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북한산성 열두대문 산행 실패기 (2005.0626)

해군52 2005. 6. 26. 20:39

 

서울을 포함해서 서울 근교에 많은 산이 있지만 그중 으뜸은 북한산입니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청계산은 부드러우나 거친 맛이 없고 관악산은 거칠지만 부드러운 맛이 없다.

그 둘을 갖춘 산이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해발 836미터의 백운대를 정점으로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등

위용을 자랑하며 연이어 솟아 있는 거봉들로 이루어졌는데

이런 거봉들이 만든 자연 방어선과 사람의 힘으로 쌓은 돌성이 어우러져

북한산 계곡 안에 작은 요새를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산성은 어디를 방어하기 위한 것일까요?"

 

이런 질문을 하면 보통 아래와 같은 답이 나옵니다

 

서울(제일 많이),

북한산(가끔씩),

북한(엽기적인 사람만)...

 

그런데 이상은 다 틀린 답입니다

 

이런 질문도 있습니다

 

"북한산성에 성문이 몇 개 있고 그 이름은 무엇일까요?"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대남문,

대동문, 대서문, 대북문도 있을 것 같은데...

 

 

때는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일요일

북한산성에 있는 문을 한꺼번에 현장확인하기 위해서

저만 빼고 선남선녀인 7인조 탐사팀, 효자리에서 산행 시작 (09:30)

 

 

오르고 또 올라서 드디어 위문 도착 (11:31)

여기에서 내려가면 백운산장, 우이산장 거쳐 우이동

 

 

백운대는 그저 바라만 보고 주능선으로 이동

 

 

용암문 도착 (12:12)

여기에서 내려가면 도선사

 

 

무너진 석탑이 있는 북한산장 옆에서 점심 먹고

샘에서 물병 가득 물을 채우고 다시 출발 (12:54)

 

 

북한산성 최고의 군지휘소인 동장대를 통과 (13:18)

 

 

대동문 도착 (13:27)

여기에서 내려가면 진달래능선

 

 

보국문 도착 (13:45)

여기에서 내려가면 정릉계곡

 

 

대성문 도착 (14:02)

여기에서 내려가면 호젓한 길을 지나 평창동

 

 

대남문 도착 (14:22)

여기에서 내려가면 제일 복잡한 구기동

 

 

청수동 암문 도착 (15:28)

여기에서 내려가면 사모바위, 비봉능선

 

 

굽이굽이 넘어가야 할 의상능선

 

 

부왕동 암문 도착 (15:28)

여기에서 내려가면 삼천사계곡

 

 

가사당 암문 도착 (16:08)

여기에서 바깥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고 안쪽으로 내려가면 북한산성 계곡

 

 

중성문 도착 (16:54)

여기는 산성에 있는 문이 아니라 계곡 안과 밖의 경계

 

 

대서문 도착 (17:23)

여기에서 내려가면 북한산성 유원지 주차장

 

아쉽게도 원효봉 좌우에 있는 서암문과 북문을 못 가고 9시간만에 하산,

그 대신 집으로 가는 길에 광화문과 남대문이라도 열심히 보기로 했으니^^

열두대문 산행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에 도착하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문 두 개를 빼고 그냥 하산한 것이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문 : 북한산성은 어디를 방어하기 위한 것일까요?

답 : 북한산성 계곡 안에 있는 행궁 (왕의 임시 피난처)

 

문 : 북한산성에 성문이 몇 개 있고 그 이름은 무엇일까요?

답 : 12개 (시계방향으로) 대서문-서암문-북문-위문-용암문-대동문

-보국문-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부왕동암문-가사당암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