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8)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2008년/미국/166분

감독 David Fincher

출연 Brad Pitt, Cate Blanchett, Julia Ormond, Jason Flemyng,

       Taraji P. Henson, Faune A. Chambers, Elias Koteas,

       Donna DuPlantier, Jacob Tolano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아이의 모습으로 숨을 거두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특이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이 이야기는 1950년대부터 영화사를 통해 각색이 진행되었고

1990년대부터 본격 궤도에 올라 스티븐 스필버그, 론 하워드,

스파이크 존스, 리들리 스콧 등 A급 감독들이 거론되었지만

결국 데이비드 핀처 감독와 브래드 피트에 의해 완성되었는데

핀처 감독이 본격적으로 영화화에 착수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대상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개인적인 사건이었다고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지는 남자와 늙어가는 여자의 다른 삶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삶의 무엇도 영원히 쥐고 있을

수 없으며 결코 영원히 내것이 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벤자민의 모든 연령대에 걸친 특별한 연기를 선보인

브래드 피트는 감독으로부터 “많은 것을 ‘하는’ 대신 엄청난

사건들을 ‘거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바벨(2006년)에서 브래드 피트와 공연했던 케이트 블란쳇이

다시 한번 브래드 피트와 함께 멋진 연기를 펼쳐보인다

 

2009년 아카데미에서 13개 부문의 후보상에 올랐으나

분장상, 시각효과상과 미술상을 받는데 그쳤다 

 

 

1차 세계대전 말인 1918년 여름,

뉴올리언즈에서 80세의 외모를 가진 아기가 태어난다

그 이름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 분) 

 

사랑하는 아내가 아기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분노와 아기의 너무나 평범하지 않은 외모에 경악한

벤자민의 아버지(제이슨 플레밍 분)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갓난아이를 ‘놀란 하우스’라는 양로원 현관 앞에 버린다

 

 

놀란 하우스에서 일하는 퀴니(타라지 헨슨 분)에게 발견된

벤자민은 퀴니를 엄마로, 그곳의 노인들을 친구로 여기고

살게 되는데, 해가 갈수록 젊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12살이 되어 60대 외형을 가지게 된 벤자민은 어느 날,

할머니를 찾아온 6살 나이의 소녀 데이지(엘르 페닝 분)를

만나는데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된다

 

 

중년의 모습이 된 벤자민은 바다를 항해하며 세상을 배우고

데이지(케이트 블란쳇 분)는 뉴욕 무용단에 합류한다

 

 

끝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끝에 벤자민과 데이지는

마침내 서로 함께 하는 ‘스윗 스팟’의 시기를 맞는다

서로의 나이가 엇비슷해진 짧은 순간을 놓칠 수 없었던

벤자민과 데이지는 불같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젊어지고 그녀는 점점 늙어가는데… 

 

 

노인에서 청년으로 점점 젊어지는 ‘역노화’ 과정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를 위해 최첨단 CG와 특수분장이 동원되었다

 

1밀리미터 두께의 티슈를 이용해 나이대별로 다른 주름이

새겨진 분장을 만들어 얼굴에 붙이는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촬영장에 놀러온 피트의 아버지가 아들의 모습을 보고는

“나도 저 정도로 늙진 않았는데”라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영화는 우화적인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서 리얼리티를 강조한다

각 시대의 특징에 맞는 장소, 의상, 소품 등을 등장시켜서

당시 평범한 삶을 살았던 평범한 이들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벤자민이 만나는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서 링컨 대통령 암살,

남북전쟁, 1·2차 세계대전, 그리고 비틀스를 넘어 포스트 9·11

시기까지 미국의 역사적인 사건들과 함께 영화의 역사까지도

되살리다 보니 러닝타임이 무려 166분, 3시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