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 정연복
하늘을 흐르던/흰 구름 하나/
저기 산마루에 잠시/걸터앉아 있다/
유유히 흐르는 것도/피곤한 모양이다.
창공을/훨훨 날던 새/
나뭇가지에 앉아/한숨 돌린다/
가야 할 길이/아직 먼가보다.
지상을 거니는 나의/발걸음도/
아무 때고 고단할 때면/편히 쉼표를 찍자/
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의/씩씩한 걸음을 위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런 광고 카피가 한참 유행했었는데
정작 어떤 광고였는지는 기억이 없어서
검색해 보니 H카드사 광고였다^^
'열심히 일한 당신, 더해라!'
'적당히 일한 당신, 나가라!' 등등...
카피가 유행하면 패러디도 많이 생긴다
우리 세대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지난 몇십년 세월을 돌이켜보면
정신없이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
쉼표 없이 음표만 가득한 악보,
브레이크 없이 엑셀만 있는 자동차...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힘든 일을 마치고 나서 듣는 음악,
땀흘려 걷고 나서 마시는 맥주 한 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진정으로 값진 휴식의 맛은
열심히 일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법!
휴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도
대충 놀지 말고 열심히 놀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