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라 내 겨레 - 김민기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치나
눈부신 선조의 얼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출사 다니는 사람들은
새해 첫날을 산이나 바닷가에서 맞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잠에 빠져 있을 시간에
외딴 곳에서 추위와 싸우며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게으른 탓에 새해 첫날은 물론이고 여느 날에도
일출 사진을 찍으려고 그 고생을 한 적은 없지만
태백산 등산길에 일출을 기다리던 기억은 있다
한겨울 새벽 태백산 문수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떨면서도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산봉우리 위로 해가 머리를 드러내기도 전부터
문수봉 흰 눈 위로 쏟아지는 강렬한 붉은 빛!
아주 작은 햇살이 순식간에 온 세상을 바꿔버리던
놀라운 장면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때 사진을 보니 기억 속 장면보다 훨씬 못하다
일출을 제대로 찍으려면 장비와 기술이 필요한데
여전히 똑딱이에 마구잡이 수준이니 뭘 어쩌겠나?^^
송창식 <내 나라 내 겨레> 노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Yml89qrAK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