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0

웰컴 (2009)

해군52 2025. 1. 8. 09:05

웰컴 Welcome 2009/프랑스/109

감독 Philippe Lioret

출연 Vincent Lindon, Firat Ayverdi, Audrey Dana

 

영국으로 이주한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영국까지 험난한

여정에 도전하는 17세 이라크 쿠르드족 소년의 모습을 통해서

프랑스 항구도시 칼레에 묶인 불법체류자들의 냉혹한 현실을

낱낱이 공개해서 유럽 전역을 충격과 눈물로 물들인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인 웰컴은 밀항을 시도하는 주인공 청년이 받기

원하지만 어디에서도 받지 못하는 환영의 인사말을 의미한다

 

영화를 통해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에 관한

비인간적인 현실을 고발하고자 한 필립 리오레 감독은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다큐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지만

오히려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분노와 슬픔에 빠져들게 만든다

 

한 끼를 해결하기도 힘든 불법체류자들이 브로커에게 큰돈을

주고 트럭에 숨은 뒤에 이산화탄소 검사를 피하기 위해 비닐

봉지를 뒤집어쓰고 숨을 참다가 차가운 주검이 되는 참담한

상황을 보노라면 가슴이 아려오고 외면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리오레 감독은 중량급 연기파 배우 뱅상 랭동과 함께 영화를

이끌고 갈 소년 배우를 찾기 위해 유럽 각지의 크루드족 거주

지역들을 뒤진 끝에 프랑스에서 영어와 쿠르드어를 구사하는

피랫을 찾았는데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완전초보였다고 한다

 

칼레의 거리와 항구는 물론 불법이민자들의 캠프까지 세트가

아닌 실제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한 덕분에 현실감을 더해준다

 

프랑스 개봉시 흥행실적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제쳤고,

베를린영화제에서 기독배심원상과 라벨 유럽영화상을 받았다

왕년의 국가대표 수영선수였던 중년의 시몬(뱅상 랭동 분)

별거하던 아내 마리온(오드리 데이너 분)과 이혼을 합의하고

수영장에서 강사로 지내면서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불법체류자들을 지원하는 모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마리온은

세상일에 관심 없는 시몬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서 떠나려고

하지만 재결합을 원하는 시몬은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바란다

17세의 이라크 쿠르드족 소년인 비랄(피랫 아이베르디 분)

영국으로 이주한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영국행을 결심하고,

사막길을 포함 무려 4km를 걷고 화물차에 숨어 프랑스까지

왔지만 밀항 중 이민국 경찰에게 체포되어 불법체류자가 된다

비랄은 4km를 걸어왔는데도 코앞에 놓인 35.4km킬로미터

바다 건너 영국으로 가려면 수영으로 도버해협을 건널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수영장 강사에게 수영 강습을 받으려고 한다

비랄은 이렇게 찾아간 수영장에서 수영 강사 시몬을 만나는데

비랄을 도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시몬은 아내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불법체류자인 비랄을 돕기 시작한다

진심에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시몬은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수영을 배우는 비랄을 보면서 진심을 느끼게 되고, 아내

마리온 역시 그런 시몬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시몬은 불법체류자를 재워줬다는 이유로 감시 대상이 되지만

이웃의 눈총을 받고 가택 수색까지 당하면서도 비랄을 돕는데

무슨 거창한 정의감이나 대단한 사명감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시몬은 그저 수영 레슨을 도와주는 관계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이방인 청년에게 부정을 느끼게 되면서 헤어진 아내가 흘리고

간 결혼반지까지 주면서 진심으로 그의 성공을 바라게 되는데

과연 비랄은 35.4km 도버해협 건너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필립 리오네 감독(1955~ )은 파리에서 태어나 음향기술자로

영화계에 입문한 후 감독 데뷔했는데 <마드모와젤>(2001)

모스크바 영화제 작품상 후보로 주목받고, <잘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2006)로 세자르 감독, 작품, 각본 등 세 부문 후보와

몬트리올 각본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재능까지 인정받았다

 

불법체류자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따라 칼레를 찾았던 그는

직접 목격한 내용을 바탕으로 불법체류자들의 참상을 파헤친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각본작업부터 참여했다고 한다

<유 콜 잇 러브>(1988)에서 소피 마르소와 공연하며 얼굴을

알린 뱅상 랭동(1959~ )은 이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이면서

프랑스의 중견 배우로 성장했고, <아버지의 초상>(2015)으로

칸과 세자르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칸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 영화에 전직 수영선수인 수영 강사로 출연, 이기적인

삶에서 차츰 변해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40ANH4Pe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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