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Miracle On 34th Street
제작년도 1994년
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14분
감독 Les Mayfield
출연 Richard Attenborough, Elizabeth Perkins, Dylan McDermott, Mara Wilson
산타크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는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서
사랑과 순수함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이 세상에 기적이란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성적이기는 하지만 꿈을 잃어버려 메말라진 사람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동화 같은 가족영화입니다
아빠 없이 자라는 어린 소녀가 산타크로스의 도움을 받아
소원을 이룬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작가이자 감독인 조지
시튼의 연출로 1947년에 처음 흑백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아역 배우로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나탈리 우드가 수잔 역을 연기했습니다
이 영화는 1947년작을 원작으로 해서 1959년과 1973년에
같은 제목의 TV 영화로 만들어졌고, 1994년에는 코메디와
가족영화를 주로 연출해온 레스 메이필드 감독의 손에서
감동과 재미가 있는 네 번째 영화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소녀 역의 마라 윌슨은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에서
막내딸로 깜찍하고 귀여운 연기를 보여준 아역 배우이고,
산타크로스로 출연한 리차드 애튼버러는 <간디>(1982)로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감독이자 배우이며
이 배역은 ‘영화에서 나온 최고의 산타크로스’로 꼽힙니다
사랑과 순수함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영화로
유명 가수들이 부르는 귀에 익은 캐롤들이 흘러나오고
뉴욕 34번가를 배경으로 퍼지는 케니 G의 섹스폰 선율
속에 하얀 눈이 따뜻하게 내려앉는 정경이 일품입니다
남편 없이 여섯 살 짜리 딸 수잔(마라 윌슨 분)을 키우고
있는 미혼모인 도리 워커(엘리자베스 퍼킨스 분)는 아직
어린 딸에게 환상보다는 냉정한 현실을 가르치려고 한다
이런 교육을 받은 수잔은 어린이들의 동경과 환상의 대상인
산타크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밀(?)을 이미 알고 있다
남자에게 버림받은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는 도리는
오래 사귀어온 베드포드 변호사(딜란 맥더모트 분)에게조차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그의 청혼도 받아들이지 못 한다
도리가 홍보담당으로 근무하는 뉴욕 34번가 코울 백화점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산타크로스가 지휘하는 시가행진을
개최하여 많은 뉴욕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행사에서 산타 역을 맡기로 했던 젊은 직원이 술을
마신 채 썰매를 끌다가 예상하지 못 한 사고를 일으키자
행사의 책임자인 도리는 흰 턱수염과 인자한 외모를 가진
크리스(리차드 애튼버러 분)를 임시 대역으로 등장시킨다
자신이 ‘진짜 산타’라고 믿고, 주소를 ‘북극’이라고 기재하는
크리스 노인의 진지하고도 양심적인 언행이 인기를 얻으며
코울 백화점의 매출이 치솟게 되자 건너편에 있는 경쟁사는
음주사고를 치고 해고당했던 주정뱅이 젊은이를 매수하여
모욕적 언사로 크리스의 도발을 유도하여 체포되도록 한다
크리스는 베드포드 변호사의 정성어린 변론에도 불구하고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이 사건의 재판을 맡은 헨리 판사(로버트 프로스키 분)는
수잔이 그에게 건네준 1달라 짜리 지폐에 인쇄되어 있는
‘우리는 신을 믿는다 (In God We Trust)’라는 문장을
근거로 하여 산타의 존재를 인정하고 크리스를 석방한다
‘산타가 살아 있다’는 판결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들리자
거리마다 집집마다 시민들의 기쁜 환호성이 가득해진다
과학이 발전하고 이성의 시대가 되면서 오만해진 인간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소중하게 여기던 존재와 가치를
부정하고 현실적인 이해타산에만 급급하게 변해갑니다
이 영화는 이런 인간에게 반성을 권유하는 메시지이며
어린이의 성장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영화 속의 산타크로스인 크로스 노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난 멋진 옷을 입고 선물만 주는 유쾌한 인물로 끝나지
않아요. 나는 인간의 사회를 지배하는 이기심과 증오를
누를 수 있는 그런 인간의 능력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나의 존재를 믿음으로써 받아들이지 못하면
의심으로 가득찬 인생을 살게 될 뿐입니다“
크리스가 산타크로스의 존재를 믿게 하려고 노력한 결과
마침내 어린 수잔은 물론이고 그 주변의 인물들도 모두
사랑과 믿음과 가족의 소중함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되고
아빠 엄마와 아들딸이 있는 행복한 가족을 이루게 되는데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산타크로스의 기적으로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날 밤이 되면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굴뚝으로
들어와서 평소 착한 일을 많이 한 어린이에게는 머리맡의
빨간 양말 속에 갖고 싶어하는 선물을 한가득 주고 간다는
어린 시절의 믿음과 꿈을 누구나 평생 가질 수만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훨씬 더 밝고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케니 G가 연주하는 영화 OST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gao6FnGe0gg
* 레스 메이필드 감독의 다른 작품들
회상: 지옥의 묵시록 (1991) 다큐
플러버 (1997)
경찰서를 털어라 (1999)
더 맨 (2005)
코드네임 – 클리너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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