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티드 베일 (2006)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 2006년/중국,미국/124분

감독 John Curran

출연 Naomi Watts, Edward Norton, Liev Schreiber

 

1920년대 중국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과 그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 한 여자의 어리석음을

그린 작품으로 영국 작가 서머셋 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몸의

소설은 그레타 가르보가 주연을 맡은 <페인티드 베일>(1934),

엘리노어 파커가 주연을 맡은 <일곱 번째 죄>(1957)에 이어

50년 만에 나오미 왓츠가 주연을 맡아 세 번째 영화화되었다

남녀 주연으로 출연한 에드워드 노튼과 나오미 왓츠가 연기뿐

아니라 직접 제작에까지 관여하였고,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21세기 최고의 제작진들이 각본, 촬영, 의상 부문에 참여하여

20세기 최고의 문학 작품을 다시 한 번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192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해서 콜레라가 창궐하는 등 매우

열악하게 묘사되지만 기암준령을 보여주는 영상은 환상적이고,

골든글로브에서 음악상을 받은 음악 또한 영상과 잘 어울린다

1925년 영국 런던, 차갑고 냉철한 월터(에드워드 노튼 분)는

파티에서 만난 도도한 키티(나오미 왓츠 분)에게 청혼을 한다

화려한 사교모임을 즐기는 키티는 엄마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청혼을 받아들이지만 농담도 못 하는 월터가 무료하기만 하다

결혼한 두 사람은 세균학자인 월터의 연구일정에 따라 상해로

가지만 성격과 취향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

활발한 성격으로 댄스파티를 즐기는 키티는 모든 일에 너무나

진지하고 연구와 독서를 즐기는 월터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사교모임에서 만난 타운젠트(리브 슈나이더 분)와 가까워진다

아내의 불륜을 눈치 챈 월터는 마치 배신에 대한 대가를 받게

하려는 듯이 콜레라가 퍼져있는 오지 마을로 그녀를 데려간다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콜레라로 인해 마을 사람의

태반이 죽어나가는 그곳에서 월터는 키티를 무시한 채 연구와

의료봉사에 전념하고 키티는 수감생활과 같은 나날을 보낸다

무지로 인해 월터를 배척하던 마을 사람들은 그의 진심 어린

도움과 노력에 차츰 마음을 열고, 남을 위한 일이라고는 해본

적 없던 키티도 수녀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봉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은 차츰 서로를 향해 열리고,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슬픈 운명이 행복을 가로막는데...

남자와 여자, 사랑과 배신, 질투와 복수, 순간적인 욕망 등등

영화는 남녀 사이의 사랑에 관해서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서툰 표현 탓으로 아무 감동도

주지 못하는 남편보다 듣기 좋은 말뿐인 바람둥이에게 끌리는

여자는 ‘남자의 장점을 보고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감정을 아내에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 하는 탓에

아내에 대한 애증으로 속앓이하며 괴로워하는 월터 역을 맡은

에드워드 노튼은 내성적인 남자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변호사인 부친과 교사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노튼은 다섯

살 때부터 배우가 되기를 원해서 연기학교를 다녔다고 하며

예일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에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서

부모의 일을 도왔지만 연기를 하기 위해 뉴욕으로 돌아왔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2천 명의 지원자가 몰린 오디션을 통과,

법정 스릴러물 <프라이멀 피어>(1996)에서 원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주어졌지만 거절한 역할을 맡아 출연했는데

리처드 기어를 상대로 다중성격장애자 연기를 소름끼치도록

해내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고,

그 이후 선과 악을 동시에 대표할 수 있는 얼굴로 승승장구!

이 영화를 연출한 존 커런 감독은 시라큐스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 호주로 건너가 광고계에

종사하다가 단편영화로 상을 받으면서 영화인으로 변신했다

 

연출과 각본 작업을 겸하면서 독립영화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후보에 올랐고, 이 영화에서 멋진 영상과 함께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잘 이끌어내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rSVdfGnzfs&t=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