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7월 12일(금)✱
▲글래스톤베리 2024 ①
◾‘마법의 음악 축제’-
콜드플레이(Coldplay)
◀Fix You(당신을 치유하다)
◼Coldplay
✱글래스톤베리 2024
◼BTS
◀My Universe(나의 우주)
◼Coldplay
✱글래스톤베리 2024
◼Coldplay✕BTS
◀A Sky Full of Stars
(별들로 가득 찬 하늘)
◼Coldplay
✱글래스톤베리 2024
◉인구 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영국의 조그마한 옛 도시
글래스톤베리 인근에는
여름 한때 20-30 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신나는
음악 축제를 펼칩니다.
그래서 이 페스티벌은 한여름
사람의 발길을 모으는
‘마법의 음악 축제’로
불리고 있습니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Glastonbury Festival)은
야외에서 펼쳐지는
음악 축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서커스와 춤, 코미디 등
행위예술 무대도 있지만
초점은 역시 음악 축제에
맞춰져 있습니다.
규모 있는 뮤직 페스티벌은
보통 팝과 록, 힙합 등
메이저 음악 장르에
편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음악 축제는
재즈와 레게, 블루스,
여러 하드코어 등
수많은 장르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54년 전인 1970년
서른다섯 살의 이지역 농부
마이클 이비스(Michael Eavis)가
150에이커에 달하는
자신의 큰 농장을 개방했습니다.
여기에 팝과 포크 가수를 불러
공연을 열면서
1파운드만 내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농장에서 생산한 우유 한 잔이
서비스로 제공됐습니다.
지금은 농장 우유를
공연장에서 팔고 있습니다.
이때 공연장을 찾은
사람은 천5백 명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음악 축제는
50년 이상 지나는 동안
공연 지역도 넓어지고
공연 스테이지도 다양하게
꾸며졌습니다.
찾는 사람도 지금은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영국의 BBC가
이 축제의 후원자로 나서
주요 공연을 생방송 합니다.
BBC 덕분에 제대로 된
공연영상을 만날 수 있어
공연장에 가지 않은 사람도
공연 분위기를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축제는 올해 54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년 여름
열린 것은 아닙니다.
우선 5-6년 만에 한 번씩
휴식과 정비를 위해
안식년을 갖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인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은
강제 안식년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2022년
축제 때는 엄청난 사람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펼쳐진 올해 축제에는
우리나라 아이돌 보이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주 무대인 피라미드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페기 구(Peggy Gou)역시
둘째 날 파크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습니다.
이들의 공연 모습은
뒤로 넘겨 놓습니다.
그에 앞서 올해 축제의
헤드라이너인 콜드플레이
(Coldplay)의 피라미드 무대를
먼저 만나보기 위해서입니다.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
(Coldplay)는 올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나 이 축제의
헤드라이너로 등장했습니다.
가장 많이 헤드라이너가 된
뮤지션입니다.
행사나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고 주목받는 출연자가
Headliner입니다.
우리말로 ‘대표 출연자’로
부르면 얼른 이해가 갑니다.
게다가 내 노라는 뮤지션이
거의 모두 거쳐 간
이 축제에서 콜드플레이는
최고의 공연팀으로 꼽힙니다.
영국 BBC 라디오 설문 조사 결과
콜드플레이가 글래스톤베리
라이브 공연 인기 1위 팀으로
선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콜드플레이의 의미 있는
히트곡 ‘Fix You’의
무대부터 만나봅니다.
축제장에 어둠이 내리면서
형광봉과 스마트폰 불을
밝히고 깃발을 든 관객들이
피라미드 무대 주위에
모여듭니다.
그리고 그들이 기다리던
콜드플레이의 감동적인
치유의 노래 ‘Fix You’
(당신을 치유하다, 고치다)가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팬에게도
잘 알려진 ‘Fix You’는
2005년에 나온 노래입니다.
크리스 마틴이 지금은
이혼한 전처 기네스 펠트로
(Gwyneth Patrow)가
지난 2002년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것을 위로해 주려고
멤버들과 함께 이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곡의 전반부를 신디사이저 대신
피아노 오르간과 기타 연주로
얼터너티브 록 스타일을
선택했습니다.
진심 어린 크리스 마틴의
마음을 받아들여 두 사람은
2003년 결혼하게 되고
노래는 2년 뒤인 2005년
앨범 ‘X&Y’에 실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크라스 마틴은 2014년
펠트로와 이혼했지만
노래는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대표적인 힐링 송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올해 클래스톤벨리 무대에
등장한 이 노래는
관객들이 함께 떼창을 하며
콜드플레이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습니다.
◉가장 열렬히 따라 부르는
가사는 이 부분입니다.
‘Light Will guide you
and ignite your bones
And I will try to fix you’
(빛이 당신을 집으로
데려다줄 거예요.
당신의 뼛속 깊이까지
밝혀줄 거예요.
당신이 치유되도록
내가 도와줄 게요‘
노래 도중 크리스 마틴은
’and the tears come
streamin down your face’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라는 가사를
제시하면서 ‘아아아’를 붙여
따라 부를 것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무대에는 캐나다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휠체어를
타고 나와 함께 기타를 연주해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1987년 잘 알려진 영화
‘Back to the Future’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마이클 J 폭스는 1991년
파킨스병 진단을 받고
33년째 투병 중인
예순세 살의 배우입니다.
이 공연에서 크리스 마틴은
‘우리의 영원한 영웅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사람 중의 한 사람인
마이킁 J 폭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를 소개했습니다.
감동 주는 노래와
화려한 불꽃
그라고 공연 팀과 관객이
하나 된 무대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kM-94LhhQTs?si=ZynzITlg7VCnEaM_
◉130여 개의 팀이나 가수가
이 노래를 커버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됐던
BTS의 커버곡을 듣고 갑니다.
3년 전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의 유명 음악채널 MTV
언플러그드 프레젠트에 출연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해 BTS는 콜드플레이와
특별한 인연을 가지게 됩니다.
축제장과는 다르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BTS의 ‘Fix You’입니다.
https://youtu.be/60g72d4Nqss?si=S7xFDnJd5pm8S98C
◉3년 전인 2021년 가을
콜드플레이는 BTS와 협업으로
‘My Universe’란 노래를
발표합니다.
이 노래는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빌보드 hot 100
정상에 올라서며
hot shot 1위 곡으로
기록됐습니다.
BTS에게는 6번째
핫 샷 1위 곡이었습니다.
콜드플레이에게는 2008년
‘Viva la Vida’ 이후
무려 13년 만에
빌보드 1위에 오른
노래가 됐습니다.
◉특히 개인 對 개인의
협업으로 1위에
오른 노래는 있지만
그룹 간의 협업으로
hot 100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빌보드도 바로 이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콜드플레이의 BTS에 대한
우정과 사랑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성과였습니다.
글래스톤베리 무대에서
콜드플레이의 크라스 마틴은
특별히 BTS에게 우정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우리 BTS 동생들!
지금 군 복무 중입니다.
우리 저 멀리 한국에까지
닿을 수 있게 불러줍시다.
우리 동생들! 너희들에게
큰 사랑을 보낸다.’
현장의 노래를 맛보기
풀샷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DqT8jjbtVC0?si=CDLEPTBta7QYjrqa
◉콜드프레이와 BTS가
영어와 한국어로 부른 노래는
두 팀이 직접 작사 작곡했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맥스 마틴이
프로듀싱했습니다.
빌보드 선정 21C 뛰어난
프로듀서 50인 중 1위를
차지한 팝의 거장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우주적인
관념이고 서로 얽히고 설켜
하나를 이룬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입니다.
공식 뮤직비디오로
만나보고 갑니다.
https://youtu.be/3YqPKLZF_WU?si=g5_fFKAM4Y9qVVAV
◉결혼생활 10년 동안
일곱 살과 아홉 살
아이를 둔 크리스 마틴과
펠트로는 2014년 이혼합니다.
‘A Sky Full of Srars’
(별들로 가득 찬 하늘)은
이혼 발표 직후에 나온
노래입니다.
그래서 이별의 아픔이
배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을
별들이 가득찬 하늘로
표현할만큼 사랑과 존중의
마음도 담고 있습니다.
밝고 힘찬 멜로디는
이별의 아픔을 넘어
새롭게 나아가겠다는
희망과 긍정이 흐릅니다.
◉가사 내용이 어려운
표현 없이 짧게 비슷하게
반복되지만 사랑받을 만큼
임펙트있는 내용입니다.
바로 그점 때문에
라이브 공연에서 관객과
호흡하고 소통하기
아주 좋은 노래입니다.
올해 공연에서도
크리스 마틴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장을
별들이 가득 찬 하늘로
만들어 내는
마력을 발휘합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가사 내용을 알면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습니다.
‘Cause you’re a sky,
cause you‘re a sky
full of stars.
I’m gonna give you my heart
Cause you’re a sky,
cause you’re a sky
full of stars
Cause you light up the path
(너는 하늘이니까
별이 가득 찬 하늘이니까
내 마음을 네게 줄게
너는 하늘이니까
별이 가득 찬 하늘이니까
네가 길을 밝혀주니까’
크리스 마틴의 안내를 따라
공연장으로 가봅니다.
관객들이 만들어 낸 별로
꽉 찬 공연장입니다.
https://youtu.be/wdzcUCi7p8U?si=H2C8HF5QHdyxNrlz
◉BBC가 제공한 올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공연 영상의 조회수는
‘Fix You’가 1위,
A Sky Full of Stars가
2위로 모두 오늘 소개한
콜드플레이의 무대가
차지했습니다.
그 많은 뮤지션이
등장한 이번 축제에서
Top 10 영상에
한국 세븐틴의 무대가
두 개나 올라 있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내년 축제를 보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공을 들여야 합니다.
참가입장료도 우리 돈 30만 원
이상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그런데도 무대에 오르는
뮤지션은 출연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적정선보다 적게 받습니다.
농장주 이비스가 이 축제를
비영리 페스티벌로 운영해
수익금 거의 모두를
사회에 기부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여든아홉 살인
이비스는 음악에 대한
공로와 자선에 대한 공로로
훈장도 받고 기사 작위도
받았습니다.
지금은 다섯 명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하드록과 메탈의
시조로 불리는
레드 제플린의 공연을 보고
페스티벌을 기획한
영국 시골 농부의 성공과
즐거움을 주고 번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선택이 화려한 공연처럼
빛나 보입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