 
건넬 때입니다.
계절만 그런 게 아닙니다. 
꽃들도 이즈음엔 
함께 어울려 가고 오는 
인사를 나눌 때입니다.

◉우선 장미가 화려한 
여름의 출발을 알려줍니다. 
특히 빨간 장미는 
정열의 여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짙은 붉은색의 
해당화 장미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맘때 만나는 한련화도 
짙은 색의 다양한 
꽃잎을 열어 
화려한 여름을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만 수국은 꽃 피울 
준비를 마쳤지만 
좀 더 기다리라고 합니다. 
 
◉밤에 피는 달맞이꽃도 
낮에 피는 달맞이꽃도 
벌써 꽃잎을 열고 
여름맞이 준비를 마쳤습니다. 
숲으로 들판으로 나가보면 
개망초가 꽃잎을 열기
시작합니다.
일제히 피면 마치 
메밀꽃밭 같습니다. 
근처에서 지칭개, 엉겅퀴, 
인동덩굴, 괭이밥, 
끈끈이대나물, 매 발톱, 
민들레 등이   
여름을 함께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보라색의 꿀풀과 
흰색의 톱풀도 여름을 
부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이리스 붓꽃과 
찔레꽃, 금낭화 등 봄꽃들은 
떠났거나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여름꽃들이 더 화려합니다.
꽃양귀비를 앞세워서  
마가렛, 버베나, 우단 동자, 
안개꽃, 세이지, 꽃도라지,
네모필라 펜지 등이 
어깨동무하고 화려한 색을 
뽐냅니다.
작약과 수레국화, 샤스타데이지, 
일본조팝, 고광나무 겹꽃도 
으아리도 정원에서 여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안과 집 근처의 꽃들을 
사진으로 공유하며 
여름 속으로 발을 
옮겨놓아 봅니다.

◉매년 만나고 지나갔던
꽃들도 해 넘겨 다시 만나면 
새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간 노래를 다시 들으면 
옛날이 되살아나서 
반갑습니다. 
특히 귀에 익숙한 
지나간 노래를 
다른 가수가 새롭게 다듬어 
부르면 또 다른 기분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비로 커버곡, 
리메이크곡의 매력입니다.
원곡자가 있는 노래를 
다른 가수가 다시 불렀을 때 
이를 커버곡 혹은 
리메이크곡이라고 부릅니다.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같은 프로그램이나 
오디션에서 출연자가 부르는 
다른 가수의 노래는 
거의 커버곡으로 저작권과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 손본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불러 
앨범에 담을 경우 
원곡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흔히 리메이크라고
부르는 노래들입니다.

◉커버곡과 리메이크곡이 
그동안 수없이 등장했지만 
올해 들어 가요계에 
리메이크곡이 쏟아지면서 
신곡 못지않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드라마 OST 등으로 
다시 등장한 리메이크곡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신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세대에는 익숙함과 
동시에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리메이크입니다. 
사랑받고 주목받는 
리메이크 노래들로 
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를 
채워봅니다. 

◉먼저 30대까지  
남자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비투비(BTOB)의 이창섭이 
리메이크한 노래 
‘천상연(天上戀)’을 만나봅니다. 
1998년에 발매된 
남성 듀오 그룹 캔의 
정규 1집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천상에서 맺은 인연’이라는 
의미의 제목이지만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은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네이버 웹툰 
‘선녀 외전’의 콜라보 음원으로 
이창섭이 리메이크했습니다.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감성적 보컬로 
원곡의 매력을 살리면서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기타 연주로 절절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26년 전의 노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과거의 노래를 
현재의 젊은이들과 이어주는 
음악적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달 금영 노래방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봐도 
젊은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뮤지컬 배우로도 
인정받고 있는 데뷔 12년의 
비투비 이창섭입니다. 
https://youtu.be/fQ84rvbfa08?si=viVvugWuje3h1HFO

◉‘내 생애 봄날은’으로 
널리 알려졌던 듀오 그룹 
캔은 배기성과 이종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이 26년 전에 발표했던 
원곡은 어떤 감성으로 불렀는지 
만나보도록 합니다. 
 https://youtu.be/Ur6XAUTex6Y?s i=GkQ_HWXgtL7RKNW1

◉리메이크곡은 
양날의 칼 같습니다.
밸런스를 유지하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곡의 고유성과 
신곡의 창의성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유성에 너무 의미를 두면   
리메이크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창의성에 
너무 무게를 두면 원곡 자체를
해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두 번째로 만나볼 
리메이크 노래는 
‘비(悲)의 랩소디’입니다.
커버곡을 많이 부른 가수로 
널리 알려진 임재현이
2000년 최재훈이 부른 노래를 
리메이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부른 이 노래는 
음원차트 100위로 출발해
멜론과 지니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인기가요 프로그램에서 
두 차례나 1위 후보에 
오를 정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30대 남성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원곡의 락발라드 분위기를 
살리면서 발라드 쪽의 
감성에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주영훈이 작곡하고 
주영훈과 유리 상자의 
이세준이 작사한 원곡은 
서로 사랑하지만 
원치 않은 이별로 사랑을 
이어가지 못하는 슬픈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내리는 ‘비(비)’가 아니라 
슬플 ‘비(悲)’를 내세운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사랑도 연습이 있었다면’
이란 노래로 2019년 역주행
1위에 오르고 그해 멜론 차트 
국내 곡 1위를 차지했던 
가수 임재현입니다. 
넓은 음역대를 지닌 그의 
보컬 매력을 느껴보는 
‘비의 랩소디’입니다.
https://youtu.be/xU6FRGi4lHw?si=ttxaprmGM1CQjkie

◉잘 알려진 노래는 
드라마의 ost로 잘 활용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조용필과 같은 가왕의 
노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드라마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조용필이라면 
더 안성맞춤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영된 ‘웰컴투 삼달리’ 속에서  
리메이크된 조용필의 노래  
이야기입니다. 

◉객지에 나가 헤매던 
여주인공 조삼달의 꿈은 
남자주인공 조용필의 
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꿈’을 태연이 부릅니다.
조용필의 ‘꿈’을 태연은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보컬로 
자기 색깔을 입혔습니다.
여기에 밝은 미디엄템포로 
리드미컬하게 펼친 
밴드 편곡이 잘 어울립니다.
https://youtu.be/dMaU3Mj7EVY?si=DOBJZiGgtHaJiuqV

◉이 노래는 조용필이 
비행기 속에서 만든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에 상경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한 가장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으면서 
‘꿈’ 얘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노래는 꿈보다는 
고향을 그리는 향수 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조용필이 작사 작곡해
1991년 앨범 ‘The Dream’에 
타이틀곡이 됐습니다.
조용필의 원곡은 2022년 
황정민이 빌런(악인)목사로 
등장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 ost로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원곡을 들어보고 갑니다.
1998년 가요대상무대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SW2m_OGH4eU?si=zSkHqrQPt2MMtnm6

◉같은 드라마에 들어간 
조용필의 ‘단발머리’ 
리메이크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멤버 도겸이 
커버했습니다. 
‘단발머리’는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짝쿵 로맨스에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부터
다시 제주에서 만나 
펼쳐지는 둘 사이의 케미와 
잘 맞습니다.
13인조 다국적 보이 그룹 
세븐틴의 멤버인 도겸은
원곡 감성을 유지하면서
감미로운 보이스로 
편안하게 불러 원곡과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름난 박건호가 작사하고 
조용필이 작곡한 1980년 
노래입니다. 
https://youtu.be/dm8uynwxU8U?si=_LjRM-DBsFVwbQCm

◉기왕 조용필의 노래를 
만났으니 조용필 노래 
커버곡으로 마무리합니다.
가왕 조용필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준 박정현의 
무대입니다.
가급적 원곡을 살린 
최소한의 편곡으로 
‘불후의 명곡’ 무대에 나선 
박정현입니다.
그래도 클래시컬한 느낌이 
가득한 고급스러운 무대로 
마무리했습니다.

◉1979년 동아방송 연속극 
‘창밖의 여자’ 주제곡으로 
조용필이 만들었던 노래는
당시 세대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명곡입니다.  
세계 가요제에서도 
금상을 받은 곡입니다.
박정현은 단지 노래를 
커버했을 뿐 리메이크 앨범을 
내지 않았지만 
R&B의 여제답게 
맑은 음색과 가창력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노래를 
만들어 냈습니다. 
https://youtu.be/lPR1cv-HnuI?si=JtrB_j7XGr-9TR79

◉가는 봄날을 
잘 마무리하고 
보내기 바랍니다.
오늘 여름날을 
반갑게 맞이하고 
품에 안기 바랍니다.
봄과 여름 사이 주말에 
잠시 비도 한차례 
다녀갈 모양입니다.
토요일 비의 양도 적고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봄과 여름사이 
찾아오는 반갑고 귀한 
손님입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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