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 - 고 은
배가 있었네
작은 배가 있었네
아주 작은 배가 있었네
떠날 수 없네
멀리 떠날 수 없네
아주 멀리 떠날 수 없네
배는 언제나 물살을 헤치며 달리고 싶어 한다
아마 오래 쉬지 못 할 운명을 타고 났는가 보다
아픈 부분을 고치기 위해 묶여 있어도,
한 겨울을 지나기 위해 뭍에 올랐어도,
오랜 세월 제 역할을 다하고 물러났어도,
심지어 수명을 다해 조각조각 분해되었어도
좋은 자리에 누워 등따시고 편하게 지내거나
뭍에 올라와서 구경꺼리가 되는 건 더 더욱
배에게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아무리 작아도 배라면 물 위를 달려야 한다
이 겨울밤에도 배는 그런 꿈을 꾸고 있을게다
그래야 배가 맞다!
조동진 <작은 배>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ypEOAQea3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