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0

사랑을 카피하다 (2010)

해군52 2021. 5. 22. 14:17

 

Copie conforme 2010/프랑스,이탈리아,이란/106

감독 Abbas Kiarostami

출연 Juliette Binoche, William Shimell

 

자신이 출간한 책에 관한 강연을 위해 투스카니를 방문한

영국 작가가 현지에서 골동품상을 운영하며 팬을 자처하는

프랑스 여인과 함께 보낸 하루 동안의 사건을 그린 드라마

 

두 사람은 원본과 복제품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부부인 것처럼 역할극을 벌이게 되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진실인지 아닌지조차도 모호하게 된다

 

세계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이란 출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전작들과는 달리 이란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배경을

옮기고, 줄리엣 비노쉬라는 세계적 스타 배우를 캐스팅하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관객이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실제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드는 연출은 여전하다

 

원제의 뜻은 아주 잘 만든 복제품인데 부산영화제에서는

<증명서>라는 제목으로 상영됐다고 하니, 제대로 된 번역은

아닌 것 같고, 국내 개봉 제목도 썩 잘 된 것 같지는 않다

 

칸 황금종려상 후보, 줄리엣 비노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국 작가인 제임스(윌리엄 쉬멜 분)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출간한 <기막힌 복제품>이라는 책에 관한 강연회를 연다

 

 

혼자 아들을 키우며 골동품상을 운영하는 프랑스 여인 엘르

(줄리엣 비노쉬 분)는 책에 매료된 독자 자격으로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지역을 안내하는 1일 관광 가이드를 제안한다

 

 

제임스는 복제품일지라도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면

그것은 진품과 마찬가지로 다른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엘르는 이런 의견에 반대하며 원본만의 가치를 옹호한다

 

 

두 사람은 복제품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독자로서의 자리를 지키면서 계속 함께 움직인다

 

 

레스토랑 여주인이 두 사람을 부부로 오해한 후 그들은

부부 역할극을 하다가 부부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레스토랑 주인의 오인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인지 엘르는

마치 진품보다 더 나은 복제품을 긍정하는 것처럼 변한다

부부가 아니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과거의 추억들에 대해

털어놓고, 상대방을 비난하다가 달래주기까지 하게 된다

 

 

두 사람은 길에서 신혼, 중년, 노년의 커플들을 차례로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기도 한다

 

 

마치 실제 15년차 부부처럼 다투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진품인지 복사품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마침내 두 사람은 엘르가 15년전 신혼여행 와서 머물렀던

호텔을 찾아와 바로 그때 그 방을 찾게 되는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Abbas Kiarostami 1940~2016 이란 감독,작가,시인

 

테헤란예술대학에서 미술과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회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고, 광고를 제작했다

 

1968년 정부가 지원하는 어린이지능개발연구소에 입사,

아동용 단편과 다큐를 만들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당시

이란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장편영화들을 만들었다

 

다큐와 극영화 기법을 결합하여 만든 모호하고 다층적이며

시적인 작품 코케르 삼부작은 헐리우드는 물론 유럽과도

다른 독창적인 미학으로 주목받았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다음 작품들로 칸 황금종려상과 베니스 심사위원대상까지

받아 확실하게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고, 오랫동안

변방에 머물렀던 이란 영화를 국제적인 무대로 끌어올렸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1987)

클로즈 업 (1990)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1992)

올리브 나무 사이로 (1994) 칸 황금종려상 후보

체리향기 (1997) 칸 황금종려상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1999) 베니스 심사위원대상

(2002) 칸 황금종려상 후보

쉬린 (2008)

사랑을 카피하다 (2010) 칸 황금종려상 후보

사랑에 빠진 것처럼 (2012) 칸 황금종려상 후보

 

 

 

줄리엣 비노쉬 Juliette Binoche 1964~ 프랑스 배우

 

조각가인 아버지와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네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외로운 유년기를 보내야 했다

프랑스 국립연극학교에서 연기를 배우고 19살 때 영화에

데뷔, 20대 초반부터 주연을 맡아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청춘 3부작 <나쁜 피><퐁네프의

연인들>에 출연해 세계적인 배우로 떠올랐고,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 미카엘 하네케, 안소니 밍겔라 등 개성있는

유명 감독들의 작품에 계속 출연, 연기의 폭을 넓혀갔다

 

 

마침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그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수준을 넘어 세계적인 대배우가 되었다

 

50대에 들어서도 더 원숙한 배우로 활동의 영역을 넓혔고,

출연한 영화의 포스터를 그리거나 전문 무용가와 함께 순회

공연을 하는 등 다른 분야에서도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었다

 

 

랑데부 (1985)

나쁜 피 (1986)

퐁네프의 연인들 (1991)

데미지 (1992)

세 가지 색: 블루 (1993) 베니스 여우주연상

 

잉글리쉬 페이션트 (1996) 베를린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초콜렛 (2000)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히든 (2005)

사랑을 카피하다 (2010) 칸 여우주연상

코스모폴리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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