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제작년도 1995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35분
감독 Clint Eastwood
출연 Clint Eastwood, Meryl Streep
단 나흘간의 짧고 격정적인 사랑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았던
중년 남녀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감동적으로 그린 멜로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무려 37주 동안 지켰고,
'제2의 러브스토리'라는 호평을 받으며 많은 화제를 뿌렸던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동명 소설을 영상에 옮긴 작품입니다
발길 닿는대로 세계 곳곳을 다니는 자유분방한 사진작가와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조용히 살지만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진 주부의 짧은 만남을 그린 소설이 서점가의 화제가 되자
이 소설의 영화화에 관한 논의가 끊임없이 계속되었습니다
호주 출신 브루스 베레스포드가 감독으로 거론되었지만 영국
여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하자는 의견이 거부되자 무산되었고,
시드니 폴락이 감독으로 거론되자 그와 여러 작품을 함께 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으로 확정되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결국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도맡게 되었습니다
여주인공 역으로는 수잔 서렌든, 안젤리카 휴스턴, 제시카 랭,
이사벨라 로셀리니, 바바라 허쉬 등 여러 배우들이 거론되다가
감독의 의견을 반영해서 메릴 스트립으로 정해졌다고 하는데
이 영화 주인공 캐스팅에 대해서는 유난히 말이 많았습니다
이미 감독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이스트우드의 원숙한 연출과
주연을 맡은 두 사람의 환상적인 커플 연기가 빛을 발하는데
스트립은 역할에 맞도록 체중을 15파운드나 늘렸다고 합니다
1995년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아이오와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 살던 주부 프란체스카
(메릴 스트립 분)가 세상을 떠나자 자녀들은 어머니 시신을
아버지가 묻힌 가족 묘지에 모실 준비를 하는데 화장해서
어느 다리에 뿌려달라는 뜻밖의 유언 내용을 전달받는다
어머니 유품을 정리하던 자녀들은 그녀가 평생 간직했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짧은 사랑 이야기를 알게 된다
이혼한 프로 사진작가인 로버트(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1965년 가을판 '내쇼날 지오그라픽' 잡지에 실을 ‘지붕이
있는 다리‘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매디슨 카운티를 찾아온다
길을 물어보려고 잘 정돈된 어느 집 앞에 픽업을 멈춰선
로버트는 집 앞에 서 있는 프란체스카(메릴 스트립 분)를
보는 순간 주체할 수 없이 뛰는 가슴의 고동소리를 듣는다
프란체스카의 도움으로 다리의 위치를 찾게 된 로버트가
감사의 뜻으로 식사를 제안하자 마침 가족들이 박람회에
참가하고 혼자 있던 그녀는 집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결혼 15년차인 그녀는 어디선가 나타난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상하고 예의바른 이방인을 보며 운명적 사랑을 예감하고,
그간의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변화를 받아들인다
그들은 조심스럽지만 애틋하고 격렬하게 사랑을 나누다가
사흘 후 가족이 돌아오자 어쩔 수 없이 이별을 맞이한다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만은 간절하지만 가정을 지키겠다는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서 그녀와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숨기고 살던 그는 비밀을 간직한 채 먼저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그녀마저 세상을 떠난 후에서야 두 사람이 남긴
유품과 편지를 통해 그들이 평생 가슴에 묻어둘 수밖에
없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그녀의 자녀들에게 알려진다
중년의 남녀가 첫눈에 반하고 단 나흘 동안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눈 후 평생 그 사람을 그리며 살 수 있을까요?
영화는 시종일관 가볍지 않게 중년들의 사랑을 그리면서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린의 <밀회>(1945) 이후 불륜을 다룬
수많은 영화들을 따라가면서도, 절제하고 인내하는 노력을
통해서 상대방의 삶을 존중해주려는 주인공들의 배려를
아름답게 그리고 있어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시내에 나갔던 프란체스카는 비를
맞으면서 서 있는 로버트와 마주치자 타고 있는 차 문의
손잡이를 수없이 잡았다 놓으며 마음을 정하지 못 합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사랑을 포기했던
그녀는 오랜 세월이 지나 죽음에 이르자 이렇게 밝힙니다
“그때 로버트를 따라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살아서 후회 없이 가족들을 사랑했으니
이제 죽어서는 그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구나“
그리고 그녀는 소원대로 재가 되어 다리 위에 뿌려집니다
이 영화를 촬영했던 목조 다리는 ‘이런 저질 불륜 영화가
찍힌 더러운 흔적을 지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극히도
도덕적인(?) 남자의 방화로 사라졌다고 하는데 도덕적인
판단을 떠나서 영화팬의 입장에서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영화 OST 중에서 <Baby, Im Yours>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i3_ExWeMMRI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다른 작품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1971)
페일 라이더 (1985) 칸 황금종려상 후보
버드 (1988) 칸 황금종려상 후보
추악한 사냥꾼 (1990) 칸 황금종려상 후보
용서받지 못 한 자 (1992)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미스틱 리버 (2003)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후보, 칸 황금종려상 후보
밀리언달러 베이비 (2004)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2006)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후보
체인질링 (2008) 칸 황금종려상 후보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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