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Captain Corelli's Mandolin
제작년도 2001년
제작국가 영국/미국
상영시간 133분
감독 John Madden
출연 Nicolas Cage, Penelope Cruz, John Hurt, Christian Bale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손을 잡고 연합군에 대항하던 2차대전중
지중해 연안의 평화스런 섬에서 일어난 전쟁과 사랑 이야기로
루이 드 베르니에르의 1994년작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입니다
<노팅 힐>(1999)의 로저 미첼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했었지만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세로 중단되자 미첼 감독의 절친이자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로 아카데미와 베를린에서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존 매든 감독이 연출을 맡아 완성시켰습니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에서 알콜 중독자 역을 맡아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감성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장교로 출연해서 대역없이 만돌린 연주를 들려주고,
스페인 출신으로 청순함과 관능미를 함께 보여주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강인하고 아름다운 그리스의 섬처녀로 출연합니다
영화가 전쟁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과
점령군과 피점령 주민 사이에 꽃피는 사랑을 보여주는 것은
앞서간 많은 전쟁 로맨스 영화들의 이야기 구성과 비슷하고,
이탈리아 군인이 점령군으로 그리스 섬에 들어온다는 설정은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지중해>(1991)와 비슷해 보입니다
<가을의 전설><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존 톨이 촬영한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적 선율이 돋보이고,
재치있는 상황 전개와 톡톡 튀는 유머들이 빛을 발하지만
구성이 빈약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깊이가 없다는 평을 받아
비평에서는 물론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지는 못 했습니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그리스의 한 평화로운 섬 케팔로니아에도
2차 세계대전이라는 커다란 전쟁이 회오리바람을 몰고 온다
이 마을의 어른이자 외과의사인 라니스(존 허트 분)의 외동딸
펠라기아(페넬로페 크루즈 분)를 사랑하는 만데라스(크리스찬
베일 분)는 그녀와 서둘러 약혼을 하고 전쟁터로 떠나가는데
그들이 헤어지면서 할 수 있는 것은 편지를 쓰겠다는 것뿐
펠라기아는 매일 편지를 쓰지만 한 통의 편지도 받지 못 한다
어떤 소식이라도 듣고 싶어 심지어 전사자 통지까지도 열심히
뒤져보던 펠라기아의 마음이 점차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그때
이탈리아 군의 코렐리 대위(니콜라스 케이지 분)가 나타난다
전쟁 중에도 부하들과 함께 노래하고 만돌린 연주에 열중하고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눠 본 일도 없다는 전혀 군인같지 않은
이 점령군 장교에게 펠라기아는 점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한편 아무런 소식도 없던 만데라스가 저항군 지휘관이 되어
나타나자 펠라기아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다가
결국 코렐리 대위를 선택하지만, 곧 커다란 위기가 닥친다
이탈리아 군인들은 무솔리니 정권이 종식되자 퇴각하게 되고,
독일군에게 대항하다가 처형당할 최악의 위기까지 몰리지만
코렐리 대위는 적군이자 연적이기도 한 만데라스의 도움으로
절대절명의 위기를 벗어나 고국인 이탈리아로 돌아가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난 후에도 펠라기아를 잊지 못하는 코렐리는
펠라기아를 위해 작곡한 만돌린 곡들을 음반으로 내게 되고,
두 사람은 펠라기아 아버지의 주선으로 다시 만나는데...
하늘과 바다의 빛이 하나인 그리스 연안의 평화로운 섬,
케팔로니아에서는 미움마저도 사랑 속에 녹아버릴 듯하고
마을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과 다름없는 이웃 사촌들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나자 이러한 평화는 산산이 부서지게 됩니다
전장으로 떠났던 많은 젊은이들 중에서 더러는 돌아오지만
더러는 만신창이가 되고, 더러는 아직도 소식을 모르고...
이런 케팔로니아에 입성한 이탈리아 점령군 코렐리 대위는
말쑥한 군복을 입었지만 총 대신 만돌린을 메고 있습니다
전쟁이나 정치 따위에는 아무 관심도 없어 보이는 코렐리는
부하들과 매춘부들을 데리고 해변에서 시끌벅적한 파티를
즐기는가 하면 막사에서는 오페라 합창을 지휘하기도 하고,
“하이, 히틀러!”라고 나치식 인사를 하는 독일군 장교에게
“하이, 푸치니!”라고 무시하듯이 응답 인사하기도 합니다
이 섬의 청년들이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으로 달려간 사이,
그리고 그들이 저항군 게릴라가 되어 산으로 올라간 사이,
섬의 여자들과 점령군 부대원들 간의 댄스파티도 열리는데
정복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점령군 부대원들과
점령당한 주민들의 축제는 어색하지만 평화롭기만 합니다
이 영화에는 역사의 아픔, 전쟁의 스펙터클, 정치 음모와
사랑의 환희 등 너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 탓에
관객 입장에서는 난삽한 느낌에 주제가 애매해지기도 하고,
클라이막스에서도 감정이 충분히 고조되지 않는 듯합니다
사랑에 빠진 딸에게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는 말,
"사랑에 빠지는 건 일시적인 광기야
화산처럼 터졌다가 점점 사그라드는 거지"
"진정한 사랑은 열정이 다 타버렸을 때 남는 감정이란다"
남자가 떠나는 부둣가에서 여자가 하는 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당신을 보고 싶었어요
이제 빨리 가세요"
남자가 여자를 다시 만났을때 하는 말,
"난 당신 없이도 살 수 있을 거라 믿으려고 했는데..."
모두 기억에 남는 대사들입니다
* 영화의 탱고 장면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A_YiMP52fV4
* 존 매든 감독의 다른 작품들
미세스 브라운 (1997)
셰익스피어 인 러브 (1998)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 베를린 황금곰상 후보
프루프 (2005) 베니스 황금사자상 후보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2011)
미스 슬로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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