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의아침음악

2024.0621

해군52 2024. 6. 22. 18:45

✱아침을 여는 음악 6월 21일(금)
▲하지(Summer Solstice) 
◾놀고 즐기는 서양 축제  
 
        ◀서양의 하지 축제  
        ◀Stonehenge의 하지 
          ◼스톤헨지 해맞이 축제
        ◀24시간의 낮  
        ◀Song of Summer Solstice
          (하지의 노래)
          ◼Jonna JInton
        ◀Beneath the Midnight Sun 
          (백야의 태양 아래서) 
        ◀Litha-하지의 노래   
          ◼Lisa Thiel
        ◀Kypala Night 
          (슬라브 하지 축제)
        ◀Полоса(뽈로사: 운명)
          ◼이반 쿠팔라 밴드
  
◉일 년 중에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바로 하지(夏至)입니다.
수도권 지역은 낮이  
14시간 50분이나 됩니다.
당연히 밤은 10시간 
훨씬 아래로 가 있습니다.
이 무렵 태양은 
가장 북쪽에 자리합니다.
거기서 내려 쪼는 
일사량이 가장 많은 날입니다, 
게다가 시간까지 깁니다.
그래서 태양이 작열하는 
날이라는 말을 씁니다.
이 열기가 쌓여서 
하지 이후 더 더운 
7월과 8월의 무더위를 
불러오게 됩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지만 농촌에서는 
쉴 틈이 없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입니다.
밭일, 논일이 줄줄이 
기다립니다. 
게다가 물이 가장 필요한 
때지만 기다리는 비는
통상 이때 와주지 않습니다, 
올해도 다음 주 월요일에 
비가 잠시 다녀간다는 
소식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달이 끝날 때까지 
마른하늘을 쳐다봐야 합니다.
그러다가 이내 장마가 오면 
그때는 오래 젖어 있는
하늘을 탓해야 합니다. 

◉하지를 보내는 서양은 
바쁜 한국을 비롯한 
동양과 완전히 다릅니다.
바쁘게 일해야 하는 
날이 아니고  
여유롭게 노는 축제의 
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지를 중심으로 
백야가 이어지는 북구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때에 맞춰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여러 가지 
여름 축제가 펼쳐집니다. 
그 서양의 하지 축제와 
음악들을 만나봅니다.

◉덴마크에는 하짓날
해변에 거대한 모닥불을 
피우는 토속 전통 행사가 
있습니다. 
스웨덴에도 비슷하게 
모닥불을 피우고 
메이폴을 세워 놓은 뒤 
그 주위를 돌며 
노래 부르는 풍습이 있습니다.
벨라루스 역시 하짓날 
불의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오래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신석기 시대
거대한 거석 기념물인 
스톤헨지(Stonehenge)에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립니다.
폴란드에서는 소녀들이 
머리에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축제를 즐깁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펼치는 집단 요가가 
하짓날 새 행사로 등장했습니다.
4년 전 하짓날 담은  
여러 곳의 모습입니다.
https://youtu.be/GhJZkXOX6kY?si=RnLA6cTg7RMGFW6m

◉그 가운데 Stonehenge
영국 하짓날 해돋이 행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영국의 스톤헨지는 
만들어진 지 4천 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사시대인 신석기 시대 
만들어진 거대한 석조물입니다.
거대한 목조와 석조물을 
원형으로 세워 놓은 
선사시대 유적을 
Henge라고 부릅니다.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는 높이 8m, 
무게 50톤의 거석 여든여 개가
별과 해의 방향으로 
정렬해 있습니다. 

◉스톤헨지 바깥쪽 지점에는 
Heelstone이라 부르는 
4,7m의 돌이 서 있습니다. 
이 돌은 하지의 해돋이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합니다.
하짓날 태양은 힐스톤을 
통과해 떠오른 뒤 스톤헨지의 
중심을 비춥니다. 
4천 년 전의 선사시대 
석조 구조물이 지닌 
이 미스터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영국의 상징물로 주목받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하짓날
스톤헨지 일출을 보기 위해 
평원 한가운데로 몰려듭니다.
밤이 짧으니 전날 밤을
거의 그곳에서 보내고 
일출을 맞이합니다. 
그들의 하지 해맞이 행사를 
따라가 봅니다. 
꼭 1년 전 오늘입니다. 
https://youtu.be/QOLEML8hTeo?si=2pLINS0XgeFuH_Fl

◉하지 즈음에 24시간 내내 
태양이 사라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Alaska의 Eagle Summit이 
바로 그곳입니다.
White 산맥의 천 미터가 넘는
높이의 gap입니다. 
영상에 담은 2019년 모습을 
짧게 만나봅니다.
https://youtu.be/kIBvPTx3ra0?si=E8dnek0-KgW2G9QB

◉하지 축제는 기독교와
연관이 깊습니다. 
하지가 지나면 기독교에서는 
성 요한 세례자 대축일을
준비합니다.
6월 24일이 바로 그날입니다.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가 동지 직후에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보다 먼저 와서
뒤에 올 예수의 갈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은 
예수보다 반 년쯤 
먼저 태어났을 것으로  
후인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지 직후인 
6월 24일이 성 요한 대축일이 
됐습니다.

◉하지는 영어로 
Summer Solstice입니다.
‘Sol’은 태양 ‘Stice’는 
멈춰 선다는 의미입니다. 
하지 때 멈춰 섰던 태양이 
그때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동지가 되면 다시 멈춥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상징성이 요한 축일과 
예수 축일 사이에 담겼습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핀란드 
스웨덴 등 여러 나라는 
성 요한 축일을 아예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에서 성요한 축일까지가 
축제 기간이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스웨덴의 축제 기간에
울려 퍼지는 ‘하지의 노래’, 
‘Song of Summer Solstice’를
만나봅니다.
스웨덴의 아티스트 
Jonna Jinton이 전통악기 
Kulning과 Nyckelharpa를 
연주하면서 만들어 낸 
다소 몽환적인 음악입니다.
쿨링은 스칸디나비아지역에서 
가축을 부를 때 내는 
목소리입니다.
그래서 높은 음정의 보컬이 
산을 배경으로 계곡에 
울리면서 메아리치게 됩니다. 
영화 ‘겨울왕국 2’ 주제가에 
노르웨이 가수 오로라의 
피처링으로 등장해 
낯설지 않습니다.  
니켈하르파는 16개의 줄과 
많은 건반을 가진 역시 
스웨덴의 전통 악기입니다.
이 두 악기를 연주하면서 
들려주는 ‘하지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9X8VVoOYrBU?si=DIG9b6ps_J3k9ms0

◉이웃 나라 노르웨이에서는
성 요한 축일 전야와 
축일 축제 때는 모닥불을 
피워 놓고 모의 결혼식을
올리기도 합니다. 
축제 기간 중에 베개맡에  
일곱 가지 꽃을 놓고 자면 
미래의 남편을 꿈에서
만나게 된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의 쌍둥이 듀엣 
Harp Twin이 연주하는 노래 
‘하짓날 태양 아래서’
(Beneath the Midnight Sun)
입니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자장가 같은 편안하고 차분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https://youtu.be/y3ME_PLI_ps?si=mqHz7fb4eAUivZur

◉하지만 이교도인 Pagan도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전통적인 하지 축하 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지를 Litha라고 
부릅니다. 
이 Litha의 축제는 대부분 
불과 관련된 내용이 많습니다. 
유튜버 가수 Lisa Thiel의 
하지의 노래 ‘Litha’입니다. 
‘나는 당신의 영혼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입니다.
죽지 않는 불꽃입니다.
항상 떠오르는 힘을 가진 
태양입니다.’
https://youtu.be/ftaxcYQY8aE?si=3IQqLM3u2VP9ODqN

◉동슬라브인들에게 
Kupala(Купала:쿠팔라)는 
수확의 열매를 가져다주는 
신입니다.
여기에 이반(Иван)이라는 
러시아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붙어 성 요한을 
부르는 아름이 됐습니다.
키예프공국이 988년 
비잔틴으로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일 때 요한에게는 
이반이라는 러시아의
상징적인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그래서 이반 쿠팔라의 날은   
슬라브인들의 하지 축제이자 
성 요한 축일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축제의 날에 사람들은 
강가나 연못에서 목욕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그런 다음 화관을 씁니다.
들풀과 허브 등으로 만든 
순수 자연산 화관입니다. 
지구와 태양의 거대한 힘이 
담겼다는 의미의 화관입니다.
자작나무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원형으로 그 주위를 돌며
춤을 춥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원형은 
영원과 불멸에 대한 
기대가 담겼습니다.
우리의 강강술래와 
다르지 않습니다. 

◉남녀커플은 불 위를 
건너뛰며 사랑을 확인합니다. 
축제가 끝난 뒤 처녀들은 
기대를 안고 화관을 물에 
띄워 보냅니다. 
그 화관이 멋진 미래의 
남편에게 가 닿기를 
마음속으로 빕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하지 축제는 러시아로 
벨라루시로,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등지로 전해지면서 
슬라브인들의 하지 축제가
됐습니다. 
그 ‘쿠팔라의 밤’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XTiNqZLOL90

◉같은 뿌리에서 나와 
지금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입니다. 
이반 쿠팔라의 날 
하지 축제는 러시아에서도 
지금쯤 어김없이 펼쳐집니다. 
내용도 거의 같습니다. 
러시아의 하지축제에 
이반 쿠팔라 밴드의 노래가 
곁들여집니다.
Полоа(뽈로사:운명)이란 
노래입니다.
https://youtu.be/H_s-x3MSNyI?si=AIJTfhKBznMQiURy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848일째입니다.
공격한 러시아에서는 
전쟁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일상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별로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 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전쟁이 불 건너 구경은 
아니지만 한국은 사실상 
한 발 빼고 있었습니다.
이틀 전 푸틴이 북한을 
다녀가면서 군사동맹에 
가까운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1996년 폐기된 조약의 ‘
부활 수준입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의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정부의 선택은
당연한 수수처럼 보입니다.
사실상 그 선택은 
러시아가 불러들였습니다,
내년에는 우크라이나에 
이반 쿠팔라의 밤이 
정상적으로 펼쳐질 수 
있을지 여전히 전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배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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