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위드 러브 (2012)

 

To Rome with Love/2012년/미국,이탈리아,스페인/111분

감독 Woody Allen

출연 Alec Baldwin, Ellen Page, Jesse Eisenberg, Penelope

       Cruz, Roberto Benigni, Woody Allen, Flavio Parenti,

       Alison Pill, Greta Gerwig, Alessandro Tiberi, Fabio

       Armiliato, Alessandra Mastronardi, Judy Davis

  

로마를 배경으로 ‘추억, 명성, 스캔들, 꿈’이라는 키워드에 관한

네 가지 에피소드를 감각적으로 엮은 유쾌함 가득한 작품으로

우디 앨런 감독이 평생 꿈꿔온 유럽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앨런 감독은 <매치 포인트>의 런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의

바르셀로나, <미드나잇 인 파리>의 파리를 거쳐 로마로 향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들어낸 작품에는

로마만의 매력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일탈이 가득하다

 

 

할리우드의 새로운 스타 엘렌 페이지(26세)와 제시 아이젠버그

(30세)로부터 페넬로페 크루즈(39세,스페인), 알렉 볼드윈(55세,

미국), 로베르토 베니니(61세,이탈리아)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개성과 국적을 아우르는 명배우들의 조합은 최고 수준이고

오랜만에 보는 앨런 감독의 익살스러운 연기도 관전 포인트

 

 

로마에서 휴가를 보내던 유명한 건축학자 존(알렉 볼드윈 분)은

이탈리아로 유학 온 건축학도 잭(제시 아이젠버그 분)을 만난다

 

 

존의 젊은 시절을 꼭 빼닮은 잭이 여자 친구의 친구인 모니카

(엘렌 페이지 분)와 사랑에 빠지자 존이 훈수를 두는데...

 

 

지극히 평범한 로마 시민인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어느 날 일어나보니 로마를 들썩이게 하는 스타가 되어 있다

 

 

속옷 색깔부터 케첩묻은 양복 패션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 받으며 조금은 피곤한 스타의 삶에 익숙해져 가는데...

 

 

신혼여행으로 로마에 올라온 시골 출신 신부 밀리(알레산드라

마스트로나르디 분)는 미용실을 찾아 나섰다가 길을 잃는다 

 

 

한편, 신랑 안토니오(알레산드로 티베리 분)가 혼자 있는 호텔

방에 콜걸 안나(페넬로페 크루즈)가 찾아오는데...

 

 

로마를 여행 중인 딸 헤일리(앨리슨 필 분)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로마로 온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우디 앨런 분)는

딸의 약혼자 미켈란젤로(플라비오 파렌티 분)의 가족을 만난다

 

 

우연히 사돈이 될 지안카를로(파비오 아르미리아토 분)의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제리는 평생 장의사로 살아온 그를 오페라

무대에 세우려고 하는데...

 

 

‘로마에 사는 주민 100명을 붙잡고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모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는 앨런의 말대로 과거와 현재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로마의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앨런 특유의 위트와 유머와 섞여 맛을 더한다

 

 

영화는 네 가지 에피소드들이 수시로 교차편집하며 진행되는데

이들을 함께 묶어주는 것은 배경이 되는 로마라는 장소뿐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등

주요 관광지와 뒷골목까지 로마의 매력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로마를 여행했거나 여행하려는 분들에게는 더 친근할 것 같지만

나처럼 로마 공항도 못 가본 사람에게는 그저 눈요기깜이고... 

 

 

냉소적인 유머를 즐겨 사용하는 헐리우드의 대표급 수다쟁이인

앨런 감독은 인생을 일컬어 ‘맛이 최악인데다 양도 작은 휴양지

음식 같다’고 정의했고, 대학시절 퇴학당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친구의 영혼을 훔쳐본 죄(컨닝을 의미)’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알렌 감독의 이전 작품들만큼 깊이가 없다거나 너무 산만하다는

부정적인 평들도 있지만 가벼운 내용이면서도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앨런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알렌’표의 감각적인 대사들과 경쾌한 음악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영상과 함께 관객의 즐거움을 더해주는데

내용은 말도 안 되는 뻥이긴 하지만 삶의 위안으로는 제격이다

 

 

 

*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몇 편...

 

   

무방비도시 (1945)                                       자전거 도둑 (1948)

   

로마의 휴일 (1953)                                      달콤한 인생 (1960)

   

나의 즐거운 일기 (1993)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