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지인 다섯명이 오서산으로의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다섯명이 가을 여행지로 그곳을 손꼽은 것은 억새밭으로 유명한
오서산도 오서산이지만 그 산기슭에 살고 있는 젊은 누님 때문이었다
빠리에서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하다가 선친께서 자리잡아 놓으신
그곳에 사는 누님에게서는 빠리와 자연의 냄새가 동시에 풍긴다
가슴에 숨겨둔 아픔의 무게야 나로서는 헤아릴 길이 없지만
언제 보아도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만큼 활기가 넘쳐 보인다
예술가의 정열 때문이지...
집 안팎에는 작품들도 많지만 작품이 아니더라도 모든 것이 예술이다
그리고 그런 걸 알아보는 사람의 눈도 괜찮은 수준이 아닐까?^^
섹쉬 엉덩이를 자랑하는 말도...
이런 짱구 머리도...
거실 귀퉁이에 놓여진 생수 통에 꽂힌 나뭇가지도...
낡은 재봉틀도...
향이 그윽한 커피잔 옆에 놓인 작은 수박도...
땅을 박차고 곧 달릴듯한 이 말도...
가을 정원에서 풀을 뜯는 저 말도...
평범하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 꽃들도...
숲속 작은 음악회가 열렸던 이 자리도...
그분과 그분의 조카 그리고 우리 일행 1녀4남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가을빛이 가득한 오서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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