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인생길에서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만은 아니다
가까운 곳으로 가는 짧은 길에도 전후좌우, 동서남북
여러 줄기가 있어서 항상 나에게 선택하도록 만든다
쉽고 간단한 선택도 있지만 어렵고 복잡할 때도 있다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머리 싸매고 고민도 하게 된다
지리산 둘레길이나 동해안 해파랑길 정도의 긴 길을
걷다 보면 표지판을 놓쳐서 길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뒤로 돌아가서 정해진 길을 따라 걸을지
아니면 길 방향만 보고 그대로 갈지 선택해야 한다
목표 지점까지 빨리 가려고 길을 질러가지는 않지만
정해진 길만 또박또박 따라가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다
때로는 정해진 길을 벗어나서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좋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누구에게 보여주고 평가받을 것이 아니라면
남이 정해주는 길이 아닌, 내가 선택하는 나만의 길을
가야 하는 건 인생길이나 도보여행길이나 마찬가지다
<마이 웨이>의 프랑스 원곡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rvp7xCpT_0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