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풍수를 보면 祖山인 북한산과 主山인 북악산을 중심으로
좌청룡인 낙산, 우백호인 인왕산의 형태를 이루었는데
우백호인 인왕산에는 예로부터 호랑이가 많이 살고 있어서
연산군 때에는 호랑이가 종묘에까지 침입했다고 합니다
조선 초기에는 서산 또는 서봉이라 했으나
광해군 때 仁王寺라는 절이 있어 仁王山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일제통치시절 일본이 조선의 왕을 누른다는 뜻에서
仁旺山으로 고쳐 불렀었다고 합니다
높이는 338미터로 높지 않지만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있어
남성미를 느낄 수 있는 산으로 사방의 전망이 대단히 좋고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접근이 용이합니다
지난주 인왕산에 올랐을 때는 직전에 내린 비로 황사도 걷히고
화창한 날씨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디카가 고장난 상태라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습니다
남산과 북한산이 마치 손에 잡힐 듯 보인 것은 물론이고
멀리 영종도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 김포를 지나 개성 송악산까지,
수락산 너머 운길산, 용문산까지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 마치 엷은 막을 쳐놓은 듯
안타깝게도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리면 사적 121호인 사직단을 만납니다
이곳은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조선 태조4년(1395년)에 세워졌으나 임진왜란때 소실 후 복원되었습니다
사직단 뒤로 돌아가면 신사임당과 율곡선생 모자의 동상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우리 시조인 단군을 모신 단군성전이 있습니다
동이족의 후손임을 생각케 하는 활터, 황학정입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5호)
황학정에서 활쏘는 분들을 지나 뒷길로 오르면 바로 암릉입니다
나무다리가 있는 호젓한 산책길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본격 등산로에 오르면 바로 인왕산 주봉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경복궁과 청와대가 바로 건너편으로 보이고
남산을 비롯한 시내 중심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기묘하게 생긴 선바위 부근에서는 아직도 굿을 합니다
(서울시 민속자료 4호)
사적 10호인 서울 성곽입니다
곳곳에 보이는 오래된 성벽입니다
개방된 등산로 곳곳에는 초소가 있고 전경들이 서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군인이나 경찰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민간인 같은 모습을 한 그들을 보면서 예전에 그랬듯이
북에서 특수부대가 내려오면 어찌될지 머리가 복잡했고
청와대가 바로 보이는 이곳을 일반에게 개방하는 게
잘 하는 일인지도 답이 쉽지 않았습니다
북한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보현봉이
파노라마처럼 바로 한눈에 보입니다
인왕산 정상을 지나면 세검정이나 부암동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부암동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예술인들이 모여사는 집들도 많고
세종대왕의 셋째아들인 안평대군의 별장이 있던 무계정사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나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소설가 현진건의 집터가 있는 서울의 역사 탐방코스이기도 합니다
또 부암동 사무소가 있는 자하문 터널 위까지 나오면
에스프레소 커피하우스와 손만두집에서 미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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