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La Belle Verte
제작년도 1996년
제작국가 프랑스
상영시간 99분
감독 Coline Serreau
출연 Coline Serreau, Vincent Lindon
지구인들보다 200년이나 앞선 지능과 초능력을 가졌지만
원시적으로 살고 있는 '뷰티풀 그린' 사람들의 눈을 통하여
문제투성이인 현실을 돌아보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깨우치게 하는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동화같은 영화입니다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1985)로 세자르 작품과 각본상을,
<위기>(1992)로 각본상을 수상한 프랑스 최고의 여류 감독
콜린 세로가 감독, 각본, 주연, 음악까지 1인4역을 도맡아
4년여 준비과정을 거쳐 만든 프랑스 코메디의 진수입니다
영화는 우리 현실 세계의 문제점과 타락상을 꼬집으면서
한편으로는 채식을 하고 누구나 신성한 노동에 종사하고
민주적 합의제가 완전히 구현된 유토피아를 제시하는데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더라도 대단히 유쾌한 상상입니다
영화에 물과 아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생명을 상징하고,
클라식 음악은 거칠어진 심성을 순화하는 좋은 수단이며
주요 메시지는 '사랑과 겸손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복잡한 현실을 너무 단순하게 다룬 것이 아쉽긴 하지만
문명 비판을 유머로 포장해낸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과 희망을 가지고 인류문명의
발전 방향을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가 상당히 진지합니다
개봉 당시 프랑스에서는 흥행 1위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잠시 상영한 뒤 곧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넓은 호수와 초원을 가진 아름다운 별 '뷰티풀 그린'에는
지구인들보다 200년이나 앞선 지능과 초능력을 가졌지만
물질문명을 버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곳 사람들은 매년 한 번씩 모여 중요한 일을 의논한다
이 회의에서 다른 별들을 돌아보고 올 지원자를 뽑는데
지난 200년 동안 그랬듯이 다른 별들에 가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공해가 심한 지구로 가려는 지원자는 아무도 없다
200년전 마지막 지구 여행단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그때
지구 여인과 사랑에 빠져 자신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밀라(콜린 세로 분)는 어머니의 별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지구로의 여행을 자청하고 나선다
인간들의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교화시키는
강력한 텔레파시 프로그램과 지구 언어를 입력받은 밀라는
차원이동 방법으로 지구로 향하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다
도시의 공해와 오염된 물,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생전 먹어보지 못했던 이상한 음식으로 괴로워하면서도
밀라는 불쌍한 지구인들을 도와야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신생아 교류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만난 간호사 마샤와 병원장 막스(뱅상 랭동 분)의
도움으로 서서히 인간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한편 뷰티풀 그린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밀라의 두 아들은
엄마와 교신 중 화상으로 본 지구 처녀들의 모습에 끌려
지구로 찾아오고, 세 모자는 힘을 합쳐 지구인들을 돕는다
지구에서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지구인들과 가까워지지만
어느덧 지구를 떠나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푸른 호수와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뷰티풀 그린은
드넓은 호수에서 마음껏 수영을 하고, 줄타기와 텀블링,
침묵의 음악회와 물질을 배제한 정신적 교감이 가능하고,
자연과 인간이 완벽하게 동화된 무공해 유토피아입니다
유토피아에서 온 주인공의 눈에 비친 지구별의 모습은
숨쉬기조차 어려운 공기를 마시고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으며 살다가 병에 걸린 사람들이 가득하고, 너무나도
미개해 기계에 의존해 살아가야 하는 최악의 공간입니다
영화는 시각과 정신을 뒤흔드는 충격요법을 사용하면서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서
나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뷰티풀 그린과 같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이
우리 지구인에게도 아직은 남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유토피아로부터 지구에 온 주인공들은 그들의 초능력으로
간단한 접촉 사고에도 시비를 하는 싸움꾼을 교화시키고,
지친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 주고,
가족 대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랩을 부르게도 하고, 축구경기장을 무도회장으로 뒤바꿔
춤추게 하는 등 귀여운 실수도 하고 작은 장난도 칩니다
그리고 어느덧 지구와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사랑하는 지구인 애인들을 데리고 별나라로 돌아갑니다
전쟁 무기는 없어도 사람 마음을 교화시키는 능력이 있고,
발을 물에 담근 채 손가락을 안테나 삼아 통신을 하고,
(이 장면은 코메디 패러디로 한동안 유행했었죠?)
넓은 초원에서 그네를 타거나 물구나무서면서 뛰어놀고,
나무에서 열매 따먹으면서 요정처럼 날아다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까요?
* 영화 예고편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xB1HHt-gfa8
* 콜린 세로 감독의 다른 작품들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 (1987)
로말드와 쥴리엣 (1989)
위기 (1992)
카오스 (2001)
산띠아고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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