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삭막한 빌딩 숲 속에서
반가운 현수막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요즘 세상의 속도는 따라가기가 너무 버겁다
인류의 기나긴 역사에서 50년이라고 하면
우리 일생에서 한나절만큼도 안 될텐데
그런 50년 동안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고,
그리고 변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50년 전과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 다른 나라인 것 같아서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랄 때가 아주 많다
그런 중에도 가을은 여전히 아름답다
굳이 멀리 야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가을이 아주 깊게 느껴진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최양숙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린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최양숙 <가을 편지>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wiVT5bJ1j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