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되고 1년쯤 지난 어느 해 11월 어느 날,
나는 결국 드디어 마침내 거리로 나서게 되었다
기타를 제대로 배우겠다고 잠시 다녔던 기타 모임
‘베짱이와 친구들’의 선생님이 마련한 자리였다
1호선 열차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덕정역까지
먼 길을 가는 내내 기대와 걱정이 함께 했다
지인들에게 이런 소식을 전하려고 문자 메시지를
써놓았지만 보내지 않고 그냥 지워버리고 말았다
또 잘난 척하는 것 같기도 해서...ㅎ
오늘 길거리 가수로 데뷔합니다^^
노인 복지시설 월동자금 모금을 위한
길거리 콘서트에 노래하러 가는 길입니다
누군지 모르는 분들이지만 어려운 어르신들이
이 겨울을 조금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이겠습니까?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겠지만
멀리서라도 응원의 박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