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수술을 할 경우 생존 확률이 90%라는 것과
사망 확률이 10%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
논리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환자에게 전자의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
후자의 방법보다 받아들이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춘추전국 시대 송나라의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원숭이를 키웠는데 먹이로 줄 도토리가 부족해지자
“아침에는 3개, 저녁에는 4개 주겠다”고 했더니
원숭이들이 모두 일어나서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 아침에는 4개, 저녁에는 3개 주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모두 좋아하며 엎드려 절을 했다고 한다
(고사성어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기원)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틀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그 틀이 올바른 것이든 아니든, 한번 빠져들게 되면
스스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 ‘프레이밍 효과’라고 하는데
여기에 원하는 정보만 믿는 ‘확증편향성’이 더해지면
자신만의 틀에서 빠져나오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굳이 어려운 이론이 없어도 마케팅, 미디어, 정치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내가 실체를 본 것인지, 보고 싶은 것만을 본 것인지
내가 생각하는 것이 내 생각인지, 주입당한 것인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도 알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렇지만 사진 찍을 때 틀에 넣는 건 다른 얘기다
틀을 잘 활용하면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