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 윤극영 작사,작곡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저녁을 먹고 앞마당에 돗자리나 멍석을 깔고 누우면
주변에 어둠이 깔리고 하늘에는 별이 떠오르기 시작,
곧 수많은 별의 강 은하수가 하늘을 가로질러 흐른다
모기나 날벌레를 쫓기 위해 한켠에 솔가지를 태우고
간혹 수박이나 참외를 한 조각씩 나눠먹기도 하면서
이어지는 어른들의 재미없는(?) 이야기 속에 잠이 든다
우리나라에 도착한 외국 사람들에게 첫 인상을 물어보면
아름다운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원더풀!’이라는 칭찬을
연발한다는 내용이 교과서에 실렸던 옛 시절의 기억이다
매연, 스모그, 황사, 미세먼지 등 각종 공해에 시달리던
시절에 비하면 요즘 서울 하늘이 조금 맑아지기 했지만
원더풀이라는 감탄사가 나오기에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
푸른 하늘에 대한 기억을 더듬다가 어린 시절 익숙했던
위의 동요가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제목이 <반달>이다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윤극영 선생은 외사촌이자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 선생과 함께 삼일운동에 참여했고
방정환 선생을 만나 색동회 창립 동인으로 활동했다
4.19 묘지 부근에 서울미래유산인 윤극영 가옥이 있고,
경기도 양평 뚱딴지마을에 묘소와 노래비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