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사진
‘엘에이(LA)’라는 약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태평양에 면한 도시로
뉴욕과 시카고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입니다
태평양의 관문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계 이민자가 많고
또한 과거 스페인과 멕시코 영토였기 때문에 멕시코인도 많고
흑인의 비율도 높아서 인종문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 자료 사진
미국이라는 나라에 처음 간 것이 1983년 엘에이 출장이었으니까
그로부터 벌써 2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천사의 도시’라는 엘에이에서 필수조건인 운전면허까지 받고
마치 내 세상이라도 된듯 몇년동안 꽤나 여러차레 다녀왔습니다
엘에이에 말뚝 하나를 박아놓고 미국내 20여 도시를 돌아다녔지만
결국 몇년후에는 처음 박아놓았던 말뚝 하나조차 남지 않았고
처음 가졌던 캘리포니아 드림은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렸습니다
그 후에도 두 차례 엘에이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가는 세월과 함께 엘에이는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헐리웃,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로데오 거리, 비버리힐즈......
방문객들이 흔히 찾는 이런 곳들 이외에
밤새 돌아다니던 선셋거리,
그리피스파크에서 내려다본 엘에이의 불빛,
겁 없이 뒷골목까지 드나들던 헐리웃의 밤거리,
죽은 영혼들과 대화하던 글렌데일의 묘지와 납골당,
한없이 밀려오는 태평양의 파도를 바라보던 말리브 해변......
엘에이를 다시 가야할 일이 생겼을 때 사실은 두려웠습니다
이제는 희미하게 잊혀져버린 10여년전 기억이
거리 어디선가 튀어나와 나를 잡아버릴 것만 같아서,
또 어딘가에 묻혀 있던 깨어진 꿈의 작은 파편이
나를 다시 그 시절로 데려갈 것만 같아서 말입니다
어쨌든 그 엘에이에서 열흘동안 머물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일은 대충대충, 놀기는 열심히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서
매년 가을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엘에이로 가는 길에는 인천공항에서 이 비행기를,
돌아오는 길에는 엘에이공항에서 이 비행기를 탔는데
배경이 되는 하늘의 색깔이 너무 많이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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