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산에 가다 (2013.0209)

불판산?

예전에는 돌판산이라고 했었는데 최근에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오는 산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산에 다니던 시절,

한 겨울이 되면 눈쌓이고 인적없는 산을 찾아서

돌판에 고기를 굽고 참이슬을 거하게 마시곤 했는데

이런 산행이 ‘돌판산행’이고 산 이름은 ‘돌판산’이다^^

 

그런데 무게가 나가는 돌판 대신 일반 불판을 갖고 다니면서

‘돌판산행’은 ‘불판산행’으로, ‘돌판산’은 ‘불판산’으로 바뀌었다^^

 

오랜만에 친구들 몇이서 가평 깃대봉으로 불판산행을 갔다

 

깃대봉은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가평읍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가평군 내에는 깃대봉이 두곳에 있는데, 또 다른 깃대봉은 청평리 북쪽에 솟아 있는 해발 624m인 산으로 대성리 뒷산인 은두봉(銀頭峰.678m)과 같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깃대봉은 가평의 명지산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상의 매봉(929m)과 약수봉(850m) 사이에 솟은 산이다. 정상에 서면 매봉, 명지산, 칼봉산, 화악산, 구나무산, 불기산, 대금산, 축령산, 서리산, 주금산 등이 시원하게 펼쳐저 보인다.

 

산행 들머리는 대금산과 같은 두밀리에서 시작하고 깃대봉 정상에 오르면 10여평의 공터를 만날 수 있다. 북으로는 매봉과 칼봉산 넘어 전패봉, 명지산, 화악산 등이 펼쳐져 있고, 가평읍 넘어 멀리 삼악산이 보이며, 남으로는 대금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서남쪽으로 축령산과 주금산이, 서북쪽으로는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림청, 숲에on에서 펌)

 

이 날의 코스는 윗삼일-깃대봉-윗삼일로 원점회귀 

 

 

하늘같던 산행대장님도 연세가 드셨는지^^, 장비가 말썽이다

처음에는 스틱이, 내려올 때는 아이젠이...

 

 

산으로 향하는 마을 길,

눈은 치워져 있다

 

 

눈위에 나타난 그림자 유령^^

 

 

산으로 오르는 길

이제부터 눈길이다

 

 

앗, 여기도 참이슬!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그런데 눈밟을 때 뽀드득 소리가 나지 않는다

 

 

 

드디어 910미터 깃대봉 정상

 

 

약수봉 쪽으로 몇발자국 지난 지점에 자리를 잡고

삼겹살, 참이슬 가득한 석수병, 하이트맥주, 풀무원라면, 전...

 

 

포식하다 보니 시간이 급하다

내려가는 길은 눈이 더 많이 쌓인듯,

눈처마를 지나려니 허벅지까지 빠진다

 

 

길없는 길로 계속 하산

 

드디어 마을 가까이

개울 얼음장 밑에 봄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