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 김소월
개여울에 닻준 배는
내일이라도
순풍만 불면은 떠나간다고
개여울에 닻준 배는
이밤이라도
밑물만 밀면은 떠나간다고
물 밀고 바람 불어
때가 되면은
개여울에 닻준 배는 떠나갈 테지
인테넷에서 <배>라는 제목으로 시를 검색해 보니
소월의 시 한 편이 나오는데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이 가사에 곡을 붙인 노래가 1978년 장은아 2집
앨범에 수록되었다는데 노래는 찾지 못 했다
‘닻준’이라는 단어의 뜻을 검색해도 알 수 없어서
시를 반복해서 읽어보다가 내멋대로 해석해 본다
닻준->닻을 준->닻을 내린, 이런 뜻이 아닐까?
배가 개여울에 닻을 내리고는 있지만
물때와 바람의 상황이 맞으면 떠나간다...
뗏목, 나룻배, 돛단배, 증기선 등등 배라는 배는
왜 전부 떠날 생각만 하는지 모를 일이다
정태춘의 노래 한 소절을 흥얼거려본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정태춘 <떠나가는 배>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r8RmYpn_e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