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0

마지막 버스 (2021)

해군52 2026. 3. 12. 21:25

마지막 버스 The Last Bus 2021/영국/86

감독 Gillies MacKinnon

출연 Timothy Spall, Phyllis Logan

 

영국 스코틀랜드의 북단에서 잉글랜드 남단까지 총1,300km

노선버스만 이용해서 혼자 여행하는 90살 노인의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로 잔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한 작품이다

 

주인공이 나홀로 여행에서 만나는 착한 또는 못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지고, 이런 사연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주인공은 영문도 모르면서 유명 인사가 되어 환영받기도 한다

 

촬영시 60대였던 티모시 스폴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는데 특수분장과 세밀한 몸짓으로

신체는 쇠약하지만 정신력은 강한 90살 노인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관록의 배우답게 영화 전체의 중심을 잡고 끌어간다

스코틀랜드 국립 영화지원 기구의 지원금을 포함한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는 스코틀랜드의 거친 자연부터 잉글랜드의

평화로운 마을까지 영국의 사계절과 풍경이 담겨 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 장면은 스코틀랜드에서 촬영했고, 세트장

없이 실제 거리, 버스정류장이나 마을회관을 이용했다고 한다

 

주인공이 이동하는 경로인 '존 오그로츠에서 랜즈 엔드까지'

마치 '백두에서 한라까지'처럼 영국 본토의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를 의미하며 영국인들에게는 대단히 상징적인 구간이다

 

길리스 맥키넌 감독은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한 노인의 고독한

여정'에 포커스를 맞추었으며 거대 자본의 간섭 없이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느리면서 서정적인 연출로 영화를 완성했다

 

이 영화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따뜻하고 품격 있는 로드무비

라는 찬사와 다소 진부하고 지나치게 감상적이라는 지적으로

긍정과 부정적 의견이 나뉘었지만 일반 관객들은 부모님이나

배우자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며 호평이 더 많았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최북단 '존 오그로츠'에 사는 90세 노인 톰(티모시

스폴 분)은 영국 최남단 '랜즈 엔드'까지 혼자 여행을 준비한다

 

아내 메리(필리스 로건 분)가 세상을 떠나자 아내와 처음 만난

남쪽으로 가기 위해 낡은 가방 하나만 챙겨들고 버스에 오른다

톰은 '정기 노선버스'만을 이용해서 남쪽으로 가는데 수도 없이

버스를 갈아타면서 험한 일을 겪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느 소녀가

가방을 훔쳐 달아나자 소녀를 쫓아가 돈을 주고 가방을 찾는다

 

비바람이 부는 날 밤늦게까지 길을 헤매다 지쳐서 쓰러진 톰은 

건강이 심각하니 여행을 중단하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몰래 빠져나가 여행을 계속한다

버스 안에서 한 남자가 히잡 쓴 여성을 희롱하는데도 승객들이

눈치만 보고 있을 때 톰이 의연하게 나서더니 상황을 정리하고,

이런 상황을 한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SNS에 올리자

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버스 영웅'으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스코틀랜드 노선버스를 타고 경계를 넘어간 톰은 버스카드를

사용하려 하지만 버스 기사가 그 카드는 잉글랜드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서 요금을 내라고 하더니 기어코 버스에서 쫓아낸다

길에 버려졌던 톰은 마침 지나가던 차를 얻어타고는 이 차에

타고 있던 친절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파티에까지 참석한다

 

어느 바닷가에 있는 묘소를 찾아간 톰은 한 작은 묘비 앞에서

오열하더니 가방에서 작고 낡은 가족사진 액자를 꺼내놓는다

여정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박수를 치거나 함께 셀카를 찍으려고 줄을 서지만 스마트폰도

없고, SNS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톰은 미소로 화답할 뿐이다

 

마침내 영국 최남단 '랜즈 엔드'에 도착한 톰은 그를 기다리며

모여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지만 환영 인파를 뒤로

하고 혼자 바닷가로 가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드는데...

이 영화를 연출한 길리스 매키넌 감독(1948~ )은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출신으로 미술을 전공하고 화가와 만화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서 화면 구성과 색채 사용에서 대단히 감각적이다

 

1960년대 글래스고 갱단을 소재로 한 <스몰 페이스>(1995)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으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1차 세계대전 중 전쟁 신경증을 앓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리제너레이션>(1997)이 영국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매료된 매키넌 감독은 연출을 결심하고,

이전에 여러 번 협업을 시도했지만 불발되었던 티모시 스폴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후 '느림의 미학''풍경의 서사'를 내세워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깊은 감동을 끌어내는 수작을 만들었다

이 영화에 유일한 스타급 배우로 출연한 티모시 스폴은 '상실,

슬픔 그리고 끝까지 지켜내려는 약속'이라는 이 영화의 주제에

큰 감동을 받았고, '90세 노인의 작지만 위대한 영웅담'에 깊이

매료되어 저예산으로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노인 특유의 걸음걸이와 떨리는 목소리를 연기하기 위해

수개월간 노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연구했고, 촬영하는 동안

매일 3시간씩 특수 분장을 하면서 90세 캐릭터를 재현해내어

배우가 캐릭터 그 자체로 화면을 압도한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은 아내를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지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인내심 강한 인물이면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단호하면서도 예의를 잃지 않고, 타인의

어려움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따뜻한 심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육체적으로 허약한 노인이지만 두려움 없이 길을 떠나는

모습이 마치 영웅적인 서사시처럼 느껴지기 바랐다고 밝혔다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urwVM6Yh8Y&t=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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