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us/2006년/스위스/121분
감독 Fredi M. Murer
출연 Bruno Ganz, Teo Gheorghiu, Fabrizio Borsani,
Julika Jenkins, Urs Jucker
평범한 삶을 꿈꾸는 천재소년이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고도 유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국내에서 드물게 보는 스위스 영화이다
모짜르트와 베토벤 등 정통 클래식을 다룬 음악영화로
국내에서 소규모 개봉 영화로는 성공적인 흥행을 거두어
<원스><어거스트 러쉬> 등 음악영화의 열풍을 이어갔다
스위스 출신 프레디 뮤러 감독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프리랜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였고, 영화제작사를 설립,
혁신적이고 독립적인 영화제작자로서 스위스 영화제작자
협회장을 역임, 스위스영화 르네상스에 크게 공헌하였다
실제로 천재 피아니스트인 테오 게오르규가 주인공 역을
맡아 영화에서 모든 곡들을 직접 연주해서 화제를 모았고
거장 못지않은 화려한 연주로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베를린 천사의 시>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브루노 간츠는
괴짜 할아버지 역을 맡아 손자 역의 테오와 단짝을 이루며
사랑 넘치는 교감과 소통으로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42개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고
로마영화제와 시카고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였다
다섯 살 어린 소년인 비투스(파브리지오 볼자니 분)는
음악적 재능뿐만 아니라 매사에 아이답지 않은 천재이다
박쥐보다 예민한 청각과 거장 못지않은 피아노 실력에
난해한 학문 공부까지,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것만 같다
게다가 베이비시터를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보청기 회사에서 초고속 승진 중인 아빠(우르스 유커 분)와
출판사 번역가로 근무하는 엄마(유리카 옌킨스 분)는
부모의 평범함에 비해 특별한 재능을 가진 비투스에게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피아노 연습과 학업을 강요하지만
비투스는 주위의 지나친 관심과 강요가 달갑지 않다
하늘을 날고 싶어 하며 평범한 생활을 꿈꾸는 비투스가
좋아하는 것은 유일하게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홀로 사는
괴짜 할아버지(브루노 간츠 분)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열두살에 초등학교를 월반한 비투스(테오 게오르규 분)는
영재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평범한 삶으로 가기 위해
발코니 추락 사고로 천재성을 상실한 것으로 위장한다
일견 평범한 보통 소년이 된 비투스는 행복해 하지만
아들을 위해 직장을 포기했던 엄마가 우울증세를 보이고
아빠가 젊음을 바친 회사에서 구조조정 당하게 되자
부모를 위해 감추고 있던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할아버지를 위해 주식을 매입해서 큰 돈을 벌기도 하고
아빠를 해고한 회사를 인수하기까지 하는데...
모차르트나 쇼팽처럼 비투스도 피아노 연주에 신동이지만
수학은 물론 주식투자에도 뛰어난 애늙은이 같은 소년이다
IQ가 너무 높아서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총명했던 소년은
자신의 베이비시터였던 연상녀에게 ‘섹스는 임의적 DNA
교환’이라고 하는가 하면 선생님에게 ‘어차피 이 교실 안에서
머리 쓰는 사람은 선생님과 저 둘밖에 없다’고 하기도 한다
자신을 훌륭한 음악가로 키워내려는 부모와 갈등을 겪으며
혼란스러워하는 소년이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어른은
시골의 낡은 목공소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할아버지 뿐이다
현실에서 쫓겨나다시피 등 떠밀린 소년은 할아버지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신념 강하고 다소 완고한 할아버지는
냇가 건너편으로 모자를 내던지면서 ‘선택하기 힘들다면,
좋아하는 것과 이별하는 법이 좋다’는 말로 손자를 일깨운다
주인공 소년이 비행장 담을 넘어 비행기에 몰래 들어가서
깜짝 놀란 정비공을 뒤로 하고 하늘로 비상하는 장면과
1400명의 청중 앞에서 취리히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슈만의 피아노 독주를 연주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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