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의 추억 Memoirs Of A Geisha 2005년/미국/144분
감독 Rob Marshall
출연 장쯔이, 와타나베 켄, 양자경, 공리, 야쿠쇼 코지
193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돈에 팔려간 어린 소녀가 게이샤로
성공하기까지 스토리를 담은 할리우드산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세계적인 흥행의 귀재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화려하고 역동적인
영상의 롭 마샬이 각각 제작과 연출을 맡아 완성시킨 대작이다
뉴욕타임즈 5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3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된 아서 골든이 쓴 소설에 매혹된 스티븐 스필버그는
판권 계약을 서둘렀고, 장만옥을 포함한 캐스팅까지 마쳤지만
일정 차질로 연출은 롭 마셜에게 맡기고, 자신은 제작을 맡아
9년 만에 화려한 영상이 가득한 블록버스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아카데미 음악상 5회, 그래미상 18회 수상 경력의 존 윌리암스,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실력파 미술 디자이너 존 마이어 등
각 분야에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초호화 스태프들이 참여했고,
세계정상급 연주자 요요마와 이작 펄만이 영화음악을 연주했다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장쯔이와 동양인 최초의 본드걸이었던
양자경과 질곡의 중국 근현대사 속의 여인을 연기한 공리까지
세계 정상급 중국인 여배우들이 모두 일본인 역으로 출연했다
무려 8천5백만 달러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었지만
미국인 작가와 감독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본 이야기인데다가
중국인 배우들이 영어와 일본어가 섞인 대사를 구사하다 보니
일본의 전통적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고,
‘숨막히도록 매혹적인 세기의 사랑’이라는 느낌도 아주 약하다
골든글로브에서는 음악상을, 아카데미에서는 촬영상, 의상상과
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주로 영상에 관련된 상만 많이 수상했다
1929년 일본의 어느 작은 어촌에 살던 가난한 9살 소녀 치요
(오고 스즈카 분)는 언니와 함께 돈에 팔려 기차에 실려 간다
영문도 모르고 교토의 게이샤하우스까지 끌려온 치요는 그녀를
시기하고 모함하는 하츠모모(공리 분)에게 온갖 수모를 당한다
게이샤가 되기 싫어 탈출을 꿈꾸지만 그 희망마저 잃어버리고
슬픈 표정으로 마을 다리에 앉아 있던 치요는 그곳에서 다정한
한 남자를 만난 이후 그녀에게 유일하게 친절을 베풀었던 회장
(와타나베 켄 분)을 흠모하며 게이샤가 되려는 희망을 갖는다
마침내 교토 최고의 게이샤 마메하(양자경 분)의 제자가 되어
안무, 음악, 미술, 화법 등 다방면에 걸친 혹독한 교육을 받고,
사유리(장쯔이 분)라는 이름의 게이샤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단독공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낸 사유리는 기업가 노부(야쿠쇼
코지 분)와 남작을 비롯한 많은 남자들의 후원 제의를 받는다
사유리는 후원 제의를 모두 거절하면서 회장을 향한 혼자만의
마음을 지키려고 애쓰지만 게이샤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가질 수는 있지만 사랑만큼은 선택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한편 사유리에 대한 질투심으로 한층 더 집요해진 하츠모모는
사유리가 소중하게 지녀온 손수건을 빼앗으려다가 몸싸움까지
벌이게 되고 촛불이 엎어지면서 게이샤하우스에 큰 불이 난다
얼마 후 전쟁이 벌어지고 교토가 위험해지자 사유리는 기모노
장인들이 있는 곳에서 노동을 하며 게이샤 시절을 잊고 지낸다
몇 년 후 사유리를 찾아온 노부는 사유리가 궁금해하던 상황을
설명하고 그녀에게 다시 게이샤가 되어 도와달라고 하는데...
폭넓은 연기력 이외에도 영어와 춤까지 까다로운 조건이 걸린
캐스팅 관문을 어렵게 통과한 배우들 장쯔이, 양자경과 공리는
‘살아있는 예술작품’인 게이샤를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매일
12시간씩 6주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고강도 훈련과정을 통해
걸음걸이에서 샤미센 연주까지 게이샤의 모든 것을 체득했다
게이샤 역에 중국인 톱스타들을 캐스팅해서 화제가 되었지만
일본 언론들은 일본 여성 역을 중국 배우들이 했다는 이유로,
중국 언론들은 중국 최고 여배우들이 일본 남자들을 위무하는
게이샤로 출연했다는 또 다른 이유로 여배우들을 맹비난했다
‘전통의 재현이 아니라 모던한 스토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해도 리얼리티만은 결코 간과할 수 없었다'고 한 마셜 감독은
각본가, 촬영감독, 미술감독을 포함한 10명 정예 제작진으로
일본 교토의 해변, 박물관, 기모노 공장, 스모 경기장은 물론
일본에서도 촬영이 엄격히 통제되는 전통 사찰까지 촬영했다
또한 세부적인 실내 촬영을 위해 캘리포니아 벤츄리카운티에
13km에 걸쳐 360도 전망 가능한 하나마치 거리를 재현했고,
거대한 세트에 계절에 따라 벚나무, 삼나무, 대나무, 전나무는
물론 갈대까지 일본에서 공수하면서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강렬한 색채와
관객들을 매료시킬 화려한 영상이 담긴 대작이 만들어졌는데
심장보다는 오감을 쾌락적으로 자극하는 ‘할리우드식 동양화첩‘
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지만 시각적 즐거움만은 대단하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NwJw70Yuf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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